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대둔산 구조대 릿지

도솔산인 2006. 10. 4. 01:39
 

◎ 산행일자 : 2006년 10월 3일(화)

◎ 산 행 지 : 대둔산 구조대 릿지

◎ 산행시간 : 12:00 ~ 18:25

◎ 참 가 자 : 산인, 산녀, 연소재, 청량초인, 설희 (5명)

◎ 맑 씨 : 맑음

 

【 산행후기】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에 도착하니 관리공단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관리인에게 문의하니 공단직원 두명이 OB슬랩쪽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니 무작정 올라갈 수도 없고........


 점심때면 내려오겠지 하며 기다리다 성질 급한 놈이 방향을 바꾼다. 그래 걸려서 망신떠느니 다른데로 가자. 대둔산 구조대 릿지로 오늘의 산행지를 바꾼다.


 12시에 용문골 입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후 신선암자에 도착하고 암자에서 등산로로 연결되는 철제난간 끝에서 능선을 타고 3~5분을 올라가면 리지 초입에 도착한다.  오후 1시 검정색 팻말의 구조대 릿지가 반긴다.  지난 8월 14일 하계훈련 후 두번째 등반이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등반장비를 착용하고 1마디 선등에 나선다.  

 △ 구조대리지를 알리는 팻말

 △ 등반 준비 중인 연소재, 청량초인, 산녀, 설희

 

 첫마디는 난이도 5.7로 3번째 볼트를 지나 좌측의 작은 턱을 넘어서면 완만한 슬랩이 이어진다. 슬랩에 볼트가 두개, 끝 지점에는 쌍볼트가 있다. 청량초인, 연소재, 산녀, 설희 차례로 오른다. 몇 차례 슬랩등반만한 이들에겐 만만치 않은 코스이나 비교적 쉬운 코스이기에 무난하게 올라선다. 

△ 첫마디를 올라 바라본 풍경 

 

 

 

 둘째마디(석이바위)는 석이바위 좌측 허리개에서 폭 1.5미터쯤 되는 홈이 우측 바위 사면으로 나 있다. 홈이 난 곳의 홀드는 거칠지만 잘 잡힌다. 벽을 안 듯이 우측으로 트래버스하여 좌측에 삐죽이 뚝 튀어나온 바위를 밟고 올라서서 4번째 볼트 지점을 지나면 곧장 직상한다. (난이도 5.8) 이 곳을 올라서면 널찍하고 조망이 좋은 자리가 나타난다.

 

 

 △ 둘째마디를 오르고 있는 연소재 (배낭을 가리고 있는 툭 튀오나온 바위)

 △ 둘째마디를 오르고 있는 청량초인

 

 

 

 △ 후등자 확보 중인 연소재

 △ 연소재(도솔산안), 청량초인 (전날 과음으로 맛이 간(?) 청량)

 △ 둘째마디에서 산녀

 

 △ 둘째마디에 올라 안도의휴식 중인 산녀

 △ 대전쟈일크럽 막내 설희

 

 셋째마디는 디에드르벽이다. 2마디 끝에서 곧장 이어진다. 벽 3미터 위에 나무가 한 그루 있어 손쉽게 오를 수 있다. 5미터 직벽(난이도 5.9)을 오르면 완만한 벽이 10미터 이어진다. 쌍볼트가 있는 확보지점에서 5미터쯤 걸어가면 암봉 위에 소나무가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대둔산을 두른 기암괴석군이 한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정면에 보이는 좌측이 매끈하게 생긴 바위가 칠성바위이다.

 △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대둔산의 가을

 

 칠성바위 주변에 곱게 피어난 단풍

 

 

 

 

 △ 대둔산 용문공의 암봉

 

   

 칠성바위에서 20미터 하강, 칠성봉 전망대로 내려선다.

 

 

 넷째마디(천년솔바위)는 루트가 두 군데다. 하강지점 안부에서 10여 미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암릉 좌측 크랙이 난 벽면에 볼트 하나가 보인다. 벽 앞에 있는 소나무를 딛고 올라선 다음 머리 위에 튀어나온 홀드를 왼손에 잡고 매달려 오른손을 뻗으면 벽바닥이 닿는다. 마땅한 홀드는 없으니 주의한다. 난이도 5.8, 또는 암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타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오히려 자연스런 바위선이다. 바깥쪽은 절벽이니 주의한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져 암릉우측으로 후회하여 오른다. 20여 미터 상단 소나무에 슬링이 매어져 있는 지점을 지나 구조대리지의 백미를 이루는 수려한 암릉길이 천년솔바위까지 25미터쯤 이어진다. 천년솔바위 정면의 뱀의 비늘처럼 번뜩거리는 벽이 5마디와 6마디(한둔바위)다

 

 다섯째마디는 텐트 한 동 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한둔바위 아래 암반에서 시작한다. 루트는 암반에서 50센티미터쯤 벌어진 침니를 넘어 정면벽 칸테 우측으로 이어진다. 스타트 지점의 홀드가 작아 등반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볼트가 촘촘히 나 있어 퀵도르를 잡고 오르면 등반에 어려움은 없다.(난이도10a) 다섯째마디를 오르면 작은 침니(난이도 5.6)가 나온다. 안으로 들어서지 말고 외곽으로 올라서면 여섯째마디가 나온다.

