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도처를 찾아서(060923-24)
■ 일 시 : 2006.09.23∼09.24
* 산행기 첫날 자연공원법 제28조 1항 위반(비지정 등산로 출입)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산과 물과 달과 별과 꽃과 바람의 나라...
산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
이정표에 두지터라고 쓰여져 있고 인가는 있으나 이른 새벽이라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을로 오르는 길에서 망설인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사람이 나온다. 밖에 침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허정가일터 가까이 가니 虛靜家이라고 쓰여져 있고, 머리가 긴 남자 분이 친절하게 맞이한다. 첫번째 계곡을 건너는 곳
나를 버리고 가는 길... 대자연을 감히 말로 글로 사진으로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칠선폭포
대륙폭포 무명폭포 마폭포 좌골 혼자 놀줄 아는<유랑자>님을 만나다. 마폭포 바로 직전 등로 옆에 배낭이 보이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인기척을 내고 다가서니 '지나가세요'라고 말에 나 또한 당황하여 인사할 겨를을 놓치고 겸연쩍게 '여기가 마폭포 맞습니까?'라고 하니 돌아보지도 않고 '예'라고 단음절로 대답한다. 중봉에서 내려오는 폭포 아래 배낭을 내려 놓고 잠시 쉬는데,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제석봉 쪽으로 올라간다. 바로 그 분이 바로 지리99<유랑자>님 이다. 폭포마다 쉬원한 바람에 취해 잠시 멈추어 조망하다 걷고 걷다가 돌아온 길을 뒤돌아보며.... 마폭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허정님이 이야기한 비박싸이트와 등로를 확인한다.
천왕봉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고는 하나 워낙 각오하고 왔던 터라 비교적 수월하게 오른다. 철 계단이 나오고 천왕봉에 도착하니 14시 30분 정상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윈드 쟈켓을 꺼내 입고 잠시 쉰 후 내려와 인근 점심을 해결한다. 통천문 입구에 배낭을 내려놓고... 제석봉에서 잠시 천왕봉을 올려다 본다.
영혼을 깨우는 바람소리.....
山은 나도 모르게 세상과 사람을 향해 스르르 마음의 문을 열게 합니다.
숭고한 정적이 넘쳐나는 거대한 바람에 몸을 맞기고 서있노라면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와지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山은 바람만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머물게 합니다.
백두대간 단독종주(2000년 10월 8일 - 12월 2일) - 나의 악우인 두꺼비님의 56일간의 짧은 기록에서-
* 지리산이 맺어준 또 다른 인연.... '저 좀 같이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하는 녀석을 보며...
이야기를 해보니 제 앞가림을 하고도 남을 녀석이다.
제석단에 도착 후라이를 치는데 녀석의 손이 민첩하다. 광주에서 춘천까지 20일 동안 602km걸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청년이 또 있을까... 제석단
다음날
윤기현군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하봉에서 하봉에서 바라본 영랑대 하봉에서 바라본 영랑대에서 한참을 머문다. 하봉 헬기장에서 커피를 주신 분들이 굴골사거리로 간다고 하여 길을 잃을 것이 염려되어 얼마 후 초암으로 내려서는 분들을 불러서 안내해 주고.... 영랑대에서 초암 좌측 합수부가 대륙폭포 촛대봉을 지나면 대륙폭포 갈림길이 있음. 두류능선과 두류봉 독바위양지 향운대 청이당터 어름골 聽水亭 주인(林大鳳씨 : 055-962-5517, 011-9712-1200)
어름터 청수정에 도착하니 광주 분들이 지리산 흑돼지를 구워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 인사를 했는데도 받는 둥 마는 둥 ㅎㅎㅎ.... 무례하고 인색한 사람들이다.
* 어름터 청수정 주인 임대봉님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아버지(林英佑군)를 돕고 있다. 음식을 파느냐 물으니 팔지 않는다고 하며 '돌판에 구운 고기를 권하여 임영우 학생이 방금 따온 깻잎에 싸서 몇 첨을 먹는다. 주인이 어색한 듯 복분자 술을 권하는데 비록 한쪽 팔이 없는 분이지만 산골의 인심이 묻어난다. 최근 곰이 벌통을 먹어 치웠다는 이야기며 토종벌로 석청을 판매한다며 전화번호를 불러주는데 아니 적을 수가 없어 적는 길에 10여장을 적어 광주 사람들에게도 건넨다. 배낭을 지고 일어서는데 겸연쩍게 '소주라도 한 잔 드렸어야 하는데...'라며 미안하다는 말을 건낸다. 허공달골
10여분 내려오니 임시로 만든 다리가 있고 다리를 건너자 마침 나가는 무쏘 차량의 화물칸에 배낭을 싣고 짐칸에 올라 광점동을 지나 칠선 산장에서 하차를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시간을 보니 15:00정각이다. 차를 타고 마천에 있는 외마마을 영알&지 남동풍님 C1산방을 향해 출발한다.
* '나 또한 혹여 자랑삼아 산에 다니지 않는가?'를 경계하며 이 글을 쓴다.
* 외마 마을 C1산방 가는 길 마천에서 백무동 가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보이는 찻집(?) 우측으로 <외마마을>이라는 이정표가 있고 백무동가는 길과 15도 정도 갈라져 비스듬히 경사길이 있습니다. 여기서 가다가 모퉁이를 한번 돌면 외마마을 마을회관이 나오고 주차할 수 있는 넓은 터가 나옵니다. 갈림길에서는 약 200미터쯤 됩니다. 산방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되나 경사가 급하고 좁아서 처음 오시는 분은 좀 난감할 수 있으므로 주인장한테 전화을 해서 안내에 따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산지기형님의 자세한 설명과 약도-
동계에 백두산 종주와 천지를 함께 건넌 스틱을 칠선 휴게소에 놓고 시원산방 <남동풍>님을 만나러 가다. <知山知己>형님을 만났으면 좋으련만, C1산방을 방문 산방 주인이신 남동풍님의 환대와 창원의 돌삐님 등을 뵙고, 남동쪽으로 바라 보이는 제석봉 제석단과 천왕봉을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차는 내 생애에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 六友堂記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 구조대 릿지 (0) | 2006.10.04 |
---|---|
충북 알프스 속리산 서북능선(33정기산행) (0) | 2006.10.01 |
대전둘레산길 8구간(거칠메기-삽재) (0) | 2006.09.16 |
계룡산 OB슬랩 (0) | 2006.09.09 |
33산우회 9월 정기산행(대둔산) (0) | 2006.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