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동장 가는 길 황령암(黃嶺庵) 지를 찾아서(230214)
▣ 일 시 : 2023년 2월 14일(화)
▣ 코 스 : 버드재-기와막터-취수조-새목재-암자터-달궁산성-남문-버드재-수월대
▣ 인 원 : 2명
▣ 날 씨 : 맑음
1487년 남효온의 「지리산일과」에 나오는 황령암과, 1560년 서산대사 「황령암기(黃嶺庵記)」의 황령에 대한 기록은 혼란을 준다. "만복대 동쪽에는 묘봉암(妙峰庵)이, 북쪽에는 보문암(普門庵)이 있는데 일명 황령암(黃嶺庵)이라고도 하였다. (지리산일과)" "봉우리(반야봉)의 좌우에 두 재(嶺)가 있으니 이름은 황령(黃嶺)과 정령(鄭嶺)이라 한다.[峯之左右 有二嶺 名黃與鄭也] (황령암기)" 특이한 것은 1753년용담(龍潭)스님의「황령암중창기」와 1818년 정석구(鄭錫龜)의 「두류산기」에 서산대사의 「황령암기(黃嶺庵記)」를 인용하면서 이 부분만 빠져있다는 점이다.
1753년 용담(龍潭) 스님의 「황령암 중창기」의 황령암에 대한 기록은 구체적이다. "암자(황령암) 뒤로는 우뚝 솟아 곧장 구름으로 들어가 만복대(萬福臺)를 굽어 본다. 암자 앞에 우뚝 서 있으며 허공을 가로질러 있는 것은 생각하건대 반야봉(般若峰)이다. 바람을 막고 암자 우측에 우뚝 오묘한 봉우리(묘봉치)가 서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황령암에서 만복대와 반야봉, 묘봉치가 보인다는 의미로 이해가 된다. 1818년 정석구(鄭錫龜)의 「두류산기」는 황령에 대해, "만복대 동쪽으로 낮아지는 산줄기는 황령(黃嶺)의 주능선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만복대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 ①은 1010.3봉과 새목재를 거쳐 만수천으로 떨어진다. ②는 만복대에서 동북쪽으로 1295.5봉을 거쳐 달궁산성을 지나 달궁 마을에 닿는다. 오늘의 답사지는 버드재에서 새목재와 달궁산성이다. ①과 ②는 모두 만복대에서 동으로 뻗은 산줄기이기 때문이다. 버드재에서 새목재로 가는 길은 취수조까지 임도가 나있다. 임도 주변의 돌무더기가 있는 곳이 옛길이라고 생각되었다. 기와막 터 아래 계단식 전답은 관개 시설까지 되어 있는데 그 규모는 수만 평에 달한다.
'새목재가 달궁산성을 방어하는 황령이었라면 반드시 흔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새목재에서 달궁 산성까지 연결되는 지름길이 있을 것이다.'라는 예상 답안을 가지고 접근하였다. 예상대로 새목재 직전 고도 782m 지점에 샘과 석축의 흔적이 남아있다. 좌측으로 능선에 오르니 인공으로 쌓은 석축 흔적이 있다. 빨치산을 토벌한 국군의 참호 흔적도 있다. 용도는 모르지만 새목재에서 내려오면서 여러 군데에서 돌무더기를 발견하였다. 새목재에서 내려와 직선으로 작은 언덕을 넘으니 달궁산성의 서쪽 출입구이다. 새목재는 평시에는 산동장 가는 길목이지만, 전시에는 군사적인 요충이었던 것이다. 만약 새목재가 황령이면 황령암은 어디일까. 끝.
☞ 황령과 황령암에 대한 문헌의 기록 : https://lyg4533.tistory.com/16488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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