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 1183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목본류과 초본류를 찾아서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목본류과 초본류를 찾아서 ▣ 일 시 : 2022년 09월 17일(토)~18일(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일곱모랭이 능선-방장문-청이당-영랑대-초암능선-박회성-칠선교-두지터-추성리 ▣ 인 원 : 2명 ▣ 날 씨 : 흐리고 비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檜(회)나무는 '전나무'일까. 옛 문헌에는 백두산의 전나무를 杉木으로 기록하고 있다. 일제시대 남부지방에 조림한 일본産 삼나무와 구별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 檜(회)를 만송(蔓松)과 노송(老松)으로 설명하고 있다. "檜(회)는 지금의 이른바 만송(蔓松)이다. 【속칭 노송(老松)】이다. 서리고 얽혀 푸른 병풍과 일산이 되는 것이 이것이다. 지금 민간에서 삼나무【杉木, 한글원주 ..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청옥과 자옥을 찾아서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청옥과 자옥을 찾아서 ▣ 일 시 : 2022년 09월 10일(토)~11일(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일곱모랭이 능선-방장문-구롱-청이당-영랑대-중봉-상봉-장터목-창암능선-백무동 ▣ 인 원 : 3명 ▣ 날 씨 : 흐림 선인들의 유람록 1권 9편(이륙, 김종직, 남효온, 김일손, 조식, 양대박, 박여량, 유몽인, 성여신)에 나오는 목본류는 총 36종이고 초본류는 9종이다. 목본류 중 원문의 한자만으로 정확한 수종을 유추할 수 있는 30종, 수종을 유추할 수 없는 것이 6종이다. 초본류 9종 중에 서대초(書帶草)와 청옥(靑玉), 자옥(紫玉)은 식물도감에 나오지 않는다. 김종직은 유두류록에서 "서대초(書帶草)와 유사(類似)한 풀이 있어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미끄러워 깔고 앉았다 누..

지리동부 아홉모랭길과 두류능선 우중산행

지리동부 아홉모랭길과 두류능선 우중산행 ▣ 일 시 : 2022년 09월 02일(금) ▣ 코 스 : 광점동-어름터-일곱모랭이 능선-방장문-구롱-청이당-국골사거리-두류능선-추성-광점동 ▣ 인 원 : 3명 ▣ 날 씨 : 비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서대초(書帶草)는 그늘사초, 청옥(靑玉)은 취나물의 한 종류, 자옥(紫玉)은 비비추(紫玉簪, 자옥잠)라고 생각했는데, 식생을 알지 못하니 깜깜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다. 김종직은 유두류록에서 "서대초(書帶草)와 유사(類似)한 풀이 있어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미끄러워 깔고 앉았다 누웠다 할만하며 곳곳이 다 그러했다. [有草類書帶 柔韌而滑 可藉以坐臥 在在皆然]"라고 하였다. 점필재가 '서대초'라고 한 것이 아니고 '서대초와 유사한 풀'이라고 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지리산 국립공원 내 '大'자 석각에 대하여

지리산국립공원 내 '大'자 석각에 대하여 지난 3월 초암능선에서 '大'자 석각을 발견하였다. 석각 아래에 아라비아 숫자가 있다. 6월에는 선녀굴 아래에서, 7월 말에는 선녀굴골 은병암(隱屛岩)에서 '大'자 석각을 찾았다. 8월 6일에는 우수청골 주막터(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525번지)에서 '大'자 석각을 만났다. 여러 곳에 문의하였으나 아직 오리무중이다. 산림청에 '大'자 석각에 대해 문의했지만, 환경부나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문의하라는 답(答)을 받았다. 지적도를 확인하니 대학 연습림(국유림)과 사유지의 경계에 있다. 1917년 일제가 제작한 조선의 지형도를 살펴보자. 일제는 지리산의 식생과 생태 연구를 명목으로,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지리산을 일본에 있는 국립 제국대학의 연습림으로 분할한다. 조선의 ..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나오는 마천성과 군자사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나오는 마천성과 군자사 마천면에 ‘馬’ 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다. 마천성(馬川城), 마천소(馬淺所, 馬川所), 마천(馬川), 금마대(金馬臺, 금대), 외마(外馬), 내마(內馬), 도마(都馬, 桃馬), 마이봉(馬耳峰), 마암(馬巖), 말봉 등이 그렇다. 마천의 유래는 이렇다. ‘① 임천(瀶川)이 말처럼 뛰면서 빠르게 흘러내려 마천이라고 하였다. ② 금대산(금마대)이 갈마음수(渴馬飮水)의 형국이라 마천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마적동과 송대에서 금대산을 바라보면 말안장의 형상이다. 두 가지 설이 다 말과 관련이 있는 공통점이 있다. 《신동국여지승람(1530)》 卷 三十一 慶尙道 形勝條에 ‘임천(瀶川) 마천소(馬淺所)에 있다. 지리산 북쪽 골물이 합쳐서 임천(瀶川)이 되었다. [瀶川 在馬淺..

