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 1191

내원수행처&불일협곡 1박2일(201219~20)

내원 수행처&불일 협곡 1박 2일(201219~20) ▣ 일 시 : 2020년 12월 19일~20일 ▣ 코 스 : 쌍계사 주차장-내원 수행처-불일 협곡-쌍계사 ▣ 인 원 : 홀로(일요일 김성채 님) ▣ 날 씨 : 맑음 山 行 宋翼弼(1534∼1599) 山行忘坐坐忘行 : 산길을 걸으면 앉는 것을 잊고 앉으면 걷는 것을 잊어, 歇馬松陰廳水聲 : 솔 그늘 아래 말 멈추고 물소리 듣는다. 後我幾人先我去 : 내 뒤에 몇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갔어도, 各歸其止又何爭 : 각기 돌아갈 곳이 다르니 또한 무엇을 다투랴. * 宋翼弼(송익필: 1534~1599) 학자 字는 雲長(운장) 호는 龜峰(귀봉) 내 주변에 지리산 선인들의 유람록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일정(一丁) 閔선생님, 단사천 님, 솔박사 님, 조박..

진평왕 태자의 태실지와 군자사 이야기(201212)

진평왕 태자의 태실지와 군자사 이야기(201212) ▣ 일 시 : 2020년 12월 12일 ▣ 코 스 : 진평왕 태자 태실지-금대사-안국사-애향공원-군자사터-도마사터-금계마을-오도재-송대 ▣ 인 원 : 5명(문 회장님, 산학동자님, 송연목님, 허사장님) ▣ 날 씨 : 맑음 함양 서복연구회 문호성 회장님은 1994년 마천면지(馬川面誌) 발간을 주관하였고 향토사 연구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당시 곽성근(현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상임감사) 님과 함께 마천면지를 편찬하기 위해 7년 동안 자료 조사를 하면서 진평왕 태자 태실지(추정) 마애 석각 명문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당시 지리산 유람록이 국역되기 전이라 고증할 수 있는 문헌의 자료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마천에서 곽성근 이사를 잠시 만나 인사를 하..

방장산 자미원의 지형상을 찾아서(서강 양상화)

방장산 자미원의 지형상을 찾아서(서강 양상화) 얼마전 탄수공의 손자 李相○ 님이 학교로 찾아와 죽포 이규현(李圭玹, 1848~1935)공의 회갑연에 지은 갑운(甲韻 : 회갑연에 읊은 축시, 1908년 10월 29일) 成冊 1권과 몇가지 서류를 주고 갔다. 죽포 이규현 공은 한말 병조참의를 지낸 분으로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맹록에도 그 이름이 실려 있다. 내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정미 의병장 석상용장군 가문과의 혼맥과 탄수공 비결명문 논집의 원본이다. 내가 필요한 자료는 없고 풍수 연구가 서강 양상화 선생의 '방장산 답사기'가 있어 블로그에 옮겼다. 갑운을 읽어보니 탄수공과 삼송공은 내외종간으로 삼송공의 외삼촌이 죽포공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 방장산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동서로 갈라놓은 산맥으로 천왕봉의 동..

폐암자 군자사&도마사와 마적사지를 찾아서(201206)

폐암자 군자사&도마사와 마적사 지를 찾아서(201206) ▣ 일 시 : 2020년 12월 06일(일) ▣ 코 스 : 군자사터-도마사터-벽송사-신농산삼약초원-천진전-마적사터 ▣ 인 원 : 4명(문 회장님, 일정 민선생님, 선과님) ▣ 날 씨 : 맑음(포근함)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 글을 쓰게 한다는 느낌이다. 우리 민족은 외세의 침입에는 매우 약하나 자국민들끼리 싸움은 끝장을 보는 근성이 있다. 삼국시대 수백 년의 내전을 치러낸 저력이 있어서일까. 그래서인지 좁은 땅덩어리에서 내전에는 유독 강하다. 남북 전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도 핵폭탄은 우리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그런데도 남쪽은 또 좌우로 나누어져 호시탐탐 서로를 죽이려고 기를 쓴다. 정치는 물론 사..

칠성동의 유래와 진평왕 태자 태실지를 찾아서(201205)

칠성동의 유래와 진평왕 태자 태실지를 찾아서(201205) ▣ 일 시 : 2020년 12월 05일(토) ▣ 코 스 : 함양초교-화암마을-산지골펜션-마천 당흥부락-백무동-군자사터-도마사터-벽송사-신농산삼약초원-천진암-마적사터 ▣ 인 원 : 나 홀로 ▣ 날 씨 : 맑음(포근함) 함양에서 창원마을 출신 박영일 교수와의 점심 약속 때문에 출발을 늦췄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하여 함양초등학교 정원에 방치된 배례석(拜禮石)을 확인하였다. 불교를 모르니 불구(佛具)를 알리가 없고 명칭 또한 생소한 용어이다. 눈을 부릅뜨고 정 맞은 돌을 찾았지만 장님이나 다를 바가 없다. 선과님에게 여러 번 통화를 한 후에야 겨우 배례석(拜禮石)을 찾았다. 오랫동안 화단에 디딤돌로 사용하여 연꽃 문양이 많이 훼손되었다. 함양에서 박 교..

