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영남알프스 원점회귀 종주II(061007-08)

도솔산인 2006. 10. 10. 10:31
 

                                  영남알프스 원점회귀 소종주II

 

2일차 산행코스 (10월 8일)

 배내고개(07;25)~능동산(07:53)~샘물상회(09:30)~천황산(10:09)~천황재(10:38)~재약산(11:27)~간이매점(12:00/중식)~코끼리봉(14:43)~ 능선안부(15:20)~장선리(15:55)   

 

【 산 행 후 기 】

배내재 기망(旣望) 달맞이

 배내재 주차장 깊숙이 막영터를 정하고 배낭을 내린다.

텐트를 치고, 물을 떠오고 한쪽에선 차례 음식을 덥히고......

저녁식사 중 배내봉 능선 너머로 둥근 달이 떠오른다. 추석은 지났지만 크고 둥근 달이

 항상 모자라기만 하던 곡차가 남는다. 오늘 하루 산행이 힘들었는지 일찌감치 자리를 파하고 잠자리에 든다.

 코고는 소리에 깨어나 시계를 보니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건너편에서 갑자기 “크레바스다” 외침에 코고는 소리가 뚝 그친다.

누군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ㅎㅎㅎ

 ♣ 배내재 주차장에서 

 ♣ 배내봉 능선위로 떠오르는 달

 ♣ 배내재 주차장에서 야영

 

능동산과 쇠점골약수

 새벽 5시 평소 일찍 기상하던 연소재나 청량은 아직 기척이 없다. 콜맨버너에 불을 붙여 밥솥을 올려놓으니 하나둘 깨어난다.

 아침 식사 후 주차장 끝자락 계단길로 능동산 정상으로 향한다. 식량이 줄어들으니 배낭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겠지만 어제의 산행으로 발걸음들이 무거워 보인다. 가파른 능선을 올라 가지산, 석남사 갈림 길목을 지나 능동산 정상에 올라선다.

 ♣ 주차장 끝자락 능동산으로 오르는 길

 ♣ 능동산 못미쳐 가지산쪽 갈림 길목

 ♣ 능동산 (981m)

  

 능동산에서 쉬는 사이 쇠점골약수터를 확인하고자 먼저 일어선다. 내리막길을 내려서기를 10여분 등산로 바로 옆에 약수 물이 콸콸 쏟아진다. 비박지를 확인하는 사이 위쪽에서 찾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쳐 불러 내리고는 이내 도착하여 수통에 약수 물을 가득 채운다.

 약수터 10여미터 아래쪽 임도로 내려서서 걷다가 오른편으로 리본을 보고 숲길로 들어서서 걷다가는 이내 다시 임도로 내려서 30여분간을 임도를 따라 올라 오른편 널찍한 풀밭에 휴식을 취한다.  

 ♣ 능동산에서 10여분 쇠점골약수터, 시원한 물 맛이 좋다

 ♣ 쇠점골 약수터 옆 비박사이트

 ♣ 능동산 아래에서 사자평까지 이어지는 임도

 

사자평 그 곳에 들어서다

 비탈길을 올라 969.5봉 고스락 넘어 얼음골 4.7km 팻말을 지나 시야가 탁 뜨인 곳에 도착하니 천황산과 재약산 그 아래 사자평의 넓은 고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황산은 밋밋한 능선위 정수리에 탑인 듯 뾰족한 것이 내밀어 있고, 재약산은 암봉인 듯 들쭉날쭉 능선이 굴곡이 제법 심해 보인다.

 ♣ 완만한 능선 억새밭길

 ♣ 완만한 능선길 넘어 사자평으로

 

 

 ♣ 얼음골 갈림길목을 알리는 이정표 

  

 억새밭 사이로 좁은 등로를 따라 가니 억새와 노란 단풍이 어우러져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어제 오늘 남의 사진만 찍어주고 정작 자기 사진은 없겠다고며 연소재가 내 카메라를 달래서 사진 몇 장을 찍어준다. 잠시 후 잡목과 암반지대를 지나서 이내 샘물상회로 내려서니 서게된다.

 ♣ 천황산 사자봉

 ♣ 재약산 수미봉

♣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라 했는데 이게 다정한건가?

 

 샘물상회에는 어제 밤을 묵은 듯한 산행객이 눈길을 주며 어디서 오는 길이야 묻는다.

일정을 얘기하니 배낭이며 행색을 보아하니 그러리라 짐작한 듯 몇 마디를 건넨다.

