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692

지리동부 아홉모랭길과 두류능선 우중산행

지리동부 아홉모랭길과 두류능선 우중산행 ▣ 일 시 : 2022년 09월 02일(금) ▣ 코 스 : 광점동-어름터-일곱모랭이 능선-방장문-구롱-청이당-국골사거리-두류능선-추성-광점동 ▣ 인 원 : 3명 ▣ 날 씨 : 비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서대초(書帶草)는 그늘사초, 청옥(靑玉)은 취나물의 한 종류, 자옥(紫玉)은 비비추(紫玉簪, 자옥잠)라고 생각했는데, 식생을 알지 못하니 깜깜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다. 김종직은 유두류록에서 "서대초(書帶草)와 유사(類似)한 풀이 있어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미끄러워 깔고 앉았다 누웠다 할만하며 곳곳이 다 그러했다. [有草類書帶 柔韌而滑 可藉以坐臥 在在皆然]"라고 하였다. 점필재가 '서대초'라고 한 것이 아니고 '서대초와 유사한 풀'이라고 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지리산 촛대봉과 삼신봉 힐링 산행

지리산 촛대봉과 삼신봉 힐링 산행 ▣ 일 시 : 2022년 08월 13일(토)~14일(일) ▣ 코 스 : 거림-세석연못-삼신봉-촛대봉-세석연못-거림 ▣ 인 원 : 산친들과 ▣ 날 씨 : 흐림(국지성 소나기)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지명을 고증하려면 첫째, 발이 되어야 하고, 둘째, 글이 되어야 하고, 셋째, 산에서 숙식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가장 자신이 있는 것은 숙식이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비화식이 주류이다. 배낭의 중량도 무거우면 구세대이다. 대개는 검은 옷을 입고 바리바리 짊어지고 와서 까마귀에게 반포지효(反哺之孝)를 한다. 생존 식량과 최소 장비로 산행할 수 없을까. 그것이 과제이다. 내가 아는 분은 미리 밥을 해서 말린다. 산에서 물에 불려서 먹는다고 한다. 동계에 6박 7일을 가스 한 통..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도솔암(兜率庵)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도솔암(兜率庵) ▣ 일 시 : 2022년 08월 12일(금) ▣ 코 스 : 양정마을-영원사계곡-도솔암(원점회귀) ▣ 인 원 : 산친들과 ▣ 날 씨 : 흐리고 맑음 지난해 12월과 금년 2월 초 마천면 창원리 청매암을 찾은 일이 있다. 청매암 정견(正見) 스님은 30여 년 전 도솔암을 중창하신 분이다. 스님께서 마천 3대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금대(金臺), 도솔대(兜率臺), 무주대(無住臺)이다.' 지금은 정견 스님의 사질(師侄)인 적능(寂能) 스님이 도솔암을 지키고 있다. 지난 2월 초 눈 내리는 도솔암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가 없다. 수행 중인 스님께서 물을 길어다가 목욕물까지 데워놓으시고, 저녁과 아침 공양 대접을 받았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다음날 아침 눈이 그치지 ..

벽소령 소금길과 중북부능선(220806~07)

벽소령 소금길과 중북부능선(220806~07) ▣ 일 시 : 2022년 08월 06일(토)~07일(일) ▣ 코 스 : 자연휴양림-우수청골-주막터-소금쟁이능선-벽소령-삼각고지-중북부능선-영원령(갈월령)-영원사 ▣ 인 원 : 산친들과 ▣ 날 씨 : 흐리고 맑음 소금이라는 어휘는 농경사회에서 꼭 필요한 '소(牛)'와 '금(金)'처럼 귀하다는 뜻으로 '작은 금' 즉, 소금(小金), 또는 하얀 금, 소금(素金)이라고도 불렸다. 고려 시대 이전의 소금에 대한 기록이 있는 문헌은 많지 않다. 「삼국지위지동이전」에 의하면 고구려가 소금을 해안지방에서 운반해 왔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는 태조 때 설치된 도염원(都鹽院)에서 소금 전매제가 시행되었다. 또한 국가가 소금가마솥을 소유하여 소금을 제조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서..

마적사터와 미타봉 소림선방 힐링 산행(220729~31)

마적사터와 미타봉 소림선방 힐링 산행(220729~31) ▣ 일 시 : 2022년 07월 29일(금)~31일(일) ▣ 코 스 : 세진대-천진전-마적사터터-송대마을-미타봉샘-미타봉-무명암자터-송대마을-단옥재 ▣ 인 원 : 3명, 토요일 + 1명 ▣ 날 씨 : 흐리고 비 지리산길 지도에 대종교 시설인 천진전을 마적사지로 표기하고 있다. 선답자들이 천진전에 있는 석불 대좌 하대석을 보고 판단한 듯하다. 천진전은 전답 자리로 물이 표출되어 지표수가 흐른다. 대종교에서 복토를 하였지만 용출되는 수맥을 잡지 못했다. 또한 천진전에서 용유담은 보이지도 않는다. 절터가 될 수 없다. 석등 하대석도 이름이 틀린다. '석불 대좌 하대석'이다. 1980년 무렵 천진전 단군 교당 강길룡 처사가 마적사터 위 소나무가 있는 곳에..

