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仙家)에서 먹는 요초(瑤草) 청옥(靑玉)과 자옥(紫玉)
▣ 일 시 : 2023년 05월 13일(토)~14일(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원점회귀)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영상 8도)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서대초(書帶草)와 청옥(靑玉), 자옥(紫玉)은 식물도감에 나오지 않는다. 1472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서 "서대초(書帶草)와 유사(類似)한 풀이 있어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미끄러워 깔고 앉았다 누웠다 할만하며 곳곳이 다 그러했다. [有草類書帶 柔韌而滑 可藉以坐臥 在在皆然]"라고 하였다. '서대초와 닮은 풀'은 동부능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넓은 잎 그늘사초를 가리키는 듯하다. 서대초와 그늘사초는 다른 식물이다. 서대초는 맥문동으로 추정한다. 서대초는 질겨서 책을 매는 끈의 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맥문동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상록식물로 선비들이 뜰에 심어놓고 애호하였다.
注 서대초(書帶草) : 한(漢)나라 정현(鄭玄)이 불기산(不其山) 기슭에서 후학을 가르칠 때 자라났다는 풀로, 줄기가 부추처럼 길고 질겨 책을 묶는 띠로 사용하였다 한다.. 소동파(蘇東坡)의 시에 “庭下已生書帶草 使君疑是鄭康成[뜰 아래 이미 서대초가 났으니, 사군은 아마도 정강성(鄭康成, 康成은 鄭玄의 號)인가 보오.]”라는 구절이 있다. 《蘇東坡詩集 卷14 書軒》
1611년 유몽인의 「유두류산록」에서 "겨우 싹이 난 풀이 있었는데 푸른 줄기는 ‘청옥’(靑玉)이라 하고 붉은 줄기는 ‘자옥’(紫玉)이라 하였다. 한 승려가 “이 풀은 맛이 달고 부드러워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고서 한 움큼 뜯어 가지고 왔다. 내가 말하기를, “그대가 청옥, 자옥이라고 한 것이 바로 선가(仙家)에서 먹는 요초(瑤草)일세.”라고 하고서, 지팡이를 꽂아놓고 손수 한 아름이나 뜯었다."라고 하였다. 유몽인이 청옥과 자옥을 언급한 지점인 영랑대와 소년대 부근에서 군락으로 자생한다. 1686년 정시한의 「산중일기」에도 "점심 때 청옥채(靑玉菜)를 한 단 캤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 산겨릅나무(참겨릅나무, 삼겨릅나무, 山靑木산청목, 蜂木벌나무, 蛇皮木사피목)
『한국의 민속식물』(2017), 720쪽에 "산겨릅나무를 강원도나 경남에서는 나무껍질의 모양이 벌집과 뱀껍질을 닮아서 '벌나무(蜂木)' '사피목(蛇皮木)'이라고 한다. 강원, 경남에서 산청목, 벌나무, 벌나물, 전북에서 뻘나무라고 한다. 겨릅은 껍질을 벗긴 삼대(麻骨)이다. 산겨릅나무는 산에서 자라고 가지가 겨릅을 닮았으며, 그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하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산간지방에서는 겨릅대로 지붕을 이는 데 사용했고, 가지와 껍질을 벗겨 노끈으로 사용하는 것이 삼(麻)과 비슷하다고 해 삼져릅나무<조선식물명휘>, 삼겨릅나무<조선삼림수목감요>로도 불린다.
중국명은 청해축(靑楷槭, 중문판 '중국식물지')이라고 하는데, 수피(樹皮)가 푸르고(靑), 곧게 뻗어 자라는(楷), 단풍나무(槭) 종류라는 뜻이다. 일본명은 조선과부풍(朝鮮瓜膚楓, 나무껍질의 색과 무늬가 참외를 닮은 것에서 유래)이다. 벌나무가 널리 알려진 것은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1909~1992) 선생의 『신약본초(神藥本草)』에 간에 매우 좋다는 기록 때문이다. 민간에서 간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깊은 산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비비추(자옥잠, 紫玉簪)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비비취, 지보초, 자옥잠이라고도 한다. 처음 싹이 나올 때 잎자루 밑동이 자줏빛이 나서 한방에서는 자옥잠(紫玉簪)이라고 한다. 잎을 비벼보면 미끈미끈하게 거품이 많이 난다.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비벼서 먹는다고 하여 비비추 또는 비비취라고 한다. 추와 취는 채(菜 나물채)의 변음인 듯하다. 부드러운 잎은 향긋하고 매끄러운 감칠맛이 난다. 산나물 같지 않은 산나물이다. 주로 4월에 채취해서 직접 장아찌를 담는다. 돼지고기 수육 먹을 때 쌈으로도 먹는다. 꽃은 7~8월에 많이 피고 자주색이으로 아름답다. 뿌리는 자옥잠근(紫玉簪根), 잎은 자옥잠엽(紫玉簪葉)이다. 약재는 쓰는 부분은 뿌리(根)이다. 잎이 다 진 다음 뿌리를 채취한다. 또 잎이 부드럽고 푸를 때 채취해서 장아찌를 담거나 살짝 데쳐서 나물을 해서 먹는다.
청옥(靑玉)은 국화과 취나물속의 다년생 초본이다. 일명 서덜취라고도 한다. 강원도에서는 곤대서리로 부르고, 지리산과 덕유산 인근 주민들은 청옥이라고 한다. 참취와 잎 모양이 비슷하지만 털이 없이 미끈하고 잎에 윤기가 있다. 청옥은 고산지의 깊고 높은 산에서만 자생한다. 최고급 산채 중 하나이다. 취나물과 달리 향기가 없으나 식감이 좋은 나물이다. 산채류중에 드물게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 청옥은 묵나물로 해서 먹으면 워낙 부드러워 일반 취나물보다 고급 나물이다. 청옥은 삼각고지, 연하천 산장 주변, 명선봉 일대가 군락지이다. 청옥은 무게가 나가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진다. 현지 주민들도 자신들이 먹기 위해 조금씩 채취한다고 한다. 말봉과 영랑대 사이에서도 군락으로 자생한다.
■ 산딸나무
낙엽활엽수로 층층나무처럼 층을 이루어 넓게 가지를 퍼지며 자란다. 보통 크기로는 5~10m 정도고 7m가 일반적인 나무의 크기이며 본래는 산지와 같은 산기슭에서 자라지만 가로수나 관상수로 심어서 어느 정도는 눈에 띄는 편이다. 분포 지역으로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라며 한국은 중부 이남이 주요 분포지이다. 잎은 마주나기로 나오며 달걀형이고 점첨두 예형이며, 길이와 폭이 각 5~12cm × 3.5~7cm로, 표면은 녹색이고 잔복모가 약간 있으며, 뒷면은 회녹색으로 복모가 밀생하고 맥의 겨드랑이에 갈색 밀모가 발달한다. 꽃은 5~6월에 피며 하얀 색에 꽃턱잎은 4개로 이루어져 있다. 9월~10월에 열매가 익어버리고 겉은 빨간색에 속은 주황에서 노란 중간 색이며 맛은 달아서 사람이 먹을 수 있으며 새들이 주로 먹는다. 이름을 보고 유추할수도 있겠는데 열매가 딸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산의 딸기나무란 의미로 산딸나무라고 부른다.
출처 : 나무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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