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674

지리동부 영랑대의 백아절현(伯牙絶絃) 이야기

지리동부 영랑대와 백아절현(伯牙絶絃) 이야기  ▣ 일 시 : 2024년 06월 23(일)▣ 코 스 : 광점동-두류능선-영랑대-초암능선-두지터-추성▣ 인 원 : 10명(광점동 출발 3명, 새재 출발 7명)▣ 날 씨 : 흐리고 안개비    나를 알아주는 벗을 잃은 슬픔... 춘추시대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고사가 생각납니다.  『열자(列子)』 「탕문(湯問)」편에 나오는데, 자기를 알아주는 벗[종자기(鍾子期)]이 죽은 후,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데서 유래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산친들과 지리동부 영랑대 모처에 칠성님 혼백을 모셨습니다.  ☞ 伯牙絶絃(백아절현) : 백아(伯牙)가 거문고 줄을 끊다.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을 잃은 슬픔을 비유하는 말이다.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잘 연주했..

지리동부 영랑대와 두류능선에서 노닐다.

지리동부 영랑대와 두류능선에서 노닐다. ▣ 일 시 : 2024년 06월 15일(토)~16(일)▣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말봉-국골4거리-두류봉-영룡봉-광점동▣ 인 원 : 3명▣ 날 씨 : 흐리고 맑음    지난주 삼신봉에 이어 이번 주에도 영랑대와 두류봉에서 브로켄의 요괴를 만났다. 아침에 잠시 하늘이 열리더니 운무쇼가 펼쳐졌다. 브로켄이 잠시 다녀간 영랑대에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뿐이다... 풍편에 산유화님의 유고 소식을 들었다. '대나무는 꽃이 피면 죽고, 소라는 새끼를 낳면 죽고, 사람은 병들면 죽는다.'라는 삼필사설(三必死說)이 문득 떠오른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3년 전인 2021년 05월 22일 사립재골 구롱 길에서 잠시 스쳐 지나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지리산 최고의 조망처 촛대봉과 삼신봉

지리산 최고의 조망처 촛대봉과 삼신봉  ▣ 일 시 : 2024년 06월 06일(목)~07(금)▣ 코 스 : 거림-세석연못-촛대봉-삼신봉-세석대피소-음양수-망루-거림옛길-거림▣ 인 원 : 4명▣ 날 씨 : 흐리고 맑음    ■ 세석의 청학연못과 불일암 청학봉 아래 청학연    세석의 ‘청학연못설'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호사가들이 청학연못에 대한 논리를 펼칠 때마다 그 근거로 겸암(謙菴) 류운룡(柳雲龍, 1539~1601)의 겸암일기를 앞세웠다. 겸암일기에 나오는 돌샘(石泉)과 이 연못을 연결시겼다. 촛대봉에 있는 고려낙운거사이청련서(高麗樂雲居士李靑蓮書) 석각도 등장한다. 미수 이인로와 고려낙운거사 이청련을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세석평전의 인공 연못(磧石洞小池)은 어느 날 청학연못으로..

의병장 석상용의 상원진이 주둔했던 박회성 이야기

의병장 석상용의 상원진이 주둔했던 박회성 이야기  ▣ 일 시 : 2024년 05월 18일(토)~19일(일)▣ 코 스 : 초암염소농장-망루봉-상원사터-박회성-상원진 집터-1265봉(병풍바위)-능선-초암염소농장▣ 인 원 : 5명▣ 날 씨 : 맑음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되면서 대한제국의 운명은 기울어가고 있었다. 2년 뒤 1907년 7월 일본은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1907년 8월 1일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시키자, 의병이 전국 각처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다. 일본은 이에 앞서 군대 해산의 저항과 항일의병을 진압하기 위해 보병 14연대를 한국에 파병하였다. 이들은 부대 업무일지인 『진중일지』를 남겼다. 『진중일지』는 명치 40년(1907년) 7월 23일부터 명치 42년(1909년) 6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 나도승마를 찾아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 나도승마를 찾아서  ▣ 일 시 : 2024년 05월 04일(토)-05(일)▣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아홉모랭이-상허리길-문바위-나도승마 서식지-주막터-어름터-광점동-황석산방(宿)▣ 인 원 : 4명▣ 날 씨 : 맑음    4년 전인 2020년 5월 30일 점필재의 아홉 모랭이길을 조사하던 중, 지리산 국립공원 구역 내에서 나도승마 서식지를 발견하였다. 문헌자료에  나도승마가 지리산에 자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서식지가 확인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도승마는 백운산에서 처음 발견돼 ‘백운승마’ 또는 노랑꽃이 핀다고 해 ‘노랑승마’로도 불린다. 백운산에서도 500개체 이하로 확인될 정도로 개체 수가 매우 적다. 나도승마는 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로 줄기 마디 단면은 육각형이고 털이..

지리동부 영랑대 진달래 화신(花信)을 듣고

지리동부 영랑대 진달래 화신(花信)을 듣고  ▣ 일 시 : 2024년 04월 27일(토)~28(일)▣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 인 원 : 2명▣ 날 씨 : 맑음(영상 9도)   月夜聞子規(달밤 두견새 울음소리를 듣고)​                          이규보(李奎報, 1168~1241)​寂寞殘宵月似派 : 적막한 새벽 달빛은 물결처럼 잔잔한데空山啼遍奈明何 : 텅 빈 산 곳곳에서 두견새 울음소리 날이 새면 어이하나十年痛哭窮途淚 : 십 년을 통곡한 궁한 자의 눈물與爾朱脣血孰多 : 그대의 붉은 입술과 핏빛 중에 어느 것이 짙은가. ☞ 殘宵 = 殘夜 새벽녘, 새벽 4시경. 遍 ; 두루, 온통, 곳곳 窮途 : 끊긴 길. 막다른 길, 곤궁한 처지. 곤경에 처한 사람. (*)옛날 중..

지리동부 영랑대 케렌시아(Querencia) 이야기II

지리동부 영랑대 케렌시아(Querencia) 이야기II ▣ 일 시 : 2024년 04월 13일(토)~14(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 ▣ 인 원 : 2명 ▣ 날 씨 : 맑음(영상 8도) 케렌시아(Querencia)란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말한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 등을 뜻하는 말로, 투우(鬪牛) 경기장에서 피난처를 의미한다.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의 싸움 중에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영역이다. 투우장의 소는 극심한 흥분과 공포에 빠져 있다. 붉은 천을 향해 소는 미친 듯이 돌진한다. 뒷덜미엔 투우사가 내리꽂은 창이 그대로 매달려 있다. 탈진 직전까지 내달리던 소는 피범벅이 된 채 어딘가로 달려간다. 소가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