♣ 六友堂記/산행기록 686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백장사→와운마을)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백장사→와운마을) ▣ 일 시 : 2021년 05월 29일(토)~30일 ▣ 코 스 : 백장암-소동폭포-도탄-환희령-부운마을-반선-정룡암-대암-북두재-천년송 ▣ 인 원 : 4명(일정 민선생님, 하림 조박사님, 지리산아님) ▣ 날 씨 : 맑음 지난주 5월 23일 쌍계사에서 남원 관아까지 유몽인 길을 연결하였다. 숙성치와 용담은 지리산아님이 도와주셨고, 와룡정은 순천산님 부부가, 남창은 지리산 마실 조용섭 이사장님께서 풀어주셨다. 옛 지명을 고증하는 일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답사를 전후하여 카톡으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토론을 한다.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비로소 사물을 보는 눈이 열린다. 남원의 ..

영랑대에서 부르는 호연재의 야음(210521~22)

영랑대에서 부르는 호연재의 야음(210521~22) ▣ 일 시 : 2021년 05월 21일(금)~22(토) ▣ 코 스 : 광점동-얼음터-칠롱(七隴, 일곱모롱이)-방장문-청이당-영랑대-청이당-아홉모롱이길-미타봉-광점동 ▣ 인 원 : 4명(미산님, 조박사님, 정대장) ▣ 날 씨 : 흐리고, 맑음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독서를 많이 하지 않은 것, 후회하지 않는 일은 지리산에 원 없이 다닌 것이다. 당분간 영랑대에 오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두 주일만에 다시 영랑대를 찾았다. 구롱(九隴, 아홉모롱이)을 지나서 쑥밭재로 나아가는데 구름이 눈 앞에서 산죽을 스치고 지나갔다. 문득 점필재의 유두류록에 「구롱을 다 지나서는 문득 산등성이를 타고 가는데, 가는 구름이 나직하게 삿갓을 스치고, 초목들은 비를 맞지 ..

불일폭포와 주변의 폐암자 터를 찾아서(210514~15)

불일폭포와 주변의 폐암자터를 찾아서(210514~15) ▣ 일 시 : 2021년 05월 14일(금)~15(토) ▣ 코 스 : 쌍계사-불출암터-대은암터-청학봉-불일암-불일폭포-지장암터-오암-불일 평전-백학봉-옥소암터-도솔암 터-영대암터-내원 수행촌-쌍계사 ▣ 인 원 : 3명(김도사님, 양민호님) ▣ 날 씨 : 맑음 비 팽두이숙(烹頭耳熟)이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머리를 삶으면 귀때기가 익는다.'라는 의미이다. 팽두이숙은 중요한 일이 잘되면 나머지 일도 따라서 저절로 해결됨을 비유한다. 2018년 어느 날 불일폭포에서 청학의 형상과 완폭대 석각의 발견은 지리산 역사문화 조사 활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선인들의 유람록에 등장하는 쌍계사 동쪽의 성불심원 옥소암과 영대암, 불출암 터를 필두로 남명 ..

미타봉에서 아홉모롱이 길로 청이당까지I(210509)

미타봉에서 아홉모롱이 길로 청이당까지I(210509) ▣ 일 시 : 2021년 05월 09일(일) ▣ 코 스 : 얼음터-장구목-석굴A-석굴B-미타봉-일강-동부-방장문-구롱-청이당-석상용장군묘-얼음터 ▣ 인 원 : 3명(김주사님, 박준현님) ▣ 날 씨 : 맑음 지리 동부는 선인들이 함양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중요한 루트였다. 김종직의 유두류록 길을 복원하기 위한 선답자들의 노력으로 점필재 길이 비로소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급(性急)한 판단과 무리한 고증(考證)으로 지리 동부 대부분의 지명이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미타봉의 '날조된 소림선방'이라는 비방(誹謗)과 '상내봉에 대한 색다른 주장'이 있었다. 이렇듯 고증하는 과정에서 지리 동부의 지명이 문헌의 기록과 다른 곳이 스무 군데에 ..

