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实踐人文 59

1489년 탁영 김일손 두류산기행록(동상원사)미답

1489년 탁영 김일손 두류산기행록(동상원사)미답 4. 묵계사를 둘러보다 ○ 4월 17일, 을사일. 이튿날 아침 절의 승려가 짚신을 선물로 주었다. 골짜기를 빠져나와 북쪽으로 가는데, 오른편은 산이고 왼편은 냇물이어서 길이 매우 위험하였다. 숲 속을 10리쯤 가니 골짜기 입구가 조금 열렸다. 기름진 들판이 있어 밭을 갈며 살 만하였다. 또 10리를 가니, 거처하는 백성이 나무를 휘거나 쇠를 달구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있었다. 내가 말하기를, “꽃이 피면 봄인 줄 알고 잎이 지면 가을이라 느낀다더니, 여기에 이러한 것이 있구나.”라고 하였다. 따라온 승려가 말하기를, “여기는 땅이 궁벽하여 이정(里正)이 기탄없이 횡포를 부려 백성이 번잡한 조세와 무거운 역으로 고통받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詰..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1권 / 경상도(慶尙道)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1권 / 경상도(慶尙道)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1권 / 경상도(慶尙道) 【古跡】 古邑城。在官邊里。距今治四里。 功安部曲。在郡東南十五里。 馬川所。川,古作“淺”。在郡南三十里。 〔新增〕 金宗直詩:“鳴騶入馬川,賓從亦翛然。陰壑凍將合,陽崖楓尙鮮。雪藏神母廟,雷吼蟄龍淵。曲岸遺柴槮,叢祠罥紙錢。斲材溪有柹,燒炭谷生煙。傖父刈蕎麥,小姑收木綿。荏苒瓜期近,玆遊應眷憐!” 義呑所。在郡南三十里。所之吏,今移居郡西熊谷里。 月明塚。在愁智峯上。諺傳昔有東京商人悅沙斤驛女月明,留數日而去。月明思念不置,得疾死瘞于此。後商人來,哭其墓亦死。遂同穴焉。〔新增〕 金宗直詩:“塚上靑靑連理枝,行人爲唱華山畿。如今月黑狐貍嘯,應是春魂化蝶飛。” 【고적】 옛 읍성 관변리(官邊里)에 있는데, 지금 고을 관아와 4리 거리이다. 공안부곡(功安部曲) 군 동남쪽 15리..

지리산 외삼신봉 미륵암지 마애석각(210703)

지리산 외삼신봉 미륵암지 마애석각(210703)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에서 미륵암에 대한 기록은 1899년 회봉(晦峰) 하겸진(河謙鎭 1870∼1946)의 유두류록이 유일하다. 1899년 8월 16일부터 8월 24일 지리산 화개동천과 불일암 등을 유람하는데, 8월 23일 쌍계사를 출발하여 불일암에서 상불재를 넘어 미륵암을 가다가 중도에서 포기하고 묵계로 내려갔다는 내용이다. 회봉은 유두류록에서 이름난 사찰 20개를 꼽는데 미륵암도 여기에 포함된다.(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5권 최석기외, 1899년 회봉 하겸진의 유두류록 p69~p71) 현재 미륵암 터에는 미륵암 중수기념 마애석각 명문이 남아있다. 彌勒菴重修記念(미륵암중수기념) 勝山菩薩具蓮花(승산보살구연화) 和尙菩薩金雙德(화상보살김쌍덕) 中元甲壬午三月 日..

한용주(韓龍霔) 선생(先生)의 봉명서(奉命書)

한용주(韓龍霔) 선생(先生)의 봉명서(奉命書) 봉명서는 한 용주(韓龍霔 1844 ~?) 선생이 1861년 지리산 유람시에 함양 마천에 이르러 수운(水雲) 대신사(大神師)를 벽송암에서 만나 뵙고 대도(大道)를 전수 받은 후 1,863년 성도(成道)한 내용을 동학의 가사형태로 저술한 내용이다. 그 후 이를 대전에 사는 원용문씨가 1969 기유년(己酉年)에 재발행 하였다. ​ 1. 왈동서일기동포(曰東西一氣同胞)들아 도덕진리(道德眞理)들어보소. 천생만민(天生萬民) 하온 후(後)에 도(道)와 덕(德)이 화출(化出)하니, 천도지덕(天道地德) 그 가운데 억천만물화생(億千萬物化生)일세. 만물화생(萬物化生) 그 가운데 유인최령(唯人最靈) 하온 고(故)로 삼재도(三才道)에 참례(參禮)하여 오행지덕(五行之德) 밝혀내니 만물..

