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봉(文錫鳳)의 『의산유고(義山遺稿)』 「토비략기(討匪略記)」
문석봉(文錫鳳)의 『의산유고(義山遺稿)』 「토비략기(討匪略記)」 1895년 1월 6일(음 94년 12월 11일) 진잠에 출진한(출진하는데), 충청감사 박제순(朴齊純)이 이르기를, “진잠에 사는 박만종(朴萬宗)은 삼남의 비류 도대장(都大將)이며, 또한 금영(錦營)1)을 범하여 이미 금산을 함락하고, 사람을 죽인 것이 전봉준·김개남 2적보다 더 많다. 만일 이 적을 잡게 되면 공이 막대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진잠은 거리가 이곳에서부터 60리입니다. 오늘 해시(亥時, 오후 9∼11시)에 박만종을 잡아 휘하에 바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1) 금영(錦營) : 충청도(忠淸道) 남영. 이에 즉시 군대가 마구점(馬口店,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20리까지 행진하여 먼저 여행증명서(路文)2)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