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 1168

조개골 독바위 양지마을 집터를 찾아서

조개골 독바위 양지마을 집터를 찾아서 ▣ 일 시 : 2024년 03월 16일(토) ▣ 코 스 : 지금은 꽃자리(時芳齋)-산천재-새재-기도터-독바위양지 집터-새재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 독바위 양지 마을 해발 고도 1025m에 300평이 넘는 평탄한 집터가 있다. 통암반 위에 조성된 특이한 형태이다. 일부는 집터이고 나머지는 텃밭으로 추정된다. 무너진 집의 흔적과 집터 옆에는 사철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 축대와 장독대의 돌담도 남아 있다. 생초에서 만든 백토 옹기와 그릇 파편들도 보인다. 집터 뒤편은 통암반으로 된 슬랩이다. 정면으로 써리봉과 중봉이 보이고 동부능선과 두류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우측으로 진주독바위와 새봉이 지척에 있다.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장풍득수(藏風得水), 감..

지리동부 심설산행 멀고 먼 영랑대

지리동부 심설산행 멀고 먼 영랑대 ▣ 일 시 : 2024년 03월 01일(금)~02일(토) ▣ 코 스 : 산천재-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원점회귀)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영하 15도) 산행 전날 덕산 산천재에 들러 남명매를 만났다. 지리산 아래는 오후 늦게까지 비가 내렸지만 산 허리 위로는 산이 온통 하얗다. 평소 안입던 내복도 입고 스패츠도 챙겼다. 의탄천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폭설에 쓰러진 산죽을 헤치고 부러진 나무를 톱으로 자르면서 길을 열었다. 청이당터는 빙화가 바람에 부딪히며 덩그렁 뎅그렁 울림 소리를 냈다. 하늘에서 얼음 덩어리가 후두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파란 하늘 강렬한 햇빛을 받아 빙화가 보석처럼 빛났다. 눈은 하얗다 못해 시퍼렇다...

지리동부의 겨울연가 멀고 먼 영랑대

지리동부의 겨울연가 멀고 먼 영랑대 ▣ 일 시 : 2024년 02월 17일(토)~02월 18일(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원점회귀) ▣ 인 원 : 3명+박지합류1명 ▣ 날 씨 : 맑음(영상5도) 겨울산 -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 멍에배미 : 멍에는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매기 위해 소나 말의 목에 가로 얹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이고, 배미는 구분된 논을 세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멍에배미는 멍에 모양의 논을 뜻한다. 어름터에서 계곡을 두 번 건너면 다랭이 논이 있는데 멍에배미는 등산로 바로 옆에 있다.

점필재의 아홉모랭이길 숫눈길을 뚫고

점필재의 아홉모랭이길 숫눈길을 뚫고 ▣ 일 시 : 2024년 02월 11일(일)~02월 12일(월)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방장문-주막터-동부-미타봉-벽송사능선-어름터-광점동 ▣ 인 원 : 8명 ▣ 날 씨 : 맑음(영하7도) 穿雪 : 숫눈길을 뚫고 이양연(李亮淵,·1771∼1856) 穿雪野中去 :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 아무렇게나 걸어서는 아니 되네 今朝我行迹 :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 되리니 입춘이 지나고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지리산에 눈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고도 스패츠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불찰이었다. 의탄천을 다섯 번 건너서 능선에 붙으니 산죽밭이 폭설에 쓰러져 갈 길을 막았다. 방장문에 배낭을 놓고 선수..

지리동부 영랑대 케렌시아 이야기

지리동부 영랑대 케렌시아 이야기 ▣ 일 시 : 2024년 01월 13일(토)~01월 14일(월) ▣ 코 스 : 광점동-어름터-일곱모랭이-방장문-아홉모랭이-쑥밭재-청이당-영랑대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영하3도) 케렌시아(Querencia)란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말한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 등을 뜻하는 말로, 투우(鬪牛) 경기장에서 피난처를 의미한다.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의 싸움 중에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영역이다. 이는 경기장 안에서 확실히 정해진 공간이 아니라, 투우 경기 중에 소가 본능적으로 자신의 피난처로 삼은 곳으로, 투우사는 케렌시아 안에 있는 소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투우장의 소가 케렌시아에서 잠시 숨을 ..

