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불대골 움막터와 석굴을 찾아서(210326)
▣ 일 시 : 2021년 03월 26일(금)
▣ 코 스 : 의신-대성리-대승암터-큰세게골-창불대골초입-움막터-석굴A-석굴B-석굴C-샘터-음양수-대성리-의신
▣ 인 원 : 3명
▣ 날 씨 : 맑고 포근함(벚꽃이 만개함)
한 달 전 영신대에서 창불대 아래 음양수로 연결되는 허리길을 확인했으나 춘설로 자세하게 살피지 못했다. 곰 길인지 사람 길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음양수에서 창불대 아래 허리길로 영신대까지 가려면 다섯 개의 실 계곡을 가로질러야 한다. 창불대 우골과 좌골, 나바론(?) 우골과 좌골, 비로봉에서 영신대로 내려오는 영계(靈溪)가 있다. 오늘 산행은 큰세개골에서 창불대 좌골로 직등하여 석굴A를 확인하고 창불대 아래 허리길로 음양수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석굴A는 창불대 허리길 길목에 있다.
靈神菴(영신암) - 김종직(金宗直)
箭筈車箱散策回 : 전괄(창불대)와 거상을 산책하고 돌아오니
老禪方丈石門開 : 노선사의 방장(영신암)은 석문이 열려있네
明朝更踏紅塵路 : 내일 아침이면 다시 속세의 길을 밟으리니
須喚山都沽酒來 : 모름지기 촌장을 불러서 술이나 받아오게
김종직은 두보(杜甫)의 망악(望岳) 시 “거상(車箱)의 골짝에 들어서니 돌아갈 길이 없고, 전괄(箭筈)로 하늘을 통하는 문 하나가 있구려(車箱入谷無歸路 箭筈通天有一門)”라는 시구에서 전괄(箭筈)과 거상(車箱)을 인용하였다. 전괄(箭筈)은 화살 끝처럼 좁은 산마루를 말하고, 거상(車箱)은 마치 수레의 짐칸처럼 우묵한 골짜기를 뜻한다. 전괄(箭筈)은 김종직이 올라갔던 부처 형상의 창불대를 가리키고, 거상(車箱)은 창불대 직벽 아래 창불대 골을 가리킨다. 창불대 골은 통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불대 골에 사람이 머문 흔적이 있는 움막터와 석굴과 샘이 있다. 김종직의 유두류 기행시 영신암 첫구에 나오는 거상곡(車箱谷)에서 하늘로 통하는 문인 전괄령(箭筈嶺)을 올려다보니, 지난 시간들이 새롭기만 하다. 전괄(箭筈)과 거상(車箱)은 중국의 서악(西岳)인 화산(華山)에 있는 실제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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