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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포(灌圃)의 독녀심선(獨女尋仙)에 나오는 독녀성

관포(灌圃)의 독녀심선(獨女尋仙)에 나오는 독녀성    2019년 2월 21일~22일 독녀성을 찾기 위한 첫 답사를 하였다. 답사 자료는 달랑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31권 경상도, 산음현에 "독녀성(獨女城) 현 서쪽 27리 지점에 있다. 석축이며 둘레가 천 7백 30척이고, 시냇물과 샘(?)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무너졌다."와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別集 제 17 권 「변어전고(邊圉典故)」의 폐지된 산성에 "독녀성(獨女城) : 현의 남쪽 27리에 있다."라는 기록이다. 두 기록의 방향이 서와 남으로 다르다. 당시 독녀암과 삼열암 일원, 선녀굴 주변의 망바위 석축과 미타봉을 잇는 지점을  조사하였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뒤 산음 현감(재임 기간 1502~1508)을 지낸 ..

『고성의 얼(고성문화원, 2021)』에 소개된 묵희墨熙

『고성의 얼(고성문화원, 2021)』에 소개된 묵희墨熙     ■ 묵근자 墨根子 묵희墨熙: 신필神筆이라 불리던 서예가   고성을 빛낸 서예의 인물로서는 단연 구한말의 묵희라는 인물이 있다. 자는 정회正晦, 호는 구절산인九節山人, 경산敬山, 묵근자墨根子로 불렸다.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데 한편에서는 신필神筆이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글도 그림도 아닌 황칠이란 혹평을 받기도 하나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작품을 대하는 순간, 왜 신필이라 칭하는지 그 연유를 깨닫게 된다.    묵근자墨根子는 누구일까. 1981년에 간행된 『경허법어』에는 경허가 해인사 조실로 있을 때 경상도에서 유명한 묵근자를 찾아가 만난 얘기가 실려있다. 경허가 묵근자가 앉아 있는 방안에 들어가자 묵근자는 경허를 보고도 우두..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묘적암과 서동고암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묘적암과 서동고암  ▣ 일 시 : 2024년 07월 21(일)▣ 코 스 : 영원사-빗기재-묘적암터-서동고암-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도마마을▣ 인 원 : 4명▣ 날 씨 : 오전 비, 오후 흐림  https://lyg4533.tistory.com/16488627 1686년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암자터를 찾아서III1686년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암자터를 찾아서III ▣ 일 시 : 2021년 09월 26일(일) ▣ 코 스 : 무량굴-샘터-상무주암-서동고암-회암당승탑-암자터-석굴암자터-정자(?)터-샘터-상무주암-문수암-lyg4533.tistory.com

내원골 횡하대(橫河䑓) 건너편 석각

내원골 횡하대(橫河䑓) 건너편 석각   橫河䑓(횡하대)                        淸河 權相舜(1876~1931)  臺出天高体 : 대는 하늘 높이 형상을 드러내고沄如垂漢流 : 세찬 물길은 은하수를 드리운듯 흐르네 . 意味這中得 : 청하(淸河)의 의미를 이 안에서 얻었으니我愛此一區 : 나는 이 곳(한 구역)을 좋아한다네. 注 『청하일감(淸河日鑑)』 원문에는 1구 臺는 坮,  4구 '愛'는 '怜(사랑할련 : 憐)'으로 되어있다. 안동권씨 서령공파 세보에 生丙子(1876년)  卒辛未(1931年)으로  '산청석각명문총람(1권 489쪽)'의 생년 1865년을 1876년으로 수정했다.      PS :  남이 해놓은 것은 쉬워도 내가 알기는 어렵다.

烏石行春[오석(烏石)에 봄나들이를 가다.]

烏石行春[오석(烏石)에 봄나들이를 가다.]   縣西十里有黑石村 余效王半山改爲烏石  [현의 서쪽 10리에 흑석촌(黑石村)이 있는데 내가 왕반산(王半山, 왕안석의 호)의 過外弟飮(외사촌 집에 들러 술을 마시며)>1) 3구에 나오는 시어 오석강(烏石岡)을 본받아 고쳐서 오석(烏石)이라고 하였다.] 茅屋皆臨水 : 띠집은 모두 계곡에 접해있고桃花盡掩門 : 복사꽃이 피어 다 문을 가렸네.籃輿烏石逕 : 남여를 타고 오석으로 가는 길은擬入武陵村 :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듯하네.   출처 : 어득강의 산음12영 중 제2수 注 1) 반산(半山)은 송나라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왕안석(王安石)의 호이다. 그의 〈과외제음(過外弟飮)〉이라는 시에 “모르겠어라 오석강 길을, 늙을 때까지 서로 찾아갈 일 몇 번일런고.[不知烏石岡邊路,..

동상의몽 산행 「유두류록」의 아홉모랭이길

동상의몽 산행 「유두류록」의 아홉모랭이길  ▣ 일 시 : 2024년 07월 13(토)▣ 코 스 : 송대-은병암-고열암-일강-미타봉-주막터-방장문-청이당-어름터-광점동▣ 인 원 : 5명▣ 날 씨 : 흐림    옛 문헌을 상고하여 현재의 지명을 고증하는 일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독녀성도 그렇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시간에 따라 생각도 바뀐다.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구롱(九隴)을 아홉모롱이(용龍처럼 구불구불한 언덕阜)길로 이해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대화할 사람도 없다.    최근 천왕봉 「孤竹墨熙撰 花山權倫書」 석각의 권륜(權倫)이라는 인물을 찾기 위해 『산청석각명문총람』을 저술하신 권유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선생님께서 독녀암과 독녀성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여 보내..

만수천(萬水川)의 옛 이름 황류천(黃流川)와 황계(黃溪)

만수천(萬水川)의 옛 이름 황류천(黃流川)와 황계(黃溪)    옛 기록을 상고하여 현재의 지명을 고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3년 전 어우당 유몽인길을 답사하면서 황계(黃溪)에 대한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조경남의 『난중잡록』을 좇아 용추와 파근사 거쳐 정령치를 넘어,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나오는 황령암에 이르기까지 손끝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속 걸어왔다. 황계의 유일한 단서는 옛 문헌에 나오는 황류동(黃流洞)과 황령암(黃嶺庵)이다.   조경남의 『난중잡록』에 "황류동(黃流洞)은 지리산의 황령사(黃嶺寺, 황령암)와 향로봉의 사이에 있는데, 수원(水源)은 반야봉(般若峯)에서 나와 삼기수(三岐水: 세 갈래 물줄기)가 묘봉(眇峯)을 두루 돌아서 내려온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뒤 문장은 황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