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연못을 찾아서(060624)
▣ 일 시 : 2006년 6월 24일(토
)▣ 산행지 : 지리산 세석평전 일원
▣ 코스 : 백무동(09:00)-가마소-세석산장-촛대봉-ㅊㅎ연못- 촛대봉-장터목산장-망바위-참샘-하동바위-백무동(18:00)[17.7km]
▣ 준비물 /공동장비 : 버너1, 코펠1/ 개인 : 도시락 및 행동식/간식 : 알아서
▣ 인 원 : 5명(산인, 산녀, 연소재, 박병장, 오작가)
▣ 회 비 : 20,000원
▣ 목 적 : 청학연못의 위치 확인 및 시그널 제거
* 산행후기
개인적으로 연 3주째 지리산 산행이다.
이번은 33산우회 번개산행으로 추진 5명이 함께 했다.
차를 타고 출발하며 계획도 변경 두류능선에서 청학연못으로...
-ㅊㅎ 연못 이야기-
세상 사람들은 청학동을 세세히 모르듯 숨어 있는 청학연못은 더욱 모른다.지리산 구석 구석 누빈 산꾼들 조차 청학연못 이름조차 생소하단다. 찾아서 가본 사람은 더욱 드물다. 세석고원의 절묘한 곳에 숨어있어 아무나 쉽사리 찾을수 없도록 천왕할매가 진법을 펼쳤다고 한다.
우주의 블랙홀처럼 사람들을 청학동으로 빨아들이는 구멍이지 않을까 허풍도사는 말하고 고운동의 수도꾼 원만선사는 옛날에 세석에 사는 선인이 만들어 노닐던 곳이란다.
주위로 야생 잣나무 삥 둘렀고 멸종 직전의 지리산 세발당귀가 여기와서 밭을 이뤄 살고 있었다. 몇년전 엠비시 <청학동을 찾아> 프로에 세상에 첫모습을 나타 냈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만은 감춰 놓았다. 찰영 당시에 신비한 일 몇 번 있었다.
조립하여 세워놓은 아주 무거운 찰영장비가 갑자기 나둥그라 지고 연못을 가로 질러 물줄기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 달려 가면서 주위 온통 물 벼락을 맞게 했다.
다들 혼비백산 했는데 거대한 뱀이 연못에서 나와 맞은편 바위로 사라진줄만 알고서는 멍하니 한동안 넋을 놓았다.
한참 지나서야 모두들 정신 차려 생각해 낸건 동해의 용오름 현상을 닮은 힘이 아주 센 소시랑 바람이 청학연못 수면에서 일어났다고 믿을수 밖에 별도리 없었다.
또 다른 신기한 일은 연못 위의 암벽에다가 아주 이상한 글자를 파자로 새겨놓아 그뜻을 누구도 통 알수가 없었다. 사진 찍고 그림까지 그려서 연구가와 교수에게 보여도누구도 뜻을 풀지 못했다.
또하나 이상한 일을 겪은 것은 헬리콥터를 전세내어 청학연못 위를 돌았는데 연못 바로 위에서도 잘 찾지를 못해 서너바퀴 너댓번 돌아와서야 겨우 청학연못 찾아 내자 조종사도 어이없는지 혀까지 찼다.
전해오는 이야기가 또하나 있다. 감자만 심어먹고 연못 주변에서 공부한 여감자란 사람이 연못을 팠다고도 한다. 그곳에서 청학동 통하는 문이 있다고 치열히 수도하고 명상했지만 결국에도 청학동 들어 못가고. 연못 위에 무덤되어 남았다 한다.
인간들 몸으로 청학동 못들어 가니 영혼만 몸에서 빠져 나와야 어디든 마음대로 들수 있다고 여감자 무덤이 말해 주는 것 같다. 청학동이 여기다며 연못 주변에서 수도한 종교인들은 자기들을 맹물교라 선포 한적도 잠시 있었다.
지금에 와서도 재미난 이야기는 전해온다. 백두산 기운이 뻗어 내려와 지리산에서 엄청 솟구쳤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이 세석이라 하고 세석에서도 청학연못이 신비하단다.
일본인들은 지리산에 정기 못 솟게 쇠말뚝을 박았다는데 연못에서는 더욱 물줄기가 펑펑 솟구쳐 올라 할수 없이 연못바닥을 황금동판으로 깔았다 한다.
해방되어 일본인들 �겨서 가자 제일 먼저 청학연못 찾아온자는 십승지 찾아다닌 비결가도 아니고 공부해 득도하려는 구도자도 아닌 동판 찾아 돈벌려는 장사꾼이다. 그사이 재빠르게 자본시대가 와서 황금만능주의로 세상바퀴어 황금동판 찾는 곳이 청학동이라며 야단법석 피운일도 소문 났었다.
