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국역원]산을 내려와서 읊다[下山吟]
지팡이 짚고 산을 겨우 내려오니 / 杖藜纔下山
맑은 못이 갑자기 사람을 담그네 / 澄潭忽蘸客
굽은 물가에서 내 갓끈 씻으니 / 彎碕濯我纓
빠른 바람이 겨드랑이서 나오누나 / 瀏瀏風生腋
평생에 산수를 몹시 탐해오다가 / 平生饕山水
오늘은 나막신 한 켤레 다 닳았네 / 今日了緉屐
마음 맞는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 顧語會心人
어찌하여 형역에 붙따른단 말인가 / 胡爲赴形役
下山吟[산에서 내려와 읊다]
佔畢齋
杖藜纔下山(장려재하산) : 명아주 지팡이 짚고 겨우 산에서 내려오니
澄潭忽蘸客(징담홀잠객) : 갑자기 맑은 연못이 산객을 담그게하네
彎碕濯我纓(만기탁아영) : 굽은 물가에서 앉아 내 갓끈을 씻으니
瀏瀏風生腋(류류풍생액) : 시원한 바람이 겨드랑이에서 나오는구나.
平生饕山水(평생도산수) : 평소 산수 욕심을 부렸는데
今日了緉屐(금일료량극) : 오늘은 나막신 한 켤레가 다 닳았네
顧語會心人(고어회심인) : 여정을 함께한 사람(제자)들에게 돌아보고 말하노니
胡爲赴形役(호위부형역) : 어찌 (우리가)육체의 노역에 나아갔다고 하겠는가?
杖藜 : 명아주 지팡이. 纔 : 겨우재 蘸 : 담글잠. 彎 : 굽을만. 碕 : 굽은 물가기. 彎碕 : 굽은 물가, 징검다리. 瀏瀏 바람이 빠른 모양(시원한 바람) 平生 : 평소. 饕 : 탐할도, 욕심부릴도. 了 : 마칠료. 緉 : 한켜레량. 屐 : 나막신극. 會心人 : 마음이 통하는 사람形役 : 마음이 육체의 부리는 바가 된다는 뜻. 정신이 육체의 부림을 받음. 육체적인 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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