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 236

逢雪宿金烏山 : 눈을 만나 금오산에서 묵다.

逢雪宿金烏山 : 눈을 만나 금오산에서 묵다. 주인이 시를 청하여 구두로 즉답하였다.[主人求詩 口號卽答] 日暮他鄕路 : 날이 저무는 타향 길에 叩門訪主人 : 문을 두두려 주인을 방문하였네 白玉烏山雪 : 오산의 눈은 백옥 같고 靑煙紫竹晨 : 자죽의 새벽엔 푸른 안개 꼈구나 洛東千古水 : 낙동강은 천년토록 흐르는데 湖上少年賓 : 호상의 소년은 손님이 되었네 奇緣何太晩 : 기이한 인연이 어찌 이리 늦는가 一見舊如親 : 한 번 보았지만 오랜 친구 같구나

書思親詩號永慕巖 : 사친시를 쓰고 영모암이라고 하였다.

義興加平巖血書思親詩號永慕巖 의흥 가평암에 피로 사친시를 쓰고 영모암이라고 하였다. 永慕巖前碧水回 : 영모암 앞에 푸른 물이 돌아 흐르니 應添指血逝泉臺 : 지혈을 보태어 황천으로 흘려보내노라 哀哀父母何時見 : 슬프다 부모님이여 언제쯤 뵈오려나 荒草郊田四月來 : 잡초 무성한 들판에 사월이 왔네 1880년 庚辰(28세)에 과거를 보기위해 한양에 머물던 중 홀연히 흉몽을 꾸고는 즉시 남산에 올라가 남쪽을 향하여 사배를 하고 고향으로 달려왔으나, 부친의 임종을 보지 못한 일로 인하여 애통함을 부자간 생전에 마지막 작별한 영모암 바위 위에 손가락을 깨물어 붉은 피로 시를 지어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경진년(1880) 4월 1일 注 천대(泉臺) : 구중(九重)의 땅 밑이라는 뜻의 구천(九泉)과 같은 말로, 죽은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