조용헌 칼럼니스트와 지리산 남유기행 II

조용헌 칼럼니스트와 지리산 남유기행 II  ▣ 일 시 : 2022년 07월 23일(토)~25일(월)▣ 코 스 : 음정-벽소령 대피소-덕평마을 천우동-도덕봉-벽소령-음정마을▣ 인 원 : 3명(일정 민병태님, 조용헌님)▣ 날 씨 : 첫날 둘째날 흐림, 셋째날 맑음    지난해 10월 9일~10일 일정 민병태 선생과 영신암에서 의신사까지 유몽인의 하산길을 답사하였다. 덕평 마을에서 의신사의 하산 길은 갈림길이 많아서 어느 길이라고 특정하기 어렵다. 답사 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을 다시 읽게 되었고 '영신암에서 40리쯤 내려갔는데, 검각(劒閣)보다 더 험하였다.'라는 문구에 주목하였다. 유몽인은 험한 하산길을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 詩에 나오는 검각(劒閣)에 비유하였다. 먼저 답사한 曺규완 교수님은 '지세..

조용헌 칼럼니스트와 지리산 남유기행 I

조용헌 칼럼니스트와 지리산 남유기행 I ▣ 일 시 : 2022년 07월 22일(금)~23일(토) ▣ 코 스 : 구룡폭포-와룡정-기담-소년암-목압서사-고불사-만월암 ▣ 인 원 : 2명(조용헌님) ▣ 날 씨 : 맑음 1. 구룡폭포 이 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수려한 산세와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은 길이가 약 3㎞이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 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는데,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구룡계곡의 스카이웨이는 한층 편리하게 이곳 경치를 구경할 수 있게 해준다. 계곡을 따라 ..

남두육성이 조림한 삼정산 능선을 찾아서

남두육성이 조림한 삼정산 능선을 찾아서 ▣ 일 시 : 2022년 07월 17일(일) ▣ 코 스 : 삼화실마을-소동폭포-삼정골 우골-삼정산능선 습지-집터-1183.6봉-1156.2봉-무명봉-삼정골 좌골-임도-삼화실마을 ▣ 인 원 : 2명 ▣ 날 씨 : 맑음 삼정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삼정산(三政山)도 삼정(三丁) 마을의 유래도 모른다. 뇌전(磊田) 마을은 글자 그대로 골짜기 상단에 가득한 너덜 지대에서 유래한 듯하다. 사전에 자료를 읽고 몇 차례 삼정산을 답사하였지만, 통발에 걸리는 눈 먼 물고기가 없었다. 회암당 부도터를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묘적암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폐암자터에 이름표가 없으니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다. 답사 후에는 안광지배(眼光紙背)할 정도로 자료를 문드러지..

결자해지(結者解之) 아홉모롱이길을 찾아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아홉모롱이길을 찾아서 ▣ 일 시 : 2022년 07월 10일(일) ▣ 코 스 : 세진대-신농산삼약초원-송대마을-은병암-미타봉샘-미타봉 소림선방-사립재골 습지-방장문-강계형 장구목-송대마을 ▣ 인 원 : 3명 ▣ 날 씨 : 맑고 흐림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산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산에 대한 취향도 가지각색이다. 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지명에 대한 해석도 제멋대로이다. 최근 들어서는 산행인구도 급감하여 지리 동부에 들면 만나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이 없으니 옛길은 자연적으로 묻히고 사라진다. 맞는 말이다. 선인들의 유람록길 복원도 요원하다. 시간과 비용 투자에 비해 가성비도 적다. 관심이 있는 사람도, 나서는 사람도 없다. 남들이 발굴한 자료를 보고 후답하는 것..

와불산 미타봉 소림선방 가는 길

와불산 미타봉 소림선방 가는 길 ▣ 일 시 : 2022년 06월 25일(토)~26일(일) ▣ 코 스 : 송대마을-은병암-미타봉샘-미타봉 소림선방-고열암-의논대-선녀굴-송대마을 ▣ 인 원 : 2명 ▣ 날 씨 : 맑고 흐림 주말 장맛비 예보를 듣고도 며칠 전 曺교수님이 보내온 사진을 보고 미타봉을 향했다. 선녀굴 석문 아래에 암자터 3개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녀굴로 오르지 않고 ''ㅊ'' 석각에서 곧바로 미타봉 샘으로 진행했다. 이 길은 지금도 주민들이 사용하는 생활길이다. 이렇게 산길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집터에서 집터, 샘터에서 샘터, 숯가마터에서 숯가마터, 암자터에서 암자터, 기도터에서 기도터로 길이 이어진다. 미타봉 샘 100m 직전 큰 바위 앞이 삼거리이다. 이곳이 선녀굴에서 오는 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