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고전향기 118

점필재 김종직이 지리산 유람 중 고열암 승려에게 준 시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점필재 김종직이 지리산 유람 중 고열암 승려에게 준 시 세간의 흙먼지는 그대를 배부르게 하지 못한다네(世間塵土不饒君·세간진토불요군) 조해훈 고전인문학자(입력 : 2024-09-29 18:46:20, 국제신문 19면)  贈古涅僧 : 고열암 중에게 주다.                                           김종직(金宗直·1431~1492)   求名逐利兩紛紛 : 명예를 구하고 이익을 좇는 것 둘 다 어지러우니 緇俗而今未易分 : 지금은 승려와 속인을 구분하기 어렵구나. 須陟頭流最高頂 : 모름지기 두류산 최고봉 정상에 올라보시게 世間塵土不饒君 : 세간의 흙먼지는 그대를 배부르게 하지 못한다네.    위 시는 점필재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고열암..

이목(李穆, 1471~1498) 짧게 굵게 산 곧은 선비

이목(李穆, 1471~1498) 짧게 굵게 산 곧은 선비 1.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한다.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98)은 조선조 중기 무렵, 사화가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던 시대에 살았다. 사화란 기골에 찬 선비들이 묵은 세력을 도려내고 새로운 정치와 기풍을 일으키려다가 떼죽음을 당한 것을 말한다. 이들은 개혁정치를 이루어 보려고 기성세력에 맞섰다. 그야말로 젊은 기백으로 일신의 안녕을 돌보지 않고 싸운 것이다. 그러면 기성세력은 어떤 부류인가? 그 당시 높은 벼슬을 대대로 누리며 떵떵거리면서 살아오던 훈구파와 언제나 왕의 주위에 몰려 이권을 낚아채는 왕비의 피붙이인 척족세력이었다. 이들이 계속 기득권을 누리고 더 많은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왕을 꼬드겨 패기에 찬 학덕 높은 사류들을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