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대둔산 월성봉 금남정맥 일부구간 시그널 수거

도솔산인 2006. 7. 9. 16:49

 

대둔산 월성봉 금남정맥 일부구간 시그널 수거

 

▣ 일   시 : 2006년 07월 8일(토)

▣ 산행지 : 대둔산 월성봉

▣ 코   스 :  승전탑 아줌마 식당 주차장 - 월성봉 - 헬기장 - 수락흔들바우 - 수락재 - 주차장

▣ 준비물  도시락 및 행동식 간식

▣ 인   원 : 2명(산인)

 

 날씨로 인해 지리산 산행을 취소하고, 대둔산을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지난주 지나친 술로 인해 컨디션도 좋지 않고, 더욱이 날씨가 흐리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윤대장을 만나 하나로 마트에서 간식을 사는데 우리반 오병현에게 전화가 온다.

 

'선생님! 대둔산 수락리 가려면 어떻게 가요?' '누구하고?' '저희반 아이들 8명이 가는데 320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지 않네요.' '어디 있지?' '안영동 다리건너 승강장입니다' '그래 알았다'

 

 승강장에 가보니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들고 모여 있다. 녀석들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았는가? 묻고 차에 네명을 태우고 나머지는 신대초등학교에서 내리라고 하고 기다렸다가 아이들을 태우고 수락을 향한다.

 

 준비사항을 물어보니 수박 한통, 삽겹살, 상추, 쌈장, 젓가락, 쌀, 번개탄 8개... 취사할 버너와 그릇도 없고, 반찬도 전혀 없다. 재차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는가?를 확인한 후 수락에 도착하여 수락 승전탑아줌마 식당에 들어가 문을 두드리니 할머니가 병환으로 입원을 하셔서 대전에 사시는 큰며느님이 식당을 지키고 있다.

 

 아이들의 부실한 준비를 말씀드리고 점심(라면)을 부탁드린 후 월성봉을 향한다. 어제 밤 비에 개천에 물이 불어서 신발을 벗지 않고 간신히 건너서 산행을 시작한다. 땀이 비오듯... 된비알을 오르는데 술은 독이다. 오르면서 쉴겸 시그널을 수거하기 시작하여 한장, 두장.... 헬기장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분명히 있는데도 한 곳에 십여장씩 붙어있다.

 

 현란한 색깔, 다양한 모양에 크기도 각양각색이다. 이제는 50cm가 넘는 대물도 눈에 띈다. 

 바위에 勝遊記(승유기) 남겼던 선인들의 답습일까? 동물들의 본능적인 영역의 표시일까? 표지기가 정말 필요하다면 달고, 후미에서 수거하는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계속 꺾어 등로 옆에 방향표시를 하고도 모자라 방금 붙인듯한 시그널 바람에 떨고 있다.

           

 그 동안  대부분 대둔산과 대전둘레산길에서 수거한 표지기를 모아 저울에 달아보니 5kg이 넘는다. 그래도 헝겁으로 된 것은 봐 줄만하다.

 

 

 단계는 세단계... 첫째, 비닐로 코팅된 철사, 둘째, 철근을 묶는 결속선, 셋째, 구리로 된 동선은 가히 압권이라고 말할 만하다. 특히 사진과 이름을 넣고 그것도 모자라 전화번호까지 기재하고 비닐로 코팅까지 한 것도 있으니...

 

 

 

 

 

 

 산행 인구가 수백만이 넘고, 주 5일 휴무로 인해 전국의 이름있는 산은 물론 도시 근교 야산, 심지어 이름 없는 산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 시그널은 전국의 모든 산에 붙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

 

 친절하게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어 훌륭한 안내 역할을 다한 시그널은 解之의 수고까지 해야하는 것이 結者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예절은 물론 도덕과 상식이 흐트러짐이 결코 자랑이 아니어야 하고, 자연 본연 산의 영역으로 영원히 남겨두고, 자연과 상생하고 공존하는 것이 인간이 지켜나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매표소를 나오는데 관리사무소 직원이 수고했다고 손수건 주는데 손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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