하지만 지리산은 신령스럽다. 황금동판 감쪽같이 사라졌었고 아예 청학연못마져 찾지 못하도록 바위와 나무로 팔진법을 펼쳐 지금까지 고스란히 숨도록 했고 간절히 절실히 원하는 공부꾼 수도꾼들에만 조그맣게 들어가는 문이 있었다. -산에 미친 사람 성락건-
진주 mbc에서 97년에 제작한 50분 짜리 다큐에 제가 출연하여 두달간 걸려 20여일에 걸처 제작한 프로가 mbc중앙 지역방송 모두가 방송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그프로에 청학연못의 풍경은 나왔는데 저의 요청으로 가는 길은 알리지 안했습니다.
지리산 신비함을 느낄려면 하나쯤 감춰 놓고 스포츠가 아닌 경배의 대상 신비의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정신을 추구하는 적은 산꾼들의 바램이기도 하구요...
-네이버에서 퍼온글-
백무동을 출발 한신계곡으로 가내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폭포소리에 땀을 식힌 후 가내소 이후의 등로는 차츰 가파르고 한신계곡의 막탕에서 휴식을 갖기로 하고 윤대장, 박병장, 나 쉬임없이 오른다.
한신계곡 가마소
드디어 막탕 계곡...물의 양이 줄었지만 여전히 세찬 소리를 내며 급히 흐르고 여기에서 세석은 대략 30분...후미를 기다리며 땀을 식힌다. 모처럼 산행에 오작가 힘에 버거운 모양이다.
윤대장이 세석에 먼저 올라가 점심 김치 찌개를 �여 놓는다고 먼저 출발하고 천천히 오르며 시그널을 제거한다. 어느 산객의 질문 '아저씨 왜 떼세요?'라고 묻는다. 웃으며 답왈 '원래의 모습이 더 좋습니다' 의아해하는 산객의 물음을 뒤로 하고 너덜 된비알을 올라 능선에 선다.
좌우로 촛대봉 영신봉 앞으로는 삼신봉 남부능선이 눈앞에 펼쳐지고 멀리 백운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세석에 도착하니 지난밤 스위스와의 축구 경기의 영향인지 산객이 별로 없다. 윤대장은 벌써 찌개를 �여 놓고 우리를 기다린다.
몇년전 8월 15일 산장에 가득한 사람들...밤새도록 싸우는 소리...산악회에서 단체로 종주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산장 모퉁이에서 비박을 한 이후에 세석의 한가한 모습은 처음이다.
점심을 먹는다. 1시간도 넘게 한가하게 앉아서 비켜줄 사람도 없고 간간히 사람들이 오간다. 식사 후 촛대봉에 천천히 올라 오늘의 목적지 청학 연못을 향하여 걷는다.
지난 1월 21일 촛대봉 위의 상서로운 구름...
그날 촛대봉 위의 비박터를 지난다. 산장에서 보이는 구간은 되도록 신속하게 지난다.
암릉구간을 넘어서면 세석 평전의 동부 끝자락 인공으로 일구어 놓은 듯한 개활지가 펼쳐진다. 희미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가까이 시루봉이 보이고 촛대봉의 끝자락 어디엔가 청학못이 있을거라는 짐작이 든다. 촛대봉에서 내려서며 시루봉을 바라보고 2시 방향 중간 쯤...
보이는 커다란 갈라진 바위 옆으로 두 사람이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 바로 저 근처일 것이다.
서둘러 능선을 내려서니 마침 갈림길에서 만나 청학연못의 위치를 확인한다.
'여기에서 20분 걸릴 것입니다.' 능선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천왕 할매가 진법을 펼친듯 갈림길이 무수히 많다. 사람이 지난 흔적을 찾아 5분도 되지 않아 바위 틈에서 세류가 흐르는 곳 옆에 기도터(비박터)가 있고, 곧바로 '靑鶴淵'이 나타난다.
인공으로 조성된 청학연못은 오는 이마다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슬랩 구간 아래에 만든 것은 연못으로 밀려드는 토사를 막기 위해서 인듯하고 주변을 살펴보니 좌우로 작은 계류가 흐르고 있다.
넓지도 작지도 않은 이 연못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힘이 있는 자가 사람을 시켜 만든 것도 아니요. 힘없는 자가 이 척박한 세석의 고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 놓은 듯하다.
주인은 이미 가고 오랜 세월 뒤에 객이 와서 전설을 지어낸들 무엇하랴?
아니면 천년을 뛰어 넘어 신라 화랑들이 말에게 물을 먹이는 생명의 샘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물을 들여다 보니 올챙이만 가득하고,
인간의 그림자 이 연못에 비추지 않는 것이 우선인 듯하다.
억만겁을 지난 만고의 천왕봉이 존재하듯,
세석평전의 한 모퉁이 靑鶴淵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신기하지만
1,5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靑鶴淵!'이 입이 있다면 우리에게 이제 다시는 찾아 오지 말라고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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