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얼(고성문화원, 2021)』에 소개된 묵희墨熙 ■ 묵근자 墨根子 묵희墨熙: 신필神筆이라 불리던 서예가 고성을 빛낸 서예의 인물로서는 단연 구한말의 묵희라는 인물이 있다. 자는 정회正晦, 호는 구절산인九節山人, 경산敬山, 묵근자墨根子로 불렸다.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데 한편에서는 신필神筆이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글도 그림도 아닌 황칠이란 혹평을 받기도 하나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작품을 대하는 순간, 왜 신필이라 칭하는지 그 연유를 깨닫게 된다. 묵근자墨根子는 누구일까. 1981년에 간행된 『경허법어』에는 경허가 해인사 조실로 있을 때 경상도에서 유명한 묵근자를 찾아가 만난 얘기가 실려있다. 경허가 묵근자가 앉아 있는 방안에 들어가자 묵근자는 경허를 보고도 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