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도연명)
飮酒詩(음주시) (二十首中其五)
在俗하면서도 離俗하여 脫俗의 境地에 到達한 詩
結廬在人境 : 오두막집을 엮어짓고 속인들 사이에 사는데도,
而無車馬喧 : 수레나 말의 소란스러움이 들리지 않는다오.
問君何能爾 : 그대에게 묻노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心遠地自偏 : 마음이 멀어지면, 사는 땅도 절로 외진 곳이 된다오.
採菊東籬下 : 동쪽 울짱 아래서 국화꽃을 따노라니,
悠然見南山 : 저 멀리 남산이 눈에 느긋이 들이 뵈는구나.
山氣日夕佳 : 산 기색은 날이 저물녘에 아름다운데,
飛鳥相與還 : 날아다니던 새들도 무리 지어 돌아오누나.
此中有眞意 : 이 가운데 참뜻이 있는데,
欲辨已忘言 : 무어라 딱 짚어 말 할 수가 없노라.
[註]
1)廬: 초막, 초가집.
2)車馬喧: 고관이 행차할 때의 수레와 말소리. 세속의 온갖 잡소리.
3)問君: 자신에게 묻고 있음.
4)心遠: 세속의 명리에 관심이 없는 것.
5)見: 일부러 보지 않아도 눈에 띄는 것.
6)南山: 양자강 중류 江西省 柴桑의 廬山.
7)此中: 5句에서 8句까지. 《古文眞寶》에는 ‘此間’으로 되어 있다.
〔鑑賞〕
或者가 “詩는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르게 번역할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觀點에서 陶淵明의 《飮酒詩》第 5首는 번역을 多岐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感想은 다들 거의 같지 않을까 싶다.
◈結廬在人境 句 : 41세에 縣令 벼슬을 그만두고 家勢는 더욱 기울고 살던 집이 43세 때 火災로 燒失되어 實際로 廬屋을 새로 지어 一家를 끌고 移徙하였고 이때 王弘, 顔延之 等 知己를 두었으되 隱居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而無車馬喧 句 : ‘五斗米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하여 ‘벼슬을 때려치운 것’을 볼 때 ‘車馬喧’은 일반 백성들이 生業으로 거마소리가 왁자지껄한 것이 아니라 벼슬아치들의 行次로 인한 시끌벅적한 거마소리로 생각된다.
◈問君何能爾 句 : 自問인데 다음 句로 卽答을 하고는 마지막 句인 ‘欲辨已忘言’으로 答을 迂廻하여 餘韻을 남기고 있다. “李白의 산중문답의 ‘自問自答’이 陶淵明으로부터 典據한 것이다.”라고 류** 先生님이 講義時에 말씀하셨음.
◈心遠地自偏 句 : 앞 句의 答辯인데, 陶淵明 自身이 世俗의 名利에 ‘心遠’하였음은 이미《歸去來辭》에서 밝힌바 있다. 卽, “…, 曷不委心任去留,…”에서 ‘委心’의뜻이 ‘名利를 追求하는 마음을 버리다’란 뜻인데 이러한 精神模襲에서 이 句節이 저절로 表現되었을 것 같다.
◈採菊東籬下 句 : ‘菊花’하면 陶淵明의 菊花(晉菊)를 聯想하게 된다. 周敦頤(北宋)의 《愛蓮說》에 “…, 晉陶淵明은 獨愛蓮하고, …, 予爲菊은 花之隱逸者也라….” 라고 썼는데, 이 때문에 菊花를 隱逸之士라 하여 陶淵明과 同一視하게 되었다. 本 詩의 其七의 첫 句節도 “秋菊有佳色”으로 시작하는 데에서도 陶淵明의 ‘국화사랑’을 엿볼 수 있다.
◈悠然見南山 句 : 李白의 《山中問答》에서 ‘心自閑’을 聯想시키는 句이다. 이미 ‘心遠’해진 境地에 到達한 陶淵明으로서는 마을도 官衙도 車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再三 强調하고 있는 것이다.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이 두 對句는 特히 두고두고 人口에 膾炙되었다. 蘇東坡는 ‘道를 得한 境地의 詩句’라 하였고, ‘東籬秋色’은 하면 ‘가을빛이 宛然함을 뜻’한다. 朝鮮後期 畵家 鄭敾은 이 詩句를 素材로 하여 ‘採菊東籬下圖’와 ‘悠然見南山圖’라는 부채 그림을 각기 그렸다.
◈山氣日夕佳 句 : ‘悠然見南山’의 延長線上에서 바라보이는 對象을 노래하고 있으며, 時間的으로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음을 意味한다. ◈飛鳥相與還 句 : 陶淵明의 詩에는 새도 자주 登場하는데, 하늘을 나는 새는 「自由로운 존재」이고, 따라서 陶淵明이 追求하려는 對象이 된다. 다음 句인 ‘此中有眞意’ 句의 ‘眞意’의 一部分이 된다.
◈此中有眞意 句 : 陶淵明 자신의 참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自然의 風光속에 眞實한 道의 意味가 自載되어 있다는 뜻이 된다. 次句인 ‘欲辨已忘言’에서의 ‘忘言’의 實內容이 바로 『此中有眞意』일거라는 생각이 퍼뜩 난다.
◈欲辨已忘言 句 : 이 구절 “욕변이망언”의 변역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字句 해석으로 하면, ‘말로 설명하려다가 이미 뭔 말을 하려했는지 잊어버렸다.’인데, 덧붙이자면 ‘불완전한 말로써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거나, ‘굳이 말로 설명해서 무엇 하랴’정도로 보고 싶은데, 眞情 제대로 해석 하자면 “欲辨已忘言”이라고 그냥 그대로 두고 해석 않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詩情의 脈絡上 맞다고 보면 어떨까 싶다.
[參考源]
※empas, naver 지식검색.
※중급한문(서울대 중어중문학과 편, 서울대 출판부).
※鴻山 姜**先生, 류** 先生님 강의 참조.
[출처] 도연명 음주시 해석 (추국만리향의 한자클래스)
飮酒詩(음주시) (二十首中其五)
도연명[陶淵明, 365~427 ]
結廬在人境 : 사람이 사는 지경에 오두막을 짓고 사는데도
而無車馬喧 : 나를 찾아오는 수레나 말의 시끄러운 소리 없어라
問君何能爾 :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 : 마음이 멀어지면 땅은 절로 외진 곳이어라
採菊東籬下 :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다가(고개를 드니)
悠然見南山 : 아득히(멀리) 남산이 보이는구나
山氣日夕佳 : 산 기운은 날 저무는 석양이 아름다운데
飛鳥相與還 : 날아 다니는 새들도 무리 지어 둥지로 돌아가는구나
此中有眞意 : 이 가운데도 삶의 참된 진리가 있으니
欲辨已忘言 : 말을 하고자하나 이미 할 말을 잊었노라
국화하면 떠오르는 도연명의 飮酒詩 한 首
在俗하면서 離俗하여 脫俗의 境地에 到達한 詩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의 대구가 기기묘묘하다.
도연명이 차를 끓이기 위해 국화를 따다가 고개를 드니
아득히 남산이 보인다는 시구에 함축적으로 가을이 들어 있다.
가을비 내리는 어느날 오후 물을 머금은 황국이
고개를 가누지 못해 애쓰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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