고열암에서 아홉모롱이를 돌아 영랑대 가는 길

고열암에서 아홉모롱이를 돌아 영랑대 가는 길 ▣ 일 시 : 2021년 05월 06일(목)~08(토) ▣ 코 스 : 송대-선녀굴-의논대-고열암-미타봉-향로봉-구롱길-방장문-청이당-영랑대-방장문-석상용장군묘-얼음터 ▣ 인 원 : 3명(김산님, 양민호님) ▣ 날 씨 : 맑고 흐림 月夜聞子規(달밤 두견새 울음소리를 듣고)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 寂寞殘宵月似派 : 적막한 밤 달빛은 물결처럼 잔잔한데 空山啼遍奈明何 : 텅 빈 산 곳곳에서 두견새 울음소리 날이 새면 어이하나 十年痛哭窮途淚 : 십 년을 통곡한 궁한 자(*)의 눈물 與爾朱脣血孰多 : 그대의 붉은 입술과 핏빛 중에 어느 것이 짙은가. ☞ 殘宵 = 殘夜 새벽녘, 새벽 4시경. 遍 ; 두루, 온통, 곳곳 窮途 : 끊긴 길. 막다른 길, 곤..

지리 동북부 노장대골 폐암자터

지리 동북부 노장대골 폐암자터 ▣ 일 시 : 2021년 04월 23일(금) ▣ 코 스 : 진지밭골-암자터A-능선 기와편-박쥐굴-지장사터A-암자터B-암자터C-지장사터B-적조암-용유담-의중마을 ▣ 인 원 : 2명 ▣ 날 씨 : 맑고 흐림 지장사에 관한 기록은 김종직의 유두류록과 옥계 노진의 '야숙지장암(夜宿地藏庵)' 시가 유일하다. 지난 산행에서 상대날등에서 독녀암의 형상을 확인하였다. 독녀암(노장대)의 지명도 이제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렇듯 지명에 대한 고증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헛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번 산행은 선답자들을 따라 진지밭골로 진입하였다. 능선 아래 암자터 A에서 능선에 오르니 찌그러진 숫기와와 와편을 모아 놓았다. 아래로 내려서니 점토를 채토한 흔적이 있다. 사면 길로 접어들..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 나오는 용담과 숙성치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 나오는 용담과 숙성치 ▣ 일 시 : 2021년 04월 25일(일) ▣ 코 스 : 용담-외용궁마을-내용궁마을-장안제-숙성치-가마바위-숙성골-장안제-외용궁마을-남창(차량) ▣ 인 원 : 3명(김문창+1) ▣ 날 씨 : 맑음 ▣1611년 어우당 유몽인 선생의 [두류산록] 지리산 유람일정 • 2/23(한식) : 한식이 가까울 무렵, 승주(昇州) 수령 순지(詢之) 유영순(柳永詢)과 재간당에서 만나 두류산 유람 약속. • 3/27 : 승주(昇州:순천) 수령 순지(詢之) 유영순(柳永詢) 만남 • 3/28 : 남원관아→김화의 재간당(1박) • 3/29 : 재간당→반암→운봉 황산 비전→인월→백장사(1박) • 4/1 : 백장사→황계→영대촌→흑담→환희령→내원→정룡암(1박) • 4/2 : 정룡..

1472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묘정암과 독녀암

1472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묘정암과 독녀암 ▣ 일 시 : 2021년 04월 14일(수) ▣ 코 스 : 적조암-돌배나무-지장사터-넓은터-금낭굴-묘정암 터-상대날등-독녀암-상대날등-기와막터-적조암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 영상 4도 함양독바위를 독녀암(노장대)으로 부르자고 처음 제안한 분은 솔레이 이용훈 박사이다. 1472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는 독녀암(獨女巖)으로 기록하고 있다. 한말 마적동에 은거했던 강지주(姜趾周, 1856~1939)의 세진대기(洗塵臺記)와 문정동에 살았던 강계형(姜桂馨, 1875-1936)의 양화대산수록(陽和臺山水錄)에 노장대(老將臺)라고 하였다. 또 다른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31권 경상도 산음현 편과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別集 제17..

미타봉과 향로봉에서 노닐다.(210407~08)

미타봉과 향로봉에서 노닐다.(210407~08) ▣ 일 시 : 2021년 04월 07일(수)~08일(목) ▣ 코 스 : 장암(마당바위)-장구목-미타봉-향로봉-일강-미타샘-고열암-의논대-선녀굴-장암(마당바위) ▣ 인 원 : 2명 ▣ 날 씨 : 맑음 작년 추석 연휴에 미타봉에서 이철우 전 함양 군수님께 화암(花巖)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들었다. 함양군 유림면 유평리에 화암(花巖) 마을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군수님은 화장사(花長寺)를 찾고 계셔서 내가 천령지에 나오는 화장사(花長寺)에 대한 자료를 보내드리고, 이 군수님께서 사숙재 강희맹(1424~1483)의 내 고향(吾鄕, 원제 : 送金修撰宗直作宰咸陽 二首) 시를 보내오셨다. 이 시는 김종직(1431~1492) 선생이 함양군수로 부임할 때, 사숙재가 송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