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 1194

1611년 어우당 유몽인의 두류산록에 나오는 석문

1611년 어우당 유몽인의 두류산록에 나오는 石門 지난 3월 초 남명 선생의 13대 후손인 산영(山影) 조박사님과 니사재 송월당 선생의 18대 후손 칠성(七星)님과의 만남은 유람록 답사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등산의 개념이 아닌 산촌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산길을 보게 되었고, 우마의 길과 사람의 동선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가축의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돌로 포장을 하여 위에 흙을 덮고 축대를 쌓은 산길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고도 1,100m 고저 차이 50m 내외, 4km 넘게 이어진 아홉 모롱이(九隴) 길의 발견은 지리동부 유람록 복원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이 길은 멀리 가야인들과 신라 화랑의 우두머리 영랑으로부터 1472년 점필재 김종직, 1610년 감수재 박여량, 1611년 ..

1611년 어우당 유몽인의 두류산록 답사를 시작하다

1611년 어우당 유몽인의 두류산록 답사를 시작하다. ▣ 일 시 : 2020년 01월 07일(화)~08일(수) ▣ 코 스 : 재간당→황산비전→백장암→황계→영대→흑담→환희령→내원→정룡암(대암)→와곡(답사 후 이동 삼정-설산 토굴) ▣ 인 원 : 홀로 ▣ 날 씨 : 비 독서삼여(讀書三餘)라는 말이 있다. 독서하기에 좋은 때를 뜻하는데, '겨울, 밤, 그리고 비 오는 날'을 독서삼여(讀書三餘)라고 한다. 어우당 유몽인 길의 답사를 앞두고, 화요일과 수요일 비 오는 날을 택해 그 첫 구간을 홀로 사전 답사를 하기로 하였다. 1611년 3월 28일 어우당 유몽인은 남원(용성) 관아를 출발하여 재간당에서 일행들과 만나 하룻밤을 留하고, 3월 29일 요천을 거슬러 반암→황산비전→인월을 지나 백장암에 이른다. 일단은 ..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 나오는 마적사지(200505)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 나오는 마적사지(200505) 선인들의 유람록 답사를 하면서 유람록에 등장하는 영신사와 지장암과 두류암은 관련 기행시로, 상류암은 박여량의 두류산일록과 성여신의 진양지를 읽고 접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논란을 겪었기 때문에 암자터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25일 고열암에서 만난 세진대 석각 강지주 선생의 증손 강재두 님에게 현 지리산길 지도에 나오는 마적사 터는 오류라는 말씀을 듣고, 지난주와 어제 신농 산삼약초원을 다시 찾았다. 참고로 현재 지리산길 지도에 마적사지라고 표기한 대종교 천진전에서는 마적도사의 전설과 관련된 용유담이 보이지 않는다. 마적사 지에 대한 판단은 몇 번 더 답사를 한 후로 유보한다. 두 번 답사의 결과로 분명한 것은 ..

마부작침 점필재의 소림선방과 아홉모랭이길(200425~26)

마부작침 점필재의 소림선방과 아홉모랭이길(200425~26) ▣ 일 시 : 2020년 04월 25일(토)~26일(일) ▣ 코 스 1일 차 : 동강교-당산나무-구시락재-적조암(차량)-지장사터-환희대-선열암-고열암-미타봉(소림 선방) 2일 차 : 소림 선방-동부(洞府)-아홉 모랭이 길-집터-마지막 구롱-석상용장군묘-어름터-두류암-광점동 ▣ 인 원 : 3명(산영님, 신부식 님), 박지 합류 2명(순천의 산님) ▣ 날 씨 : 맑음( 0도) * 참고 자료 1. 지장사와 지장사 갈림길의 지적도와 지번 : http://blog.daum.net/lyg4533/16488288 2. 점필재의 아홉 모롱이 길 트랙(고열암~구롱~쑥밭재) : http://blog.daum.net/lyg4533/16488299 3. 김종직의 유..

대둔산 석천암 마애 석각 침석(枕石)과 수천(漱泉)에 대하여

대둔산 석천암 마애 석각 침석(枕石)과 수천(漱泉)에 대하여 대둔산 석천암 암굴 입구에 양쪽에 마애 석각 枕石(침석)과 漱泉(수천)이 있는데,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선생의 필획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석천(石泉)이 나오는 암굴(巖窟) 상단 중앙에 '일엄(一广)'이라는 마애 석각이 있다. 일엄(一广)은 조선 후기 영조와 순조 때에 충남 연산에 살았던 김장생의 6대손인 김상일(金相日, 1756~1822)이라는 인물이다. 김상일(金相日)의 문집 『일엄유고(一广遺稿) 』 권지삼(卷之三) 부록(附錄) 묘지문(墓誌文)에 1805년(순조 5년) '일엄(一广)'의 나이 50세에 '大芚山에 一广枕石漱泉濯纓仁智라는 열 글자를 새겼다.‘라는 기록이 있다. 枕石漱泉(침석수천)은 '돌을 베개로 삼고 ..

