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고전향기

韓非子의 說難 第十二

도솔산인 2015. 8. 31. 10:17

 

韓非子의 說難 第十二

 

凡說之難: 非吾知之, 有以說之之難也, 又非吾辯之, 能明吾意之難也, 又非吾敢橫失而能盡之難也

 

무룻 遊說의 어려움은 내가 아는 것을 그에게 유세하는 어려움이 아니며(非~也 : ~가 아니다), 또한 나의 언변이 능히 내 뜻을 밝혀내는 어려움도 아니다. 또한 내가 감히 종횡무진하지 못하여 능히 다 말할 수 있는 어려움도 아니다(또한 내 강직함이 부족하여 말을 능히 끝까지 하는 것이 어려워서는 더욱이 아니다)

 

 

 

凡說之難 在知所說之心, 可以吾說當之

 

무릇 유세의 어려움은 유세할 상대의 마음(所說之心)을 알아내어 나의 유세가 그것에 맞출 수(可以) 있는가에 있다.

 

所說出於爲名高者也, 而說之以厚利, 則見下節而遇卑賤, 必棄遠矣.

 

유세할 상대(임금)가 명예를 높이려는 것을(於 : ~을) 내놓는데(나타내는데), 이익을 두터이 하는 것으로 유세하면 절조가 낮다고 보고 비천한 사람으로 대우하여 반드시 버리고 멀리할 것이다. 

 

所說出於厚利者也, 而說之以名高, 則見無心而遠事情, 必不收矣

 

유세할 상대가 이익을 두터이하는 것을(於) 꺼내는데, (그러나) 이름을 높이는 것으로 유세하면 무심하다고 보고 사정을 멀다하여 반드시 거두지 않을 것이다.

 

所說陰爲厚利 而顯爲名高者也, 而說之以名高, 則陽收其身而實疏之; .

 

유세할 상대가 (속으로) 이익을 두터이하는 것을 가리고  겉으로는 이름을 높이려는 것을 나타내는데, (그러나)이름을 높이려는 것으로 유세하면 겉으로는 그 몸을 거두어도 실제로는 그를 멀리하는 것이며

 

說之以厚利, 則陰用其言顯棄其身矣

 

이익을 두터이하는 것으로 유세하면 속으로는 그말을 쓰면서도 겉으로는 그 몸을 버릴 것이니

 

此不可不察也

 

이것은 살피지 않을 수가 없다.

 

夫事以密成, 語以泄敗未必其身泄之也, 而語及所匿之事, 如此者身危

 

일은 비밀을 지킴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은 누설됨으로써 실패한다.  세객(說客) 자신이 꼭 누설하려고 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러나 말이 우연히 숨겨야 할 일에 미치는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사람은 위태롭다.

 

彼顯有所出事, 而乃以成他故, 說者不徒知所出而已矣, 又知其所以爲, 如此者身危

 

 임금에게는 겉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일이 있고, 속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유세자가 겉으로 드러난 일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임금이 속으로 하고 있는 일도 알게 되면, 이와 같은 사람은 위태롭다.

 

 

무릇 유세의 어려움이란 나의 지식으로써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어려움이 아니며, 또 나의 언변으로 나의 뜻을 분명히 밝히지 못하는 어려움도 아니며, 또 내가 감히 해야 할 말을 자유분방하게 다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유세의 어려움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아, 나의 말을 거기에 들어맞게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 높은 명성을 얻고자 하는데 유세자가 큰 이익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속된 사람이라고 천시 받을 것이니, 그 사람은 등용되지 못하고 배척당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상대방이 큰 이익을 얻고자 하는데 유세자가 높은 명성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몰상식하고 세상 물정에 어둡다고 하여 반드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 속으로는 큰 이익을 바라면서도 겉으로는 높은 명성을 얻고자 하는 척할 때에 유세자가 높은 명성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겉으로는 유세자를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를 멀리할 것이며, 만약 이런 경우에 큰 이익을 얻도록 설득하면 속으로는 유세자의 의견을 채용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그를 배척할 것이다. 이런 점들을 유세자는 잘 알아두어야 한다.

 

무릇 일은 비밀을 유지함으로써 성사되고 말은 누설됨으로써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유세자 자신이 꼭 누설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말을 하다가 상대가 숨기고 있는 은밀한 일을 언급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유세자는 신상이 위태롭게 된다. 또 군주에게 과실의 여지가 있을 경우, 유세자가 분명한 직언과 교묘한 의론으로 그 잘못을 추궁한다면 유세자의 신상은 위태롭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