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지리동부 영랑대 진달래 화신(花信)을 듣고

도솔산인 2023. 4. 26. 07:20

지리동부 영랑대 진달래 화신(花信)을 듣고

 

 

▣ 일 시 : 2023년 04월 22일(토)~23일(일)

▣ 코 스 : 광점동-어름터-방장문-청이당-영랑대(원점회귀)

▣ 인 원 : 3명

▣ 날 씨 : 맑음(영상 5도)

 

 

 

月夜聞子規(달밤 두견새 울음소리를 듣고)

                          이규보(李奎報, 1168~1241)

寂寞殘宵月似派 : 적막한 밤 달빛은 물결처럼 잔잔한데

空山啼遍奈明何 : 텅 빈 산 곳곳에서 두견새 울음소리 날이 새면 어이하나

十年痛哭窮途淚 : 십 년을 통곡한 궁한 자(*)의 눈물

與爾朱脣血孰多 : 그대의 붉은 입술과 핏빛 중에 어느 것이 짙은가.

 

☞ 殘宵 = 殘夜 새벽녘, 새벽 4시경. 遍 ; 두루, 온통, 곳곳 窮途 : 끊긴 길. 막다른 길, 곤궁한 처지. 곤경에 처한 사람. (*)옛날 중국 촉(蜀) 나라의 임금 망제(望帝)는 이름을 두우(杜宇)라 하였다. 위(魏) 나라에 망한 후 그는 도망하여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한다. 진달래를 다른 말로 두견화라고 한다. 진달래 필 무렵 두견새가 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산겨릅나무(참겨릅나무, 삼겨릅나무, 산청목, 벌나무, 사피목)
산겨릅나무(산청목)의 목피는 사다리 모양으로 벌집을 닮아서 벌나무(蜂木)라고 한다

 

 

■ 산겨릅나무(참겨릅나무, 삼겨릅나무, 산청목, 蜂木벌나무, 蛇皮木사피목)

 

  『한국의 민속식물』(2017), 720쪽에 "산겨릅나무를 강원도나 경남에서는 나무껍질의 모양이 벌집과 닮아서 '벌나무(蜂木)'라고 한다. 강원, 경남에서 산청목, 벌나무, 벌나물, 전북에서 뻘나무라고 한다. 겨릅은 껍질을 벗긴 삼대(麻骨)이다. 산겨릅나무는 산에서 자라고 가지가 겨릅을 닮았으며 그와 유사한 용도로 사용하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산간지방에서는 겨릅대로 지붕을 이는 데 사용했고, 가지와 껍질을 벗겨 노끈으로 사용하는 것이 삼(麻)과 비슷하다고 해 삼져릅나무<조선식물명휘>, 삼겨릅나무<조선삼림수목감요>로도 불린다.

 

  중국명은 청해축(靑楷槭, 중문판 '중국식물지')이라고 하는데, 수피(樹皮)가 푸르고(靑), 곧게 뻗어 자라는(楷), 단풍나무(槭) 종류라는 뜻이다. 일본명은 조선과부풍(朝鮮瓜膚楓, 나무껍질의 색과 무늬가 참외를 닮은 것에서 유래)이다. 벌나무가 널리 알려진 것은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1909~1992)의 『신약본초(神藥本草)에 간에 매우 좋다는 기록 때문이다. 민간에서 간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깊은 산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인산(仁山) 김일훈의 『신약본초(神藥本草)』(1986) 83쪽~84쪽

 

   수양이 깊은 사람이 청명한 밤 산 위에서 밤을 지새우며 목성의 정기를 관찰하면 유독 푸르스름한 기운이 짙게 어려 있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이 벌나무이다. 나뭇가지를 꺾어 낮에 잘 살펴보면 잎은 개오동 잎에 비해 조금 작고 더 광채가 나며 줄기는 약간 짧다. 나무껍질은 개오동 껍질과 같고 재목은 오동나무와 흡사하며, 개오동이 결이 거친 데 비해 벌나무는 결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개오동나무도 세성(歲星)의 정기가 왕래하나 희미하여 형혹성의 독기, 곧 불그스름한 시운도 함께 왕래하므로 약용하면 체질에 따라 약간의 부작용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벌나무는 전혀 독성이 없으므로 어떤 체질이든 부작용이 없는 우수한 약재이다. 간의 온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줄 뿐만 아니라 수분 배설이 잘 되게 하므로 간의 여러 난치병 치료에 주장 약으로 쓰이는 것이다. 잎과 줄기 가지 등 모든 부분을 다 약으로 쓰는데 하루 1(37.5g)씩 푹 달여 두고 아침저녁으로 그 물을 복용한다. 벌나무를 구할 수 없을 때는 개오동을 대신 쓰면 거의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양 체질 곧 혈액형이 진성 o형인 사람은 부작용이 따르므로 주의해야 하며 다른 체질도 개오동나무를 쓸 때는 처음에 조금씩 쓰다가 차츰 양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