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창의일기

丙申年(1896년) 二月 二十五日

도솔산인 2006. 3. 27. 18:26

▶丙申年(1896년) 二月 二十五日


 二十五日 與同志行 到板溪 遇姜兄林仲·李兄世叔 皆非草間求活之士也 半 論心 叩鄭友武卿家 不謀同參者 四十餘人乘夜疾馳 至直指寺洞口 時宿務漫天日已數竿矣


 이월 이십오일 同志(동지)들과 함께 가서 板溪(판계)에 이르러 姜兄(강형) 林中(임중)과 李兄(이형) 世叔(세숙)을 만났는데 다 民間(민간)에서 욕되게 삶을 구하는 선비들이 아니었다. 반나절 생각을 이야기하고 친구 정무경의 집을 두드렸으나 동참을 도모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四十餘人이 밤을 틈타 빠르게 달려 直指寺 洞口(동구)에 이르러 때에 宿所(숙소)에서 하늘의 태양에 넘쳐흐를 정도의 여러 개의 장대를 마련하는데 힘썼다.

 

·板溪:상주시 모동면 판계리 ·草間:풀이 무성한 들판 사이. '민간'을 이르는 말.·草間求活:민간에서 삶을 구함. '욕되게 한갓 삶을 탐냄'을 이르는 말. ·半 :잠깐, 반나절 ·天日:해, 태양. ·已:以∼을, ∼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