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천(萬水川)의 옛 이름 황류천(黃流川)와 황계(黃溪) 옛 기록을 상고하여 현재의 지명을 고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3년 전 어우당 유몽인길을 답사하면서 황계(黃溪)에 대한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조경남의 『난중잡록』을 좇아 용추와 파근사 거쳐 정령치를 넘어,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나오는 황령암에 이르기까지 손끝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속 걸어왔다. 황계의 유일한 단서는 옛 문헌에 나오는 황류동(黃流洞)과 황령암(黃嶺庵)이다. 조경남의 『난중잡록』에 "황류동(黃流洞)은 지리산의 황령사(黃嶺寺, 황령암)와 향로봉의 사이에 있는데, 수원(水源)은 반야봉(般若峯)에서 나와 삼기수(三岐水: 세 갈래 물줄기)가 묘봉(眇峯)을 두루 돌아서 내려온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뒤 문장은 황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