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125

宿古涅庵(점필재)

宿古涅庵에 대하여 제가 한문을 한 사람이니 점필재하면 멈추어 설수 밖에 없었지요. 사진은 2008년 가을 이 길을 따라 천왕봉으로 올라가다가 고열암 앞에 서 있던 시비(?)입니다. 2연의 ‘소나무 파도소리 달빛아래 들끓는다.’는 구절이 오자가 있어 사진을 찍게 되었고, 확인도 하지 않고 지리99에 오자에 대한 내용을 올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날 이후 제가 암송하는 산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분들에 의하면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 당시 오자 : 拂은 沸로, 閑는 閉로, 尙은 倘(혹시당)으로 대부분 한문 자료에 오자는 물론 국역의 오류가 많아 초학의 눈에 띄는 것이 빈번한데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문학성도 없고 천학비재(淺學非才)한 제가 대가의 글을 국역한다는 것이 외람되지만 ..

遊頭流紀行詩(점필재)

두류산을 유람하고 기행시를 쓰다[遊頭流紀行] 선열암(先涅庵) 문은 등라에 가리고 문의 반쯤은 구름인데 / 門掩藤蘿雲半扃 우뚝한 바위 틈에선 찬물이 콸콸 나오네 / 雲根矗矗水冷冷 고승은 결하 끝내고 다시 돌아다니는지라 / 高僧結夏還飛錫 다만 숲속에 원숭이 학이 있어 놀라누나 / 只有林間猿鶴驚 의론대(議論臺) 승복을 어깨에 걸친 두 명의 호승이 / 兩箇胡僧衲半肩 바위 사이서 소림의 선을 가리켜 말하네 / 巖間指點小林禪 저녁 볕 아래 홀로 삼반석에 서 있노라니 / 斜陽獨立三盤石 소매 가득 하늘바람에 신선이 되는 듯하구나 / 滿袖天風我欲仙 고열암에서 자다[宿古涅庵] 병든 몸을 지탱하고자 하여 / 病骨欲支撐 잠시 포단을 빌려 깔고 자는데 / 暫借蒲團宿 소나무 파도가 달빛 아래 들끓으니 / 松濤沸明月 구곡에 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