점필재의 아홉 모롱이 길 트랙(고열암~구롱~쑥밭재)

점필재의 아홉 모롱이 길 트랙(고열암~구롱~쑥밭재) 1472년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아홉 모롱이 길'이 원문에는 구롱(九隴)으로 나온다. 隴(언덕롱)은 일반적으로 壟(언덕롱)이 많이 쓰이는데 그 대표적인 용례로 壟斷(농단, 높이 솟은 언덕.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있다. 壟斷(농단)은 《맹자(孟子) 〈공손추 하(公孫丑下)〉》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농단(壟斷)’이 유래하였다. 그러나 맹자 원문에 龍斷(농단)으로 나와 있다. ‘龍(언덕롱)’과 ‘壟(언덕롱)’은 음과 훈이 같은 통자(通字)이다. 결과론적이지만 隴(언덕롱)은 파자(破字)를 하면 阜(阝, 언덕부)+龍(용용, 언덕롱)으로 용처럼 구불구불한 언덕 모롱이 길(사투리로 모랭이, 모래이, 모..

불일 평전 암자순례 1박 2일(200418~19)

불일 평전 암자순례 1박 2일(200418~19) ▣ 일 시 : 2020년 04월 18일(토)~19일(일) ▣ 코 스 : 쌍계사-불출암터-도성암(영대암)-사관원(옥소암)-내원수행처-소은암-고령암터-대은암터-청학봉(향로봉/고령대)-불일폭포-불일 평전-내원 수행처-쌍계사 ▣ 인 원 : 4명(반야님, 윤선생님, 정삼승님)+당일(산영님 부부, 칠성님) ▣ 날 씨 : 맑음, 흐림(오후 비) 감수재의 초령(草嶺) 루트와 점필재의 동부(洞府)와 아홉 모롱이 길을 복원하면서, 김종직의 의논대 시에 나오는 소림 선방까지 확인하였으니, 지리 동부에서 궁금한 것은 대략 해결한 것 같다. 일제시대 만들어 놓은 지적도에 유람록에 나오는 길의 지번(地番)과 지목(地目)이 그대로 남아있고,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지장사 갈림길..

아홉 모랭이 길의 일강(一岡) 바위

아홉 모랭이 길의 일강(一岡) 바위 구롱(아홉 모랭이) 길은 고열암에서 시작하여 미타봉의 일강(一岡)을 넘어 동부를 지나 쑥밭재까지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일강(一岡)은 고열암을 출발하여 첫 모랭이[일롱(一隴)]로 미타봉 능선을 가리킨다. 소림선방으로 가는 일강(一岡)에 특이한 바위가 있는데 빛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미타봉 소림 선방에서 눈 내리는 밤에(200411~12)

미타봉 소림 선방에서 눈 내리는 밤에(200411~12) ▣ 일 시 : 2020년 04월 11일(토)~12일(일) ▣ 코 스 : 광점동-두류암-미타봉 능선-사립재골-두리의 폐사-야철지-기도터-소림 선방-동부 아홉 모롱이길-어름터-광점동 ▣ 인 원 : 4명(산영님, 송연목님, 덕자님) ▣ 날 씨 : 눈, 비(영상 2도) 허공달골 초입 지산대(芝山䑓)와 자진동(紫眞洞)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두류암 터 북쪽 대에도 선홍색 진달래가 붉게 피었다. 미타봉 소림선방(少林禪房)에 눈이 내리는 고요한 밤이 가고, 날이 새기 전에 달빛이 환하게 비추더니 아침이 되면서 춘설(春雪)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지리 산천에는 봄이 왔건만, 봄의 흥취(興趣)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니, 꽃이 핀들 봄이런가? ​ ​ 月夜聞子..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 나오는 두류암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 나오는 두류암 선인들의 유람록에서 두류암에 대한 기록은 1580년 변사정의 유두류록과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 1867년 김영조의 유두류록에 주변의 풍광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변사정과 유몽인은 두류암 북쪽에 있는 대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고, 높은 대에 올라가 바라본 폭포와 암자 앞 봉우리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이 세 사람은 송대에서 미타봉 능선을 넘어 두류암으로 넘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서 나는 송대에서 두류암으로 직접 이어지는 길을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송대에서 장구목을 지나 어름터와 두류암 삼거리 고개에는 길이 깊게 파여있어 가축이 이동한 흔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당시 광점동에서 두류암으로 올라오는 길도 있었겠지만, 두류암이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