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居然我泉石을 보다가(150916)

도솔산인 2015. 9. 16. 09:52

 

居然我泉石을 보다가(150916)

 

 

거연아천석을 들여다보다 산유화의 陽刻 진법에 현혹되었다가 주자의 무이정사 잡영 12수에 멈추었다.

자연의 은둔시에 공감하는 것은 非但, 나 하나만은 아니겠지만 나는 突然 心讀의 경지 다다르고 말았다.

 

 

 

정사(精舍) 12-1

 

 

琴書四十年 : 거문고 타기와 책읽기 40년에 

幾作山中客 : 거의 산중의 사람이 되었다네

一日茅棟成 : 어느날 띠로 엮은집을 지어서 

居然我泉石 : 편안하게 나는 자연에 사노라

 

幾 :거의, 作 : 爲(되다), 居然 : 편안하게 살다. 

 

 

 

인지당(仁智堂) 12-2

 

 

我慙仁知心 : 나는 인과 지의 마음에 부끄러운데

偶自愛山水 : 우연히 스스로 山·水를 사랑하도다 

蒼崖無古今 : 푸른절벽 예나 지금이나 늘 푸르고

碧澗日千里 : 푸른 시내는 날마다 천리를 달리네

 

仁知心 : 仁者樂山 智者樂水의 준말, 산수를 좋아하는 마음.

 4句는 二一川 덕천강이 떠오르는 시구다. '덕천강도 날마다 천리를 달리겠지.'

 

 

 

관선재(觀善齋) 12-6

 

 

負笈何方來 : 스승 찾아 어디에서 오셨는가?

今朝此同席 : 오늘 아침 이사람과 동석했네 

日用無餘功 : 날마다 공부로 여가가 없으니 

相看俱努力 : 서로 격려하며 함께 노력하세

  

負笈 : 책상자를 지다. 餘功 : 餘暇

 

 

 

이택당(麗澤堂)

 

 

堂後林影密 : 집 뒤 봉림산에는 숲 그림자가 짙

堂前湖水深 : 문화원 앞에 龍池 호수 물이 깊구랴

感君懷我意 : 그대 내 그리워하는 뜻 알고 있나니

千里夢相尋 : 천리 밖에서 서로 만나는 것 꿈꾸네

 

<湖廣通志>卷89 <十景為敬夫賦(십경위경부부)>

 

* 麗澤 : 연접해 있는 두 늪이 물을 윤택하게 한다는 뜻. 벗끼리 서로 도와 학문과 덕을 닦음.

  麗澤堂 : 벗끼리 서로 도와 함께 학문과 덕을 닦는 집. 麗 : 짝려. 꾀꼬리리

  여로 읽어도 무방하나 이로 읽는 것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