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周而不比/연소서재

<소혼>에게 다시 배운 博文約禮(펌)

도솔산인 2008. 3. 8. 21:58

 博文約禮(박문약례)[펌]

 

'지식은 넓게 가지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는 공자의 말에서, '널리 학문을 닦고 사리를 깨달아 예절을 잘 지킴'을 나타냄.

 

君子는 博學於文이오 約之以禮면 亦可以弗畔矣夫인저!《논어(論語)》<옹야(雍也)>편

 

"군자는 글을 널리 배우되 예로써 조이고 단속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도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지식은 넓을수록 좋지만, 그것이 단지 지식으로만 그치고 행위와는 무관하게 되지 않기를 경계한 것이다. 이 때의 예는 도덕적 행위규범을 말한다. 공자는 넓은 지식의 추구와 예의에 맞는 행동을 아울러 강조하였다. 즉, 학문과 지식을 폭넓게 습득하되, 일관된 도리로 통괄하고 동시에 예의범절에 맞게 행동해야, 그 학식이 국가에 유익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한편, 《논어》 <자한(子罕)> 편에는, 공자를 칭송한 안자(顔子: 이름은 回)의 말에 “공부자께서는 사람을 친근하게도 잘 이끄시어 문으로써 나의 지식을 넓혀주셨고 예로써 나의 행동을 요약하게 해주셨다[夫子는 循循然善誘人하사 博我以文하시고 約我以禮하시니라]”고 한 말이 있는데, 주석(註釋)에 따르면 '학문을 먼저 가르치고 예로써 요약하게 하여 주는 것'이 공자의 교육 순서라고 한다.

 

오늘날, 일부 몰지각한 지식층이 자신의 지식을 악용하여 저지르는 비행은 때때로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가 많다. 학문을 널리 습득하되, 사회적 책무에 비추어 어긋나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이 새삼 부각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현대사회에서 공자의 가르침은 결코 고리타분한 탁상공론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회규범으로 손색이 없는 것이다. 博文約禮(박문약례)는 현대를 관통하는 훌륭한 행동양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