 ♣ 산악인의 휴식처 셈물상회

 ♣ 천황산을 오르는 길옆 얼음골 갈림길 이정표 

 ♣ 천황산 능선 억새밭

 ♣ 천황산 사자봉을 배경으로 

 

 ♣ 사자봉 돌탑과 억새밭

 

천황산 사자봉에 오르다

 수통을 채우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천황산으로 향하는 길 양옆으로는 억새풀이 지천이다. 한가로이 사진도 찍어가며 30여분만에 천황산 사자봉에 다다르고, 산행 중 바지가랭이에 묻은 흙도 털고 간다는 산제비가 많이 지친 듯이 힘겹게 뒤따른다.

 ♣ 천황산 사자봉 (1,189m) 

 

 ♣ 청량초인 (청량산 나뭇꾼) 

 

 사자봉에서 막걸리 한잔에 휴식을 취하고 천황재 바위길을 조심스레 내려선다.

천황재 간이음식점에 도착하여 물을 유난히도 많이 마시는 청량초인이 샘터를 다녀온다며 수낭을 들고 나선다. 샘터는 간이음식점 뒤편 배내골로 150미터 정도 내려간 지점에 있다. 

 ♣ 천황재로 내려서는 비탈길

 ♣ 천황재 간이매점

 ♣ 천황재 이정표, 배내골로 150미터 지점에 샘터가 있다

 ♣ 산제비와 산녀

 ♣ 재약산 오름길의 억새밭

 

 

 ♣ 이번에는 다정한가 모르겠네

 

 재약산정으로 오른다. 천황산 사자봉과는 달리 정상부근이 온통 바위다.

발 아래 펼쳐 보이는 사자평 고원의 하얀 억새밭이 한가로워 보인다.

남쪽으로 고사리분교터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고 그 넘어 코끼리봉(953.8m)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갈 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 재약산 수미봉 (1,108m) 

 ♣ 재약산 아래 휴식터

 

 고사리분교터에는 분교 건물이 헐어지고 공터만 있다는 말에 능선길을 따르기로 하고 천황재쪽 올라오던 길을 200여미터  되돌아가서 주암계곡 이정표를 따라 간이매점으로 향한다.

 ♣ 재약산 아래 간이매점 갈림길 

 

 소나무 그늘 아래서 라면 끓여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비운다. 오전에 4시간 이상을 걸어와 모두들 허기진 듯 그 많은 양을 다 비울 태세다. 하긴 지고 가는 것 보다야 먹고 가는게 쉽겠지.....

 

코끼리봉을 지나 원점회귀 대미를 장식하다

 이쯤 왔으면 한바퀴를 돌은 거와 진배없으니 하산하자는 눈치지만 연소재가 제동을 걸고 나선다. “조금만 더하면 목표한대로 하는데 뭔 소리여 가야지” 연소재의 독려에 힘입어 코끼리봉으로 향한다.

 ♣ 간이매점, 매점 뒤편 폐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고사리분교터에 도착한다

 

 간이매점 아래 임도를 따라 고사리분교터쪽으로 내리막길을 따라간다. 장마비에 깊게 파인 찻길은 이미 찻길이 아니다. 폐도를 따라 가기를 10여분 이쯤은가 싶은 곳에서 왼쪽 억새밭을 지나 코끼리봉쪽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좁은 산길을 지나니 억새밭의 장관이 펼쳐진다. 지겹도록 보고 걸어온 억새밭이지만 또 다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억새밭 능선 왼쪽의 배내천쪽으로 철제 휀스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이곳이 목장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억새밭을 지나 능선을 숲길은 잡목이 무성하여 배낭에 걸리며 그러지 않아도 지쳐있는 발목을 붙잡는다.

 급사면을 내려 섯다가 다시 급경사의 코끼리봉(953.8m)을 오르는데 여자 혼자서 코끼리봉에서 내려온다. 경사도 특유의 사투리를 잘못 알아들어 몇 번을 되물으니 향로봉에서 시작했단다.

 여자 혼자서 산행할 정도면 여기 등산로를 꽤 뚫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하산로를 물어보니 예상한대로 코끼리봉 지나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라한다.

 ♣ 재약봉(코끼리봉)  

 

 코끼리봉 꼭대기에서 능선길을 따라 20여분간 계속해서 내려가니 가장 낮은 안부에 도달하니 십자로가 나타난다. 왼쪽은 우리가 가야할 장선리, 오른쪽은 표충사로 가는 길은 듯 싶다.

 장선리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된비알을 잘도 내려온다. 물이 마른 계곡을 따라 30여분 오후 4시 처음 출발한 장선리 마을에 도착한다. 

 ♣ 산행 날머리 장선리 마을

 ♣ 산행 시작과 끝  장선농산물판매장

 

사진 글 : 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