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은 굶어 죽어도 곡식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鶴餓死而不粟心] 녹차(綠此) 황오(黃五, 1816~?)는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삿갓(金炳淵)과 교유하였고,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년~1856)가 제주도로 귀양 갔을 때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였다. 추사의 부음(訃音)을 듣고 만사(輓詞)를 지어서 상주 모동에서 과천까지 올라가기도 한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다. 황오는 뛰어난 문장력으로 당대 권력가들과의 교분도 두터웠다. 황오(黃五)가 좌의정(左議政) 영초(潁樵) 김병학(金炳學)에게 만나기를 청하는 詩. (20년 전 만난 일이 있는 김병학은 좌의정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직접 찾아가지 못하고 서신으로 자신이 왔음을 알리는 詩.) 上 潁樵 金相公 炳學 綠此 黃五(黃五·1816~?) 仁旺洞裏雨中見 : 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