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화개동천 구중심처 설산난야(雪山蘭若) 2박 3일(200125~27)

도솔산인 2020. 1. 28. 05:46


화개동천 구중심처 설산난야(雪山蘭若) 2박 3일(200125~27)



▣ 일  시 : 2020년 01월 25일(토)~01월 27일(월)

▣ 코  스 : 삼정-설산습지-설산 수행처

▣ 인  원 : 홀로

▣ 날  씨 : 흐리고 비(영상 8도)



구정 연휴 비 소식에 설산 수행처를 찾았다.
2박 3일 동안 지리의 은자(隱者)들을 만났다.


修行者 공이(空而), 무천(無喘)先生, 無說(무설)居士...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에 사는 분들이다.




  謹獨 : 홀로일 때를 삼가다


                                                 李震相(1818~1886)


人知猶易獨知難 : 남이 알 땐 쉬워도 홀로 알 땐 어려우니

雷雨雲星一念間 : 한 생각 하는 사이에 별별 생각 다 든다.

如令屋漏常無愧 : 집에 있을 때에 항상 부끄러움이 없다면

苦行何須入雪山 : 설산에 들어가 고행할 필요가 있겠는가?


술학자경(述學自警)謹獨]’ 한주집(寒洲集)』 



이진상(李震相. 1818~1886)57세인 1874년 겨울, 책을 들고 제자들과 함께 가야산 아래 있는 만귀정(晩歸亭)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고요하게 지내면서 전에 배운 학문을 다시 익히고 여러 제자들을 가르쳤다. 이 시는 세상을 초월하고 싶어 자연에서 소요하며 성정을 기르던 이 시기에 지은 작품이다. <출처 고전번역원 하승주>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 1818~1886)은 만성(晩惺) 박치복(朴致馥, 18241894) 등과 1877년 8월 25일 남사마을에서 만나 26일 한주(寒洲)와 만성(晩惺)이 주빈이 되어 향음주례를 행하였다. 27일 덕산 산천재를 참배하고 대원사에서 1박을 하고 28일 조개골 쑥밭재 코스로 8월 30일까지 지리산을 유람하였다


'구태여 설산에 들어 고행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한주(寒洲)의 시를 읽고, 이번 겨울에는 설산 산행을 체념하였지만, 방금 산친으로부터 온 지리산 눈 소식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나니 온통 마음이 들뜬다. 인생의 3/4이 지난 이 시점에 무에 두려우랴! 지리 동부 능선의 풍광이 갑자기 눈 앞에 어른거린다. 무릎까지 빠지는 청이당 평전의 설원! 구상나무와 주목에 피어난 상고대! 난 아무래도 웅! 우~웅! 고사목의 영혼이 울부짖는 영랑대로 가야겠다. 



* 설산(雪山)과 설의계산(雪衣雞山)의 유래 

雞足山은 인도 동북부 비하르(Bihar)주에 있는 꿋꾸따빠다산(屈屈吒播陁山:Kukkuṭapāda-giri)나라 현장법사(玄奘法師)가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서 계족산으로 번역하여 소개함으로써 생겨난 이름이다. 雞足山은 마하가섭존자가 석가모니 부처님께 받은 가사를 미래에 오실 미륵불께 전하기 위해 계족산의 바위 틈(동굴)에 들어가 禪定을 행하면서, 미륵불이 下生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산이다.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비해당 안평대군이 법당의 원나라 몽산화상이 그린 탱화 가섭도에 쓴 찬()'설의계산(雪衣雞山)''눈 덮인 계족산'으로 국역된다. 그러나 인도 동북부 비하르(Bihar)에 위치한 계족산(꿋꾸따빠다산)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나라 현장법사(玄奘法師)가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수행 정진했음을 강조하다 보니, 계족산(꿋꾸따빠다산)이 와전 곡해되어 설산(雪山)이 된 것이다.[법륜종 보광사 원명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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