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实踐人文

永郞臺(영랑대) 관련 유람록과 기행시

도솔산인 2018. 10. 7. 16:15


永郞臺(영랑대) 관련 유람록과 기행시







1. 1472년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이로부터 영랑재(永郞岾)에 이르기까지는 길이 심하게 가팔라서, ‘봉선의기(封禪儀記)’에서 말한, “뒷사람은 앞사람의 발 밑을 보고, 앞사람은 뒷사람의 정수리를 보게 된다.”는 것처럼, 나무뿌리를 부여잡아야만 비로소 오르내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미 한낮이 지난 뒤에서야 비로소 영랑재로 올라갔다. 함양(咸陽)에서 바라보면 이 봉우리가 가장 높아 보이는데, 여기에 와서 보니, 다시 천왕봉(天王峯)을 올려다보게 되었다. 신라(新羅) 때 화랑(花郞)의 우두머리였던 영랑이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산과 물을 찾아 노닐다가 일찍이 이 봉우리에 올랐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한 것이다.


[원문] 自此至永郞岾道極懸危正如封禪儀記所謂後人見前人履底前人見後人頂攀挽樹根始能下上日已過午始登岾自咸陽望此峯最爲峻絶到此則更仰視天王峯也永郞者新羅花郞之魁領三千徒遨遊山水甞登此峯故以名焉



2. 1586년 양대박 선생의 두류산기행록


9월 초6(정유). 저물녘에 제석신당(帝釋新堂)에 올랐다. 이 또한 신을 모시는 사당이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층층이 늘어선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골짜기가 모두 내 앉은자리에서 한눈에 들어왔다. 앉아 있자니 몸은 풀어지고 마음은 오롯하여, 희이(希夷)의 경지에 들어가 다시는 세상사에 미련이 없었다.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것은 靈神峯(영신봉)좌고대(坐高臺)영랑봉(永郞峯)신녀봉(神女峯)반야봉(般若峯)무주봉(無住峯)백두봉(白頭峯)지장봉(地藏峯)미타봉(彌陀峯)이다. 우뚝 솟아 있는 것도 있고, 불쑥 홀로 하늘에 매달린 것도 있고, 구부정하게 몸을 굽힌 듯한 것도 있고, 다소곳이 엎드린 듯한 것도 있어서 뾰족하고 우뚝하고 쭈뼛하고 겹쳐진 모양을 다 기록할 수 없었다.

 




3. 1611년 유몽인 선생의 유두류산록


4일 계유일. 새벽에 길을 떠나 옹암(甕巖)을 지나 청이당(淸夷堂)에 들어갔다. 숲을 헤치고 돌무더기를 가로질러 영랑대(永郞臺)에 이르렀다. 그늘진 골짜기를 내려다보니 어두컴컴하였다. 머리가 멍하고 현기증이 나서 나무를 잡고 기대섰다. 놀란 마음에 눈이 휘둥그레져 굽어볼 수가 없었다. 영랑은 화랑의 우두머리로 신라시대 사람이다.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산과 바닷가를 마음껏 유람하였다. 우리나라의 명산마다 이름을 남기고 있다.산등성이를 따라 천왕봉을 가리키며 동쪽으로 나아갔다.


[원문] 癸酉. 侵晨而行掠甕巖. 入淸夷堂. 穿森木亂石叢. 至永郎臺. 俯臨陰壑. 然昏黒. 魄遁眼眩. 攀木却倚. 愕眙而不能稽. 永郎者. 花朗之魁也. 新羅時人也. 率徒三千人. 遨遊山海. 我國名山水. 無不寓名焉. 循山脊. 指天王峯而東.



4. 1823년 김선신 선생의 두류전지


永郞站(영랑참) 영랑은 신라 화랑의 우두머리였다. 삼천 명의 무리가 산수에서 노닐었는데 이 봉우리에 오른 적이 있으므로 이름이 됐다. 함양에서 바라보면 이 봉우리가 가장 높지만  여기에 도달하면 다시 천왕봉을 우러러 보게 된다.


[원문] 永郞站. 永郞者. 新羅花郞之魁領. 三千徒邀遊山水. 嘗登此峰故名. 自咸陽望. 此峰最峻. 到此更仰視天王也.




5. 1849년 민재남 선생의 산중기행

 

少年臺 : 소년대(영랑대에서 읊은 것으로 추정)

 

                         閔在南(1802~1873)

 

林中失路喚前行 : 숲속에서 길을 잃어 앞서 간 일행을 부르고

行出峰頭草坐平 : 일행은 봉우리 위로 나와서 풀밭에 앉았네

奇勝每多新面目 : 기이한 명승은 곳곳에서 새로운 모습인데

須君指示認臺名 : 그대 손으로 가리키며 대이름을 알려주네




6. 유람록에 보이는 영랑대에 대한 명칭



유람록

영랑대

비고

1

   1472년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영랑재(永郞岾)


2

   1586년 양대박 선생의 두류산기행록

영랑봉(永郞峯)


3

   1611년 유몽인 선생의 유두류산록

영랑대(永郞臺)


4

   1823년 김선신 선생의 두류전지

영랑참(永郞站)


5

   1849년 민재남 선생의 산중기행


기이한 명승


출처 :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선인들의 지리산 기행시(최석기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