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재에 가을이 깊어가니, 율곡의 '화석정'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花石亭
李 珥
林亭秋已晩 騷客意無窮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숲속 정자 가을이 이미 저무니,
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어라.
멀리 강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태양을 향해 붉구나.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하고,
강물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는다.
변방의 기러기 어디로 날아가는가?
울음소리가 저무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구나.
* 무자시월기망(081113)
* 081116
손없는 날을 잡아 작년보다 보름 먼저 메주를 빚었다. 작년에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금년에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어머니는 지난밤 밤새 콩을 삶으시고, 나는 절구질이 서툴기 때문에 자루에 콩을 넣어 밟았고, 집사람은 메주틀로 메주를 만들었다. 어머니 말씀이 '콩은 에미가 밟고, 메주는 애비가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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