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고전향기

琴書四十年 外 十首

도솔산인 2015. 9. 12. 11:20

 

精舍

 

琴書四十年 : 거문고 켜고 책 읽은지(공부한지) 사 십년에

幾作山中客 : 거의 산중 사람 되었네.

一日茅棟成 : 하루는 띠풀집 지어져

居然我泉石 : 나의 산수에 고요히 서 있네.

[朱子全書,卷66, 武夷精舍 雜詠(무이정사 잡영)]

 

 

蘭澗

 

光風浮碧澗 : 햇빛과 바람 푸른 시냇물 위에 떠다니고

蘭杜日猗猗 : 난초와 팥배나무 날마다 무성해지네.

竟歳無人采(採) : 한 해 끝나도록 사람이 캐지 않아

含薰祗自知 : 훈기 머금고 공경히 스스로를 알아가네.

[晦庵集,卷3]

 

 

東渚

 

小山幽桂叢 : 작은 산에 그윽한 계수나무 빽빽한데

歳暮靄佳色 : 세모에 안개가 아름다운 빛을 띠네.

花落洞庭波 : 꽃이 동정호의 물결에 떨어지니

秋風渺何極 : 가을바람은 아득하게 어디서 다하는가?

[晦庵集,卷3]

 

 

蓮沼

 

亭亭玉芙蓉 : 우뚝한 옥 같은 부용꽃

逈立映澄碧 : 멀리 서 있어 맑고 푸른 물에 비취네.

只愁山月明 : 단지 산의 달이 밝아

照作寒露滴 : 비추어 차가운 이슬방울 만드는 것이 걱정되네.

[晦庵集,卷6]

 

 

隱求齋

 

晨窓林影開 : 새벽 창문에 숲의 그림자 걷히고

夜枕山泉響 : 밤에 베게하고 누우니 산속 샘물이 울리네.

隠去(此)復何求 : 여기에 은거함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無言道心長 : 말 하지 않아도 도심이 자라네.

<朱子全書>卷66, [武夷精舍雜詠(무이정사잡영)]

 

 

仁智堂

 

我慙仁知(智)心 : 내 어질고 지혜로운 마음 부러워하다가

偶自愛山水 : 우연하게 절로 산수를 사랑하였네.

蒼崖無古今 : 푸른 언덕은 옛날과 같고

碧澗日千里 : 푸른 냇물에 해는 천리를 달리고 있네.

[晦庵集,卷9]

 

 

止宿寮

 

故人肯相尋 : 친구가 서로 찾는 것을 즐겨하여

共寄一茅宇 : 함께 띠풀집에 머물렀네.

山水為留行 : 산수에 머물렀다 가니

無勞具鷄黍 : 힘쓰지 않아도 닭 모이를 갖추어주네.

<朱子全書>,卷66, [武夷精舍雜詠(무이정사잡영)]

 

 

西嶼

 

朝吟東渚風 : 아침에 동쪽 물가에 바람 부는 것을 시 읊고

夕弄西嶼月 : 저녁에 서쪽 섬에 달을 희롱하네.

人境諒非搖 : 사람 사는 곳 진실로 흔들리지 않으니

湖山自幽絶 : 호수와 산이 절로 그윽하고 끊어지네.

[晦庵集,卷3]

 

 

西閣

 

借此雲窓眠 : 여기 구름 창문을 빌어 잠자니

静夜心獨苦 : 고요한 밤 마음이 유독 괴로워지네.

安得枕下泉 : 어찌 흘러가는 샘물 베게하고 누워

去作人間雨 : 인간 세상의 비 내림을 떠날 수 있겠는가?

<晦庵集>,卷6 [百丈山六咏(백장산육영)]

 

 

麗澤堂

 

堂後林影(陰林)密 : 집 뒤엔 사철 푸른 수풀 짙고

堂前湖水深 : 집 앞엔 호수의 물 깊네.

感君懷我意 : 그대 내 그리워하는 뜻을 알고 나니

千里夢相尋 : 천리 밖에서 서로 만나는 것 꿈꾸네.

<湖廣通志>卷89 <十景為敬夫賦(십경위경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