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창의일기

丙申年(1896년) 三月 初吉日-初二日

도솔산인 2006. 4. 20. 18:52

▶丙申年(1896년) 三月 初吉日
 三月初吉日 柳梁山寅睦書角來到 亦以急救之意 冒雨發程 峽路間關水漲不得渡 宿店村


 삼월 초하루 梁山(양산) 柳寅睦(유인목)의 글이 다투어 도착하였는데 또한 급히 구원해 달라는 뜻이었다. 비를 무릅쓰고 길을 출발하여 골짜기 길 사이의 關水(관수)가 넘칠 정도로 불어 건널 수 없어서 店村(점촌)에서 묵었다.

·吉:음력 초하루길. ·急救之意:급하게 구해달라는 뜻

 

▶丙申年(1896년) 三月 初二日
 初二日 直入龜城
 晉州都摠官李玄宇來見言 與柳仗擧義於陜川 見敗投晋陣 得一枝兵到居昌 收四十餘 到此 智城爲邑人所沮 將不知其卒之星散 云聞甚慨然
 邑吏知本陣之已動 自嫌前日之失 謂有屠戮之患矣 及到撫循無侵 智人相聚 而語再造之恩 實由本陣云 留一日發邑  二十人付義


 삼월 초이틀 곧 바로 龜城(구성)으로 들어갔다.
 晉州(진주) 都摠官(도총관) 李玄宇(이현우)가 와서 接見(접견)하였는데 李玄宇(이현우)가 말하기를 '柳寅睦(유인목)과 함께 陜川(협천)에서 의병을 일으켰다가 패배를 당하고 晉州(진주)의 義兵陣(의병진)에 들어가서 한 줄기의 군사를 얻어 居昌(거창)에 이르렀다가 사십여명의  軍(포군)을 거두어 여기에 도착하였습니다. 智城(지성)에서는 邑人(읍인)들에게 沮止(저지)를 당하여 장차 그 군사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의병들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말하기를 '이야기를 들으니 매우 슬픕니다.'
 邑吏(읍의 벼슬아치)들이 本陣이 이미 움직였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전날의 잘못을 불만스럽게 여겨 '屠戮(도륙)의 재난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龜城(구성)에 도착하여 邑人(읍인)들을 어루만져 좇게 하고 범하지 않으니 지혜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죽게된 것을 살려준 은혜를 말하였다. 드디어 本陣(본진)에 이르기를 '하루만 머물렀다가 龜城(구성) 邑(읍)을 출발한다. 화포군 20인에게 義陣(의진)을 부탁한다.'

·星散:새벽 하늘의 별과 같이 흩어짐. 또는 뿔뿔이 헤어짐
·撫循(무순)사랑하여 좇게 함. ·再造之恩(재조지은):죽게된 것을 구해준 은혜. 죽게 된 경우에 살려준 은혜. 再生之恩(재생지은) ·實:드디어 마침내(여씨춘추). 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