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원]의론대(議論臺)
승복을 어깨에 걸친 두 명의 호승이 / 兩箇胡僧衲半肩
바위 사이서 소림의 선을 가리켜 말하네 / 巖間指點小林禪
저녁 볕 아래 홀로 삼반석에 서 있노라니 / 斜陽獨立三盤石
소매 가득 하늘 바람에 신선이 되는 듯하구나 / 滿袖天風我欲仙
[모한시카페]議論臺(의논대) - 金宗直(김종직)
兩箇胡僧衲半肩(양개호승납반견) : 두 호승이 승복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巖間指點小林禪(암간지점소림선) : 바위 사이의 소림선방을 손짓해 가리킨다.
斜陽獨立三盤石(사양독립삼반석) : 해질 녘 삼반석에 혼자 서니
滿袖天風我欲仙(만수천풍아욕선) : 소매에 가득 바람이 불어와 나도 신선이 되고 싶어라.
議論臺
佔畢齋
兩箇胡僧衲半肩(양개호승납반견) : 호로중 두 놈이 장삼을 반쯤 어깨에 걸치고,
巖間指點小林禪(암간지점소림선) : 바위 사이 한 곳을 소림선방이라고 가리키네.
斜陽獨立三盤石(사양독립삼반석) : 석양에 삼반석(의논대)에 홀로 서있으니
滿袖天風我欲仙(만수천풍아욕선) : 소매 가득 가을바람이 불어와 나도 신선이 되려하네.
兩箇 : 두놈. 胡僧 : 호승으로 국역했는데 정확한 설명이 부족함. 胡人 : 북방 서역의 이민족, 남을 업신여겨하는 말. 點 : 지점(장소) 한곳. 衲 : 장삼납.
箇 : 낱개 물건을 세는 단위인데 점필재는 중을 물건으로 봤네요.ㅉㅉ
스님들에게 미안하지만 호로중놈으로 국역하겠습니다.
胡는 ‘엉터리없을호’ 로 중을 얕잡아 부르는 호칭입니다.
어깨에 반쯤 장삼을 걸친 스님이 바위 사이를 가리켜 소림선방이라고 말을 하나
호로승으로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승려에 대한 미덥지 못한 점필재의 마음을 알 수 있고
4구에는 속세를 떠나 초야에 묻혀 살고싶은 현실도피 마음이 들어있음.
오자나 오역이 있을 수 있으니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