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점필재길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지장사와 지장사 갈림길

도솔산인 2020. 4. 1. 15:44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지장사와 지장사 갈림길

 

3년 전 지장사의 위치에 대한 논란이 잠시 있었다. 김경렬 선생은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코스를 의탄에서 고열암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였지만, 지리 99의 탐구팀은 김경렬 선생의 의탄설을 바로잡아 엄천에서 고열암 루트로 수정하였다. 그러나 엄천을 건너 당산나무-구시락재(구슬박재)-거머리재까지는 잘 넘어와서 엉뚱하게 한쟁이골로 진입하여 상대날등에서 지장사로 들어간 것으로 오판하여 경로를 이탈하였다. 이런 논리를 펼친 것은 유두류록 국역본에 지장사 부분의 구두점 오류로 지장사에 들른 것으로 국역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에 대해 아무런 상식도 없는 문외한이지만, 2008년 처음 지장사 터라는 곳을 답사하였을 때, 암자터가 아님을 직감하여 유두류록 원문을 다시 읽게 되었다. '지장사 갈림길' 부분에서 구두점의 오류를 발견하고 구두점을 수정하여, '수정전 (그래서 그에게도 길을 인도하게 하고 지장사(地藏寺)에 이르니 갈림길이 나왔다.) → 수정후 '또한 길을 인도하게 하여 지장사 갈림길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짚고 올라갔는데, 숲과 구렁이 깊고 그윽하여 벌써 경치가 뛰어남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1리쯤 바위가 있는데 환희대(歡喜臺)라고 하였다.'라고 읽어 점필재가 지장사에 들르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였다. 또한 돌배나무에서 200m 지점에 있는 암자터를 지장사 터로 추정하는 것은 암자터의 여러 조건[노진(1518~1578)의 '夜宿地藏庵' 시, 청자 편, 생초 백토 도기 편, 와편, 암자 뒤 암괴, 암자터 앞 2단 축대, 주춧돌, 샘터, 샘터 석축, 돌배나무 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 (수정전) 亦令導行至地藏寺. 路岐. → (수정후) 亦令導行. 至地藏寺路岐. 舍馬著芒鞋. 策杖而登. 林壑幽窅. 已覺勝絶. 一里許有巖. 曰歡喜臺)'

현재의 지적도를 보면 지금은 모두 지목이 田에서 林野로 바뀌었지만, 작은 필지의 임야는 옛날 전답으로 보인다. 지장사 터의 현 지번은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리 산 1288번지(지목 임야)이고, 점필재가 지장사 갈림길에서 말에서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짚고 올라간 위치의 지번은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리 산 1327번지(지목 도로), 지장사 갈림길에서 지장사로 들어가는 지장사 길은 1324번지로 지목은 도로이다. 이 지적도는 일제 시대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작성 당시의 노장동 마을의 규모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거머리재도 지금은 이용하지 않아 길이 거의 없어졌지만,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리 산 1321번지로 지목은 역시 도로이다. 어찌 되었든 '지리산길 지도에서 지장사 터가 오류'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끝.

 

☞ 선인들의 유람록에 나오는 지장사와 지장암 : http://blog.daum.net/lyg4533/16488063

 

 

1. 지장사 :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리 1288(지목 임야)

자료 칠성님

 

2. 지장사 갈림길(말에서 내린 곳) :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리 1327번지(지목 도로)

지도 산영님 제공

 

2. 지장사 갈림길에서 지장사 진입로 :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리 1324번지(지목 도로)

지도 산영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