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舍
琴書四十年 : 거문고 켜고 책 읽은지(공부한지) 사 십년에
幾作山中客 : 거의 산중 사람 되었네.
一日茅棟成 : 하루는 띠풀집 지어져
居然我泉石 : 나의 산수에 고요히 서 있네.
[朱子全書,卷66, 武夷精舍 雜詠(무이정사 잡영)]
蘭澗
光風浮碧澗 : 햇빛과 바람 푸른 시냇물 위에 떠다니고
蘭杜日猗猗 : 난초와 팥배나무 날마다 무성해지네.
竟歳無人采(採) : 한 해 끝나도록 사람이 캐지 않아
含薰祗自知 : 훈기 머금고 공경히 스스로를 알아가네.
[晦庵集,卷3]
東渚
小山幽桂叢 : 작은 산에 그윽한 계수나무 빽빽한데
歳暮靄佳色 : 세모에 안개가 아름다운 빛을 띠네.
花落洞庭波 : 꽃이 동정호의 물결에 떨어지니
秋風渺何極 : 가을바람은 아득하게 어디서 다하는가?
[晦庵集,卷3]
蓮沼
亭亭玉芙蓉 : 우뚝한 옥 같은 부용꽃
逈立映澄碧 : 멀리 서 있어 맑고 푸른 물에 비취네.
只愁山月明 : 단지 산의 달이 밝아
照作寒露滴 : 비추어 차가운 이슬방울 만드는 것이 걱정되네.
[晦庵集,卷6]
隱求齋
晨窓林影開 : 새벽 창문에 숲의 그림자 걷히고
夜枕山泉響 : 밤에 베게하고 누우니 산속 샘물이 울리네.
隠去(此)復何求 : 여기에 은거함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無言道心長 : 말 하지 않아도 도심이 자라네.
<朱子全書>卷66, [武夷精舍雜詠(무이정사잡영)]
仁智堂
我慙仁知(智)心 : 내 어질고 지혜로운 마음 부러워하다가
偶自愛山水 : 우연하게 절로 산수를 사랑하였네.
蒼崖無古今 : 푸른 언덕은 옛날과 같고
碧澗日千里 : 푸른 냇물에 해는 천리를 달리고 있네.
[晦庵集,卷9]
止宿寮
故人肯相尋 : 친구가 서로 찾는 것을 즐겨하여
共寄一茅宇 : 함께 띠풀집에 머물렀네.
山水為留行 : 산수에 머물렀다 가니
無勞具鷄黍 : 힘쓰지 않아도 닭 모이를 갖추어주네.
<朱子全書>,卷66, [武夷精舍雜詠(무이정사잡영)]
西嶼
朝吟東渚風 : 아침에 동쪽 물가에 바람 부는 것을 시 읊고
夕弄西嶼月 : 저녁에 서쪽 섬에 달을 희롱하네.
人境諒非搖 : 사람 사는 곳 진실로 흔들리지 않으니
湖山自幽絶 : 호수와 산이 절로 그윽하고 끊어지네.
[晦庵集,卷3]
西閣
借此雲窓眠 : 여기 구름 창문을 빌어 잠자니
静夜心獨苦 : 고요한 밤 마음이 유독 괴로워지네.
安得枕下泉 : 어찌 흘러가는 샘물 베게하고 누워
去作人間雨 : 인간 세상의 비 내림을 떠날 수 있겠는가?
<晦庵集>,卷6 [百丈山六咏(백장산육영)]
麗澤堂
堂後林影(陰林)密 : 집 뒤엔 사철 푸른 수풀 짙고
堂前湖水深 : 집 앞엔 호수의 물 깊네.
感君懷我意 : 그대 내 그리워하는 뜻을 알고 나니
千里夢相尋 : 천리 밖에서 서로 만나는 것 꿈꾸네.
<湖廣通志>卷89 <十景為敬夫賦(십경위경부부)>
[출처] 漢詩 旅行 [琴書四十年 外 十首]|작성자 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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