林三松 선생의 臥遊江山(최종 교정본)

林三松 선생의 臥遊江山(최종 교정본) 임응택(林應澤, 1879~1951) 본관은 羅州林氏 선생의 호는 삼송(三松) 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의중 마을에 살았던 인물. 三松 家門에 三兄弟 有하온바 長孫은 長松 仲孫은 二松 季孫은 三松이라 號를 定하였음. 은계(隱溪) 이진우(李璡雨, 1897~1954) 선생의 앞집에 살았고, 현재 그분의 손부가 살고 있음. 와유강산은 지리산 10勝地와 9奇, 18景을 읊은 3(4).4조의 4음보 가사 형식임. 원본이 아닌 필사본으로 마천 읍내 당흥 부락 김수태(1929~) 어르신(금년 92세)이 17세 때(해방 전후)에 필사함. 김수태 어르신이 삼송공을 직접 뵙지는 못했다고 함. 1990년대 초반 함양 서복연구회 문호성 회장님이 발굴하여 탈초한 자료를 마천..

매화는 도리행화와 봄을 다투지 않는다

매화는 도리행화와 봄을 다투지 않는다. 나는 불교도 역학도 명리도 풍수도 모르는 데다가 대학에서 10.26과 5.18을 겪었으니 겨우 교과서 수준만 이해하는 고등학교 선생이다. 본래 아는 것이 없으니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궁금한 것도 없는 사람이다. 옛말에 '도끼로 닭을 잡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꼭대 님은 어찌하여 그림 속의 닭을 잡는데 도끼를 휘두르는지. 이재구 님이 옆에서 거드는 모습도 재미있다. 병충해를 붓으로 잡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현대판 묵희(墨戱)가 아닌가. 영업장이 이렇게 시끄러우면 매출이 떨어지고 손님이 떠나는 법이다.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하고 손익 계산을 못한다. 注 묵희(墨戲) : 신참 과거 급제자에게 선배 급제자들이 행하던 일종의 신고식 때 붓으로 얼굴에 먹칠을 하..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묘정암은 어디인가?

1472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묘정암(묘정사)은 어디인가? 묘정암에 대한 기록은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2회 등장한다. 지난 일요일 조박사님에게 카톡으로 사진 몇 장 날아왔다. 의중 마을과 금계동에 살았던 '탄수 이종식(李鐘植, 1871~1945) 선생의 비결문 명문 논집'에 상내봉(향로봉)에 관한 이런 기록이 있다. '晨明早日霜老峯 : 동이 트면 해가 일찍 뜨는 상로봉은 陽色眺會避難處 : 양기가 빠르게 모여드는 피난처네' 이재구 선생은 향로봉(상내봉)에 대하여 행로봉이 셋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지만, 어느 정도 결론이 난 듯하다. 얼마전 조박사님과 향로봉 동쪽의 등고선과 항공 사진을 보고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점필재의 아홉 모랭이 길과 감수재의 초령길, 어우당의 유몽인길, 일제강점기의 강계형과 권..

북두추성이 조림하는 칠성동을 찾아서(201128~29)

북두추성(北斗樞星)이 조림(照臨)하는 칠성동(七星洞)을 찾아서 ▣ 일 시 : 2020년 11월 28일(토)~11월 29일(일) ▣ 코 스 : 백무동-두지터-칠성동 ▣ 인 원 : 4명(문 회장님, 임사천님, 반야님) ▣ 날 씨 : 맑음 영하 1도 지난 4월 21일 대둔산 석천암 천산 스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천산 스님은 약관에 통도사에 입산한 분이다. 천산 스님의 소개로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조용헌 박사를 만났고, 5월 16일 점필재의 영랑대로(永郞大路) 구롱(九隴) 길에서 방장문 석각을 찾았다. 그 후 함양 서복연구회 문 회장님의 안내로 방장 제일문을 답사하고 탄수 공과 삼송 공을 만났다. 나는 불교도 역학도 명리도 풍수도 모르는 데다가 대학에서 10.26과 5.18을 겪었으니 겨우 고등학교 ..

일수불퇴 한번 상내봉은 영원한 상내봉인가?

일수불퇴 한번 상내봉은 영원한 상내봉인가? 점필재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향로봉(상내봉)은 어디인가? 2017년 4월 초파일 점필재길 전 구간을 답사하기 위해 동강마을을 출발하였다. 아침에 산지골 펜션에 들러 차를 한 잔 얻어마셨다. 유진국 사장님이 고맙게도 대봉 곶감을 한 봉지 내주셨다. 적조암에서 아침 공양을 하고 삼열암, 독녀암, 의논대에 들렀다가 안락문을 지나 능선에 올라섰다. 이 능선길은 옛길이 아니고 마적동의 대종교 사람들이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 만든 길이라고 한다. 진달래가 피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날이라 햇살은 따스했다. 나만의 착시현상일까. 이때 오뚝이 바위가 향로로 보이는 것이다. 유람록 답사는 가끔 이적 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때가 부처가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다.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