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周而不比 95

연소재에 가을이 깊어가니...

연소재에 가을이 깊어가니, 율곡의 '화석정'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花石亭 李 珥 林亭秋已晩 騷客意無窮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숲속 정자 가을이 이미 저무니, 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어라. 멀리 강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태양을 향해 붉구나.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하고, 강물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는다. 변방의 기러기 어디로 날아가는가? 울음소리가 저무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구나. * 무자시월기망(081113) * 081116 손없는 날을 잡아 작년보다 보름 먼저 메주를 빚었다. 작년에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금년에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어머니는 지난밤 밤새 콩을 삶으시고, 나는 절구질이 서툴기 때문에 자루에 콩을 넣어 밟았고, 집사람은 메주틀..

燕巢齋 重修記

연소재 중수에 즈음하여... 82년 대학 졸업반 10월 12일(음8월 26일) 아버지의 유고는 혼돈과 충격이었다. 대만 유학을 접고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을 정리하면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서툴게 내딛던 83년 이른 봄 128평의 대지에 정초하여 70평에 가까운 당시로는 저택을 지었다. 물론 거주의 목적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遺命에 따라 온 집안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명절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한 일이고 현실에 전혀 맞지 않지만, 여하튼 아직도 당내간 50~60명이 모여도 좁지 않으니 그동안 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나이 겨우 20대 중반이니 혈기 왕성하던 때라 교직이나 직장 생활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허황된 꿈을 꾸던 나이였다. 그로부터 25년 지난해 태어난 쉰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