[특별기고] 지리산 유람록을 통해 본 선인들의 산행

[특별기고] 지리산 유람록을 통해 본 선인들의 산행 글·최관 경북대학교 농생대 임학과 교수, 한상열 경북대학교 농생대 임학과 교수 외(입력 2012.01.11 13:27) 절에서 유숙하며, 천왕봉은 꼭 올랐다. 지리 산행은 양반 사대부나 가능했던 사치… 술은 매일 마셔 자연을 찾는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정화한다는 공통된 경험을 갖는다. 옛 선인(先人)들 역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하여 심신을 단련하고자 여행을 했다. 지금처럼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주로 산과 강, 바다를 벗 삼아 대자연을 여행했다. 과거 봉건사회에서는 일반 백성들이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려웠고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는 양반 사대부 계층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학자로서 ..

세석평 소지와 청학연(靑鶴淵)·학연(鶴淵)에 대한 선인들의 기록

세석평 소지와 청학연(靑鶴淵)·학연(鶴淵)에 대한 선인들의 기록    세석의 ‘청학연못설'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호사가들이 청학연못에 대한 논리를 펼칠 때마다 그 근거로 겸암(謙菴) 류운룡(柳雲龍, 1539~1601)의 겸암일기를 앞세운다. 겸암일기에 나오는 돌샘(石泉)과 이 연못을 연결시킨다. 촛대봉에 있는 고려낙운거사이청련서(高麗樂雲居士李靑蓮書) 석각도 등장한다. 미수 이인로와 고려낙운거사 이청련을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세석평전의 인공 연못(細石坪小池)은 어느 날 청학연못으로 둔갑(遁甲)하였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든, 세석 고원의 신비한 이 인공연못은 이제 세석의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注 세석평 소지(細石坪小池) : 1879년 송병선 두류산기(頭流山記)에 처음 보임. ..

지리산 촛대봉과 삼신봉 힐링 산행

지리산 촛대봉과 삼신봉 힐링 산행 ▣ 일 시 : 2022년 08월 13일(토)~14일(일) ▣ 코 스 : 거림-세석연못-삼신봉-촛대봉-세석연못-거림 ▣ 인 원 : 산친들과 ▣ 날 씨 : 흐림(국지성 소나기)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지명을 고증하려면 첫째, 발이 되어야 하고, 둘째, 글이 되어야 하고, 셋째, 산에서 숙식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가장 자신이 있는 것은 숙식이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비화식이 주류이다. 배낭의 중량도 무거우면 구세대이다. 대개는 검은 옷을 입고 바리바리 짊어지고 와서 까마귀에게 반포지효(反哺之孝)를 한다. 생존 식량과 최소 장비로 산행할 수 없을까. 그것이 과제이다. 내가 아는 분은 미리 밥을 해서 말린다. 산에서 물에 불려서 먹는다고 한다. 동계에 6박 7일을 가스 한 통..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도솔암(兜率庵)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도솔암(兜率庵) ▣ 일 시 : 2022년 08월 12일(금) ▣ 코 스 : 양정마을-영원사계곡-도솔암(원점회귀) ▣ 인 원 : 산친들과 ▣ 날 씨 : 흐리고 맑음 지난해 12월과 금년 2월 초 마천면 창원리 청매암을 찾은 일이 있다. 청매암 정견(正見) 스님은 30여 년 전 도솔암을 중창하신 분이다. 스님께서 마천 3대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금대(金臺), 도솔대(兜率臺), 무주대(無住臺)이다.' 지금은 정견 스님의 사질(師侄)인 적능(寂能) 스님이 도솔암을 지키고 있다. 지난 2월 초 눈 내리는 도솔암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가 없다. 수행 중인 스님께서 물을 길어다가 목욕물까지 데워놓으시고, 저녁과 아침 공양 대접을 받았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다음날 아침 눈이 그치지 ..

벽소령 소금길과 중북부능선(220806~07)

벽소령 소금길과 중북부능선(220806~07) ▣ 일 시 : 2022년 08월 06일(토)~07일(일) ▣ 코 스 : 자연휴양림-우수청골-주막터-소금쟁이능선-벽소령-삼각고지-중북부능선-영원령(갈월령)-영원사 ▣ 인 원 : 산친들과 ▣ 날 씨 : 흐리고 맑음 소금이라는 어휘는 농경사회에서 꼭 필요한 '소(牛)'와 '금(金)'처럼 귀하다는 뜻으로 '작은 금' 즉, 소금(小金), 또는 하얀 금, 소금(素金)이라고도 불렸다. 고려 시대 이전의 소금에 대한 기록이 있는 문헌은 많지 않다. 「삼국지위지동이전」에 의하면 고구려가 소금을 해안지방에서 운반해 왔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는 태조 때 설치된 도염원(都鹽院)에서 소금 전매제가 시행되었다. 또한 국가가 소금가마솥을 소유하여 소금을 제조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