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레봉 석문골 석굴을 찾아서
▣ 일 시 : 2024년 09월 18일(수)
▣ 코 스 : 새재-치밭목대피소-써레봉능선-석굴A-석문골-석굴B-석문-치밭목대피소-새재
▣ 인 원 : 6명
▣ 날 씨 : 흐림고 구름
『산청석각명문총람(2018, 권유현)』을 저술하신 권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을 가지고, 써레봉 아래 있다는 석굴을 찾아 나섰다. 1903년(癸卯) 겨울 지리산 내원골 춘심동에 들어온1) 권상순(1876~1931) 공은 아래 사진 토굴에서 13년 동안 천문을 공부했다고 한다. 권상순 공이 남긴 『청하일감(淸河日鑑)』과 「명원정사향사록(明源精舍享祀錄)」에는 권병국(權秉局)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묵희(墨熙, 1875~1942) 선생이 쓴 「淸河號敍(청하호서)」에 "청하(淸河)를 호로 삼은 사람은 나의 벗 권군 병국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써레봉 아래에서 석굴을 2개 찾았으나, 권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사진과 일치하지 않았다. 『청하일감(淸河日鑑)』에 자경(自警) 시가 있는데, 4구에 '推步'라는 시어가 나온다. '천문을 공부했어도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알기가 어렵다.[推步宲心難]'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청하(淸河)는 권병국(權秉局)의 호로 권상순(權相舜, 1876~1931)과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自警[스스로 경계하고 조심함]
淸河(청하) 權秉局(권병국)
知人交道難 : 사람을 안다해도 사귀는 일은 어려워
相合又離難 : 서로 맞는다면 또한 헤어지기 어렵다네.
若非持信者 : 만약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推步2)宲3)心難 : 천문을 연구했어도 진실된 마음 알기 어렵구나.
출처 : 청하일감(淸河日鑑)
注 1) 余癸卯冬 棄許多名區 入此山 何也[내가 계묘년(1903) 겨울 허다한 명구를 버리고 이 산에 들어온 것은 어째서인가.] 『청하일감(淸河日鑑)』 附 「춘심동기(春深洞記)」 2) 추보(推步) : 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 천체의 운행을 관측하여 역을 만들던 일. 천상(天象)과 역법(曆法)을 살펴서 계산하는 일인데, 옛사람들이 해와 달의 운행을 마치 사람의 걸음걸이와 같다고 여겨서 지어낸 말이다.(고전번역원) ① 천문(天文)을 연구하다. ② 천문을 추산(推算)하다. 3) 宲 : 實의 古字로 감출포, 열매실. 宲(實)心難:宲(實)心難得
권상순 공은 1903년(계묘) 지리산 내원골 춘심동에 입산(春深洞記)하여 지리산 써레봉 토굴에서 13년간 천문을 연구하였다고 한다.『산청석각명문총람,(2018, 권유현)』 권상순 공의 생몰년은 안동권씨 서령공파(署令公派)세보를 좇았다. 『산청석각명문총람』에는 권상순 공의 생년이 1865년으로 나와 있다. 『청하일감(淸河日鑑)』의 묵희(墨熙, 1875~1942)가 쓴 「淸河號敍(청하호서)」에 “淸河以號之者 吾友權君秉局也[청하를 호로 삼은 사람은 나의 벗 권군 병국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권상순의 출생년이 의아해서 족보를 확인하였다. 묵희의 생년은 1875년이고 권상순은 1876년이다.
▼ 석굴 A
▼ 석굴 B
▼ 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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