 △ 다섯째마디 상단부에서 산녀

 △ 다섯째마디 상단부에 올라선 설희

 △ 천년솔과 단풍

 

 여섯째마디(한둔바위)는 구조대리지에서 가장 난이도(10c)가 높다. 홀드와 스탠스가 작아 스타트 지점부터가 이 코스 고빗사위다. 일명 `볼트따기’로 인공등반을 하는게 편하다. 하단 벽을 올라서면 상단은 완만하다. 정상에 8마디로 연결되는 티롤리안브리지(15m)가 쇠줄로 설치돼 있다.

 여섯째마디 한둔바위를 등반 중인 연소재  

 

 

 

 △ 여섯째마디 고빗사위 통과한 설희

 

 여섯째마디를 올라서 고정물에 확보를 하고 보니 티롤리안브리지에 설치되어 있던 도르래가 없어졌다. 어찌 할 수 없이 카라비너를 이용해 통닭구이(?) 시범을 보이며 반대편으로 넘어선다.

 △ 한둔바위 상단 확보물과 티롤리안브리지 (저 발은? 청량초인의 발)

 △ 티롤리안브리지에서 연소재

 △ 연소재의 통닭구이

 △ 티롤리안브리지 산녀

 

 티롤리안브리지를 건넌 시간이 5시를 조금 넘어 선다. 11마디를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기에 두 번의 하강을 하여 천년솔을 거쳐 칠성봉전망대로 내려선다.

 갓 입문한 초보 3명과 함께 여섯마디를 무난히 등반한 것만 해도 대 만족이다. 나머지는 다음을 기약하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주차장에 도착한다.  

 

 △ 칠성봉전망대 석문사지에서 기념촬영


나머지 마디 소개

 7마디는 여섯째 마디 스타트 지점에서 한둔바위를 오르지 않고 바위 밑으로 우회(10미터)하면 7,8마디 벽 앞에 이른다. 7마디(난이도 5.7)는 완만하고 홀드가 확실하다. 이곳을 15미터 올라서면 티롤리안브리지로 연결되는 벽 중단인 8마디 시작지점이 된다.


 8마디는 티롤리안 브리지가 연결되는 지점에서 커다란 홀드와 홈이 있는 좌측 사면으로 10여 미터 올라가면 9마디가 시작되는 참나무숲 아래 공터에 도착한다. 쉬기에 적당하다.(난이도5.6)


 9마디는 10미터 벽에 굵은 크랙이 나 있다. 발을 크랙 사이에 확실히 끼면 등반이 용이하다. (난이도 5.8) 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20미터쯤 암릉을 걸어가면 하강지점이 나온다. 20미터 하강을 하면 산죽군락지고, 10여 미터 앞 벽 우측에 10마디 루트가 있다.


 10마디는 3단으로 턱이 진 벽으로 마지막 턱을 넘어갈 때 밸런스를 유지한다. 턱을 올라서면 완만한 사면으로 이어지며 테라스가 나온다.(난이도 5.7)


 11마디(심마니바위)는 테라스에서 양호한 크랙과 홀드가 연이어진다. 첫 스타트 지점을 올라서면 어렵지 않다. (난이도 5.7) 등반길이 25미터


 하강은 11마디 정상에서 꼬리를 내리는 암릉을 따라 30여 미터 로프 하강을 하거나 클라이밍다운을 하면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을 클라이밍다운으로 20여 미터 내려가면 산죽군락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산죽군락지를 거쳐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면 용문골 등산로다. 60여 미터 거리다. 등산로에서 150미터쯤 내려서면 칠성봉 전망대가 나온다.


 등반시간은 3인 1조 등반시 4시간쯤 걸린다. 구조대에서 안전을 중시하여 낸 길이라 프렌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확보물이 잘 설치돼 있다. 원정등반대원들의 믹스클라밍 훈령장으로 적하다.


출처 : 산인의 산과 사람들의 이야기  |  글쓴이 : 산인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