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청흥문중

'07선영 금초

도솔산인 2007. 9. 15. 23:22

 한문을 가르친다는 자가 금초의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그동안 막연하게 '잔디가 더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막는다.' 는 의미로 추측을 했으니 숙맥불변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뒤를 따라 금초를 다녔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수십년 동안  전부 장손인 나의 몫이 되었다. 그래서 집안에서는 간혹 나에게 '집안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칭찬인지 욕인지 분간하기 어렵고, '조상의 음덕을 나 혼자 독차지 한다'는 말로 들리니 듣기에 참으로 거북한 말이다.

 금년에는 당숙들이 처음으로 참석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나이가 비슷한 당숙에게 전화가 와서 '그동안 한 번도 참석을 못했으니 이번에는 당숙 형제들끼리 하겠다. 그동안 수고한 사람들은 오지 마라' 하니 당숙질 간 이런 때 만나지 못하면 만나기 어려운데....

 얼마 전 당숙과 모임을 함께하는 친구가 '아무개 벌초하러 오는가?' 라고 묻기에 '자네 친구한테 물어 보게나'라고 했으니 내 말이 전해진 모양이다.  

 요즘 이런 저런 문제로 갈등이 없는 집안은 드물다. 나는 내가 장손이다 보니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그동안 나를 따라준 종형제들과 재종 아우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암튼 오늘은 원주에 사는 당숙이 아들 둘을 데리고 처음으로 참석하였고, 갈마동 당숙이 점심까지 준비하는 수고를 하시고 비가 오는데도 11명이 모여서 금초를  했으니 감개무량한 날이다.

 '아저씨들이 참석하셔서 제가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1년에 365일 중 하루를 할애해 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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