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동부 아란야 영랑대 설국 속으로(200129~31)
▣ 일 시 : 2020년 01월 29일(수)~01월 31일(금)
▣ 코 스 : 의신-단성 귀농/귀촌 종합건축학교(宿)-새재-청이당-행랑굴-영랑대-산천재
▣ 인 원 : 3명 지산팀(김산님, 최성용님)
▣ 날 씨 : 맑음(영하 8도)
穿雪 : 숫눈길을 뚫고
이양연(李亮淵,·1771∼1856)
穿雪野中去 :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 아무렇게나 걸어서는 아니 되네
今朝我行迹 :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 되리니
☞ 임연당백선시(臨淵堂百選詩) 필사본에는 제목이 野雪로 되어 있음.
이 시는 서산대사의 선시로 잘못 알려져 있다. 김구 선생이 '답설야중거' 휘호(공주 마곡사 소장)에서 이 시를 서산대사의 시라고 소개하면서 그런 견해가 굳어진 듯하다. 김구 선생은 생전에 이 시를 좋아해 즐겨 애송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대회 교수(명지대)는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과 장지연이 편찬한 ≪대동시선(大東詩選)≫ 등에 이 시가 순조 때 활동한 시인 이양연(李亮淵·1771∼1856)의 작품으로 나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시에서 穿雪(천설)은 踏雪(답설)의 잘못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안 교수는 위 문헌들에 <穿雪>로 수록돼 있다고 밝혔다. 서산대사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이 시가 수록돼 있지 않다고 한다. 지리산길도 마찬가지이다. 지리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검증되지 않은 지명을 지리산길 지도에 마구 표기하여, 그것을 바로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 모두가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 2009년 10월 8일 김구선생의 친손자 김양 국가보훈처장이 김구선생의 '답설야중거' 휘호를 김구선생이 출가했던 공주 마곡사에 기증하였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안내판에 서산대사의 시로 잘못 소개하여 온라인에서 널리 퍼지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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