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1472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선열암 촉촉수를 찾아서

도솔산인 2021. 9. 21. 10:46

1472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선열암 촉촉수를 찾아서

 

 

▣ 일 시 : 2021년 09월 19일(일)~20일(월)

▣ 코 스 : 화암(창촌)-적조암-지장사-환희대-선열암-독녀암(노장대)-신열암-의논대-고열암-미타봉-방장문-청이당-광점동

▣ 인 원 : 3명(초암 백승철님, 배완식님)

날 씨 : 맑음

 

 

선열암(先涅庵)을 여러 번 답사하지 않고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기행시 첫 수 선열암... 2句 '雲根矗矗水泠泠(운근촉촉수영령)'의 詩句는 절묘하다. '바람(따듯한 공기)이 차가운 바위에 부딪혀 구름이 생기는 바위 雲根(운근)', '바위에 물방울이 맺혀 높은 곳에서 톡,톡,톡 떨어지는 矗矗水(촉촉수)', '물방울이 물에 떨어지는 소리 泠泠(영령)'은 오직 점필재 선생만이 표현할 수 있는 詩句이다. 점필재 선생은 어떻게 자연의 미묘한 현상과 사물의 미세한 미동까지, 동심원을 그리는 물방울 소리의 파장을 감지하고 시어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나는 志原 박양준 선생을 만날 때마다 선열암(先涅庵) 시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드디어 지원은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기행시 첫 首 先涅庵을 화선지에 담았다.<지원박양준서예전>

 

 

 

 

先涅庵(선열암)

 

                                        金宗直(1431~1492)

 

門掩藤蘿雲半扃(문엄등라운반경) : 문은 등라에 가리고 구름은 반쯤 빗장을 질렀는데

雲根矗矗水泠泠(운근촉촉수영령) : 우뚝 솟은 바위의 촉촉수 소리 맑고도 깨끗하구나

高僧結夏還飛錫(고승결하환비석) : 하안거를 마친 고승은, 석장을 날리며 돌아갔는데

只有林間猿鶴驚(지유임한원학경) : 다만, 깊은 산속에서 은거하는 선비가 놀라는구나

 

*藤蘿 : 다래 덩굴.  雲根 : 차가운 공기가 바위에 부딪쳐 구름이 생기는 높은 산의 바위. 矗矗水 : 선열암 바위에 구름이 지나가며 맺힌 물방울이 높은 바위에서 톰방톰방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 冷泠(영령) : 맑은 물방울소리령으로 보았음.(영인본에 冷泠)

 

 

 

화암(창촌) 마을
화암(창촌)마을 이정표
적조암
노장동 돌배나무
케른
지장사지
지장사지
선열암 촉촉수

雲根矗矗水泠泠(운근촉촉수영령) 
雲根矗矗水泠泠(운근촉촉수영령) 

 

독녀암(노장대)
상대날등에 바라본 독녀암(노장대)
의논대에서 바라본 독녀암(노장대)
의논대
미타봉
향로봉/상로봉/상내봉
향로암(오뚝이 바위)
미타봉 앞 석굴A
미타봉 앞 석굴B
이정목
세모롱이 바위(이곳에서 위로 진행하면 사립재)
유극기에게 이끼를 긁어내고 바위 앞면에 이름을 새기게 하였다.

 

「점필재의 유두류록에 '유극기로 하여금 이끼를 긁어내고 바위 한가운데에 이름을 새기게 하였다.(使之刮苔蘚題名于巖腹)'라는 문구이다. 국역본마다 해석이 다른데, 내 생각은 '유극기로 하여금 이끼를 긁어내고 바위의 전면(복판 腹板)에 이름을 새기게 하였다.'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그러나 석각을 새겼다고 해도 550년의 오랜 세월에 풍화되어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방장문
청이당터 앞 계석
청이당터 앞 계석
청이당 터
방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