노장대·독녀암의 또 다른 이름 독녀성 이야기

노장대·독녀암의 또 다른 이름 독녀성(獨女城) 이야기  ▣ 일 시 : 2023년 12월 02일(토)~03일(일)▣ 코 스 : 송대마을-은병암-선녀굴-유슬이굴-선열암-독녀암(노장대)-신열암-의논대-고열암-미타봉-상내봉-와불산(1213.9봉)-일강-아홉모랭이길-방장문-청이당-어름터-광점동▣ 인 원 : 3명▣ 날 씨 : 흐림(영하1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1530)』,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 1656)』, 『여지도서(輿地圖書, 1765)』,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1778)』 등에 독녀성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국여지지』, 『여지도서』에는 '현 서쪽 27리 지점에 있다.'라고 하였고,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는 '현의 남쪽 27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방..

지리동부 설국의 영랑대 송구영신 산행

지리동부 설국의 영랑대 송구영신 산행 ▣ 일 시 : 2023년 12월 31일(일)~2024년 01월 01일(월) ▣ 코 스 : 광점동-어름터-일곱모랭이-방장문-아홉모랭이-쑥밭재-청이당-영랑대 ▣ 인 원 : 3명, 박지합류 1명(영랑대 위스키님) ▣ 날 씨 : 첫날 비&진눈개비, 둘째 날 맑음 지난해 18회 영랑대 산행을 했지만 한 번도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 그리운 영랑대에 올라 계묘년을 보내고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마침 박양준 서예·전각연구소 지원 선생이 신년 축필을 보내주셔서 공유합니다. 모든 산님들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안전한 산행하시고, 만사여의·형통하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영랑대 위스키님

진주암에 대한 문헌의 기록

진주암에 대한 문헌의 기록 1. 松亭先生文集卷之一 / 詩 眞住菴 遇除夜[진주암에서 섣달 그믐밤을 만나다.] 四十今宵盡 : 오늘 밤이면 40대가 다가고 明朝五十初 : 내일 아침이면 50이 시작일세. 君親飄泊裏 : 임금과 부모가 정처없이 떠도는 사이 兄弟亂亡餘 : 형제들마저 난리에 죄다 죽었다네 一頌椒花斷 : 한 수 초화송(椒花頌) 불러줄 이 죽고 三盃栢葉虛 : 석 잔 백엽주(栢葉酒) 바칠 이도 없네 干戈猶滿目 : 전쟁의 참상은 아직도 눈에 가득하지만 此夜願俱除 : 이 밤에 모두 사라지기를 바라노라. 注 초화송(椒花頌)) : 신년 축하시. 초송(椒頌)은 정월 초하루가 되면 초주(椒酒)를 가장(家長)에게 올리며 헌수(獻壽)하던 풍속이다. 진(晉)나라 유진(劉臻)의 처(妻) 진씨(陳氏)가 정월 초하룻날 초화송(..

티스토리의 보안 기능 '로봇이 아닙니다.'

티스토리의 보안 기능 '로봇이 아닙니다.'    2022년 9월 30일 Daum블로그 서비스 종료되고 티스토리로 이전되면서 '로봇이 아닙니다.'란 문구가 뜨고 타일을 체크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단순히 보안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글쓰기와 수정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 고객센터에 여러 차례 불편한 내용을 접수하였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6월부터 티스토리에 산행기 올리는 것을 포기하였다.   2023년 12월 24일 Daum 고객센터와 카카오 고객센터에 불편한 내용을 다시 접수하였다. "불로그 명과 블로그 글이 다음에서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글쓰기와 수정도 잘 되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는 상업성 블로그가 아닙니다.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기능을 없애주십시오." 카카..

지리동부 영랑대와 어름터 삼족구(三足狗) 이야기

지리동부 영랑대와 어름터 삼족구(三足狗) 이야기 ▣ 일 시 : 2023년 12월 09일(토)~10일(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영상 3도) 지난 9월 29일 어름터 준현씨에게 문자가 왔다. "선생님! 어름터입니다. 혹시 어름터 지나가지 않았나요. 어름이가 안보여서요. 혹시 영랑대에 가셨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어름터에 개 두 마리가 있다. '어름'이와 '태양'이다. 추석 전날부터 '어름'이가 보이지 않자 나를 따라가지 않았나 싶어 문자를 한 모양이다. 10월 1일 초암 능선으로 하산을 한 후 궁금해서 전화를 했으나 통화를 하지 못했다. "kt라 잘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라는 답이 왔다. 10월 4일 "어름이 찾았나요?"라는 문자를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