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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동부 심설산행 멀고 먼 영랑대

지리동부 심설산행 멀고 먼 영랑대 ▣ 일 시 : 2024년 03월 01일(금)~02일(토) ▣ 코 스 : 산천재-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원점회귀)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영하 15도) 산행 전날 덕산 산천재에 들러 남명매를 만났다. 지리산 아래는 오후 늦게까지 비가 내렸지만 산 허리 위로는 산이 온통 하얗다. 평소 안입던 내복도 입고 스패츠도 챙겼다. 의탄천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폭설에 쓰러진 산죽을 헤치고 부러진 나무를 톱으로 자르면서 길을 열었다. 청이당터는 빙화가 바람에 부딪히며 덩그렁 뎅그렁 울림 소리를 냈다. 하늘에서 얼음 덩어리가 후두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파란 하늘 강렬한 햇빛을 받아 빙화가 보석처럼 빛났다. 눈은 하얗다 못해 시퍼렇다...

題破盆蘭花圖[제파분난화도]

題破盆蘭花圖[제파분난화도] 어제 오후 선과 임병기 선생님이 카톡으로 보내온 파분난화도(破盆蘭花圖) 사진... 대구의 어느 허름한 수선집 유리창에 테이프로 붙여놓았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句마다 글자가 조금씩 다르다. 시의 원 제목은 '破盆蘭花[깨진 화분의 난초]'이다. 破盆蘭花 春雨春風洗妙顔 : 洗-寫 一辭瓊島到人間 : 一辭瓊島-幽情逸韻, 到-落 而今究竟無知己 : 而-如 打破烏盆更入山 : 盆-盃 題破盆蘭花圖[제파분난화도] 春雨春風洗妙顔 : 봄비와 봄바람에 고운 얼굴(妙顔) 씻어내고 一辭瓊島到人間 : 한 번 신선의 거소를 떠나 인간세상에 이르렀네 而今究竟無知己 : 지금껏 필경(畢竟)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다면 打破烏盆更入山 : 오분(烏盆)을 깨뜨리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리 己未立春 成輔(沈城鎭 印) ※ 정..

지리동부의 겨울연가 멀고 먼 영랑대

지리동부의 겨울연가 멀고 먼 영랑대 ▣ 일 시 : 2024년 02월 17일(토)~02월 18일(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원점회귀) ▣ 인 원 : 3명+박지합류1명 ▣ 날 씨 : 맑음(영상5도) 겨울산 -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 멍에배미 : 멍에는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매기 위해 소나 말의 목에 가로 얹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이고, 배미는 구분된 논을 세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멍에배미는 멍에 모양의 논을 뜻한다. 어름터에서 계곡을 두 번 건너면 다랭이 논이 있는데 멍에배미는 등산로 바로 옆에 있다.

점필재의 아홉모랭이길 숫눈길을 뚫고

점필재의 아홉모랭이길 숫눈길을 뚫고 ▣ 일 시 : 2024년 02월 11일(일)~02월 12일(월)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방장문-주막터-동부-미타봉-벽송사능선-어름터-광점동 ▣ 인 원 : 8명 ▣ 날 씨 : 맑음(영하7도) 穿雪 : 숫눈길을 뚫고 이양연(李亮淵,·1771∼1856) 穿雪野中去 :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 아무렇게나 걸어서는 아니 되네 今朝我行迹 :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 되리니 입춘이 지나고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지리산에 눈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고도 스패츠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불찰이었다. 의탄천을 다섯 번 건너서 능선에 붙으니 산죽밭이 폭설에 쓰러져 갈 길을 막았다. 방장문에 배낭을 놓고 선수..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구암 어린이공원 쓰레기 문제 I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구암 어린이공원 쓰레기 문제 I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룡로 88번길 67(봉명동 558-1번지) 유성봉명 어린이집입니다. 원 앞에 구암 어린이공원(계룡로 74번길 79-15, 봉명동 557-5)이 있는데, 공원 모퉁이가 재활용과 일반용 쓰레기 집하장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원룸과 다세대 주택, 식당들이 많아 각종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도로 바닥이 오염이 되어 겨울인데도 악취가 진동합니다. 2019년 11월 20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유성구청에 민원을 접수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설치해 놓은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단속' 현수막만이 덩그러니 걸려있습니다. ☞ 2019년 국민신문고 민원 : https://lyg4533.tistory.com/16488219 지난해 12월 8일 유성구청 청소행..

학은 굶어 죽어도 곡식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鶴餓死而不粟心]

학은 굶어 죽어도 곡식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鶴餓死而不粟心] 녹차(綠此) 황오(黃五, 1816~?)는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삿갓(金炳淵)과 교유하였고,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년~1856)가 제주도로 귀양 갔을 때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였다. 추사의 부음(訃音)을 듣고 만사(輓詞)를 지어서 상주 모동에서 과천까지 올라가기도 한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다. 황오는 뛰어난 문장력으로 당대 권력가들과의 교분도 두터웠다. 황오(黃五)가 좌의정(左議政) 영초(潁樵) 김병학(金炳學)에게 만나기를 청하는 詩. (20년 전 만난 일이 있는 김병학은 좌의정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직접 찾아가지 못하고 서신으로 자신이 왔음을 알리는 詩.) 上 潁樵 金相公 炳學 綠此 黃五(黃五·1816~?) 仁旺洞裏雨中見 : 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