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절터(향운대)&두류능선(090822~23)
▣ 일 시 : 2009년 08월 22일(토) ~ 08월 23일(일)
▣ 대상산 : 지리 동부
▣ 인 원 : 14명(미산님, 공교수님, 소혼님, 행인님, 유해길님, 사니조아님, 산노을님, 미소님, 솔향님, 해미님, 선권님, 승균님, 자일최님, 余)
▣ 코 스 : 뱀사골 반선야영장 집결(1박) 추성리 - 광점동 - 얼음터 - 향운대 - 두류능선 - 광점동
처서를 하루 앞두고 여전히 무더운 날씨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인월에 들러 시래기를 두 봉지를 들고 지리로 향했다. 과일을 시원하게 가지고 가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놓고 가고, 선권씨와 승균이가 함께 한다는 연락을 받고 출발이 늦어져 약속시간도 맞추지 못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지리가 좋다고 하고 지리를 그리워한다고 하지만, 동족상잔의 피어린 역사만으로도 긍정적인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주능에 오르면 인파로 넘쳐흐르고 계곡마다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한 이곳은 더더욱 옛날의 모습이 아니기에 나 자신이 그 속에 함께 있는 것도 달갑지 않다. 내게 그리운 지리는 없고 산에서 만난 인연의 소중한 약속과 만남의 장소일 뿐이다. 짧은 생각이지만 산행이 여가활동의 하나이지 종교나 신앙일 수는 없다.
행인과 승균이가 <임우식>님을 뵈었다기에(?) 저녁에 잠시 달궁야영장으로 올라가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번번이 받기만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자일최에게 <임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생각해보라고 하고, 침낭도 없이 비비색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
추성리에서 얼음터 청수정으로 올라가 부산과 마산에서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 10시 30분에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척에 향운대를 놓지고 두류능선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향운대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국골사거리쪽으로 다시 두류능선에 올라갔다. 이곳은 지도마다 두류봉과 말봉의 위치가 달리 표기되어 있다. 두류능선에서 바라보니 상봉과 중봉과 하봉능선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마음에만 두고 있던 두류능선 조망지마다 저절로 발이 멈추었다.
대전으로 들어오는데 졸업생들로부터 전화 '선생님! 저 군대갑니다. 인사드리려구요.' 집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아이들에게 통닭과 생맥주를 사주고 들어왔다...
군에 간다는 녀석은 한 명에 들러리가 여덟이니, 이놈들 정말로 군대를 가는건지? 출출해서 온 것인지? 졸업 후 내게 찾아 온 녀석들인데... 아무렴 어떠랴!
향운대를 놓지고 두류능선에서...
향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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