제석당 마애석각 명문에 나오는 박노익(朴魯翊)

제석당 마애석각 명문에 나오는 박노익(朴魯翊)    1921년 함양 군수 민인호(閔麟鎬 1884~1950)는 산청 출신이다. 동경제국대학을 나와 일제 강점기에 탁지부 주부를 거처 함양군수(1919.10~1923.3)를 지냈으며, 1921년 함양명승고적보존회를 조직하여 지리산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그 일환으로 1922년 4월 16일~20일(음)까지 고적조사원 권도용(1877~1959), 토목 기수보 大谷定浩(오오타니 사다히로), 고용인 2명, 벽송사 승려 김선응, 이종인, 마천면장 김병호 및 삯꾼 2인을 포함 모두 10명이 벽송사를 출발하여 천왕봉을 유람하였다.  유람의 목적은 함양 군수가 주도하는 함양명승고적보존회에서 마암에 마암당(이진우와 벽송사승 일동), 제석봉에 제석당(박노익과 영원사 승 일동..

진평왕 태자의 태실지와 군자사 이야기(201212)

진평왕 태자의 태실지와 군자사 이야기(201212) ▣ 일 시 : 2020년 12월 12일 ▣ 코 스 : 진평왕 태자 태실지-금대사-안국사-애향공원-군자사터-도마사터-금계마을-오도재-송대 ▣ 인 원 : 5명(문 회장님, 산학동자님, 송연목님, 허사장님) ▣ 날 씨 : 맑음 함양 서복연구회 문호성 회장님은 1994년 마천면지(馬川面誌) 발간을 주관하였고 향토사 연구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당시 곽성근(현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상임감사) 님과 함께 마천면지를 편찬하기 위해 7년 동안 자료 조사를 하면서 진평왕 태자 태실지(추정) 마애 석각 명문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당시 지리산 유람록이 국역되기 전이라 고증할 수 있는 문헌의 자료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마천에서 곽성근 이사를 잠시 만나 인사를 하..

방장산 자미원의 지형상을 찾아서(서강 양상화)

방장산 자미원의 지형상을 찾아서(서강 양상화) 얼마전 탄수공의 손자 李相○ 님이 학교로 찾아와 죽포 이규현(李圭玹, 1848~1935)공의 회갑연에 지은 갑운(甲韻 : 회갑연에 읊은 축시, 1908년 10월 29일) 成冊 1권과 몇가지 서류를 주고 갔다. 죽포 이규현 공은 한말 병조참의를 지낸 분으로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맹록에도 그 이름이 실려 있다. 내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정미 의병장 석상용장군 가문과의 혼맥과 탄수공 비결명문 논집의 원본이다. 내가 필요한 자료는 없고 풍수 연구가 서강 양상화 선생의 '방장산 답사기'가 있어 블로그에 옮겼다. 갑운을 읽어보니 탄수공과 삼송공은 내외종간으로 삼송공의 외삼촌이 죽포공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 방장산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동서로 갈라놓은 산맥으로 천왕봉의 동..

폐암자 군자사&도마사와 마적사지를 찾아서(201206)

폐암자 군자사&도마사와 마적사 지를 찾아서(201206) ▣ 일 시 : 2020년 12월 06일(일) ▣ 코 스 : 군자사터-도마사터-벽송사-신농산삼약초원-천진전-마적사터 ▣ 인 원 : 4명(문 회장님, 일정 민선생님, 선과님) ▣ 날 씨 : 맑음(포근함)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 글을 쓰게 한다는 느낌이다. 우리 민족은 외세의 침입에는 매우 약하나 자국민들끼리 싸움은 끝장을 보는 근성이 있다. 삼국시대 수백 년의 내전을 치러낸 저력이 있어서일까. 그래서인지 좁은 땅덩어리에서 내전에는 유독 강하다. 남북 전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도 핵폭탄은 우리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그런데도 남쪽은 또 좌우로 나누어져 호시탐탐 서로를 죽이려고 기를 쓴다. 정치는 물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