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작업실

삼불사의 석조산신상과 상고대(上高臺)

도솔산인 2025. 2. 13. 01:20

삼불사의 석조산신상과 상고대(上高臺)

 

 

  삼불사의 산신각에는 여덟 폭의 산신도와 일곱 분의 석조 산신상이 봉안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유일무이한 배치이다. 중앙에 모신 산신은 여성 산신이다. 좌측 한 곳에는 산신도만 있다. 여덟 분의 산신을 봉안한 내력은 전하지 않지만, 지리산의 산신사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 삼불사의 이름은 암자 뒤에 우뚝 솟은 삼봉(三峰)에서 유래한 듯하다. 삼불사 인법당의 현액이 삼불주(三佛住)인데, 이 또한 특이하다. 글자 그대로 '세 분의 부처님이 머무는 곳'으로 이해가 된다. 삼불사 바로 뒤의 가운데 봉은 본존불(本尊佛), 좌우는 협시불(挾侍佛)로 내 눈에는 삼불봉(三佛峰)으로 보인다. 도마마을 주민들은 시루봉이라고 한다. 금대산에서 바라보면, 삼불사 뒤의 봉우리가 7봉이다. 봉우리마다 관장하는 산신령이 따로 있는 듯하다. 내 뇌피셜1)이지만, 북두칠성의 신이 조림하여 7봉이 된 것이다. 그래서 삼불사 산신각에 일곱 분의 칠성 산신을 모신 것이 아닌가 싶다.

 

注 뇌피셜 : 주로 인터넷상에서 객관적인 근거가 없이 자신의 생각만을 근거로 한 추측이나 주장을 이르는 말.

 

  삼불사에서 요사체를 지나 문수암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노송이 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상봉, 중봉, 하봉을 비롯하여 동부능선의 파노라마가 조망된다. 삼불사는 1686년 우담(愚潭) 정시한(丁時翰, 1652~1707)의 산중일기상고대암(上高臺庵)으로 나온다. 1686424일 산불로 무주암이 반소(半燒)되고 정시한이 머물렀던 윤판옥(輪板屋)도 불에 탄다. 정시한은 산중일기에 424일 무주암 인근 묘적암(회암당 부도터로 추정함)에서 자고, 425일 천인암(千人庵)과 상고대암(上高臺庵)을 거쳐 실상사로 내려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정시한의 동선으로 볼 때, 천인암은 현재 문수암, 상고대암(上高臺庵)은 현재 삼불사로 추정한다. 삼불사 앞 고대(高臺, 높은 대)에서 상고대암(上高臺庵)의 이름이 유래된 듯싶다. 조만간 삼불사에 다시 가야겠다.

 

 

3봉
금대산에서 바라본 7봉

 

▼ 삼불사의 상고대(上高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