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장항동을 지나 상류암에서 서흘산(써리봉)까지(191011~13)

도솔산인 2019. 10. 13. 22:15


장항동을 지나 상류암에서 서흘산(써리봉)까지(191011~13)



▣ 일 시 : 2019년 10월 11일(금)~13(일)

▣ 코 스 : 새재-상류암터-조개골-치밭목산장-황금능선-장구목-무제치기폭포-새재-장항령-산천재

▣ 인 원 : 첫날 3명(송대장님, 김산님), 둘째날 6명(송대장님, 김산님, 두발로님+2),셋째날 7명(송대장님, 김산님, 두발로님, 현오님+2)

▣ 날 씨 : 맑음

【진양지】 불우조(佛宇條)에서는 『장항동(獐項洞) 위쪽에 있는데, 난후(亂後)에 중건(重建)하였다(在獐項洞上, 亂後重建)』라고 하였고, 【산청군지(山淸郡誌)】내고장 전통(傳統)편 寺址 목록에서 『上流庵址는 삼장면 油坪里에 있다』라고 하였다. 【진양지】 산천조의 덕산동(德山洞) 지명에서는 『서흘산(鉏屹山)으로부터 동쪽으로 흘러 상류암(上流菴)을 거쳐 장항동(獐項洞)에 이르고 남쪽으로 흘러 삼장천(三壯川)되어 살천(薩川)으로 더불어 양당촌(兩堂村)앞에서 합하니 이를 덕천(德川)이라 이른다.』라고 했다.

『현오와 함께 걷는 백두대간』과『현오와 함께 걷는 지리산』의 저자 현오 권태화 선생과 2017년 9월 3일 좌고대에서 인연이 되어 치밭목 산장에서 오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진주 두발로님 팀과 새재에서 합류하여 상류암터에 들렀다가 조개골을 따라 올라가 치밭목 산장을 향했다. 전날 백두대간늑대님(송근성님)과 대전에서 함께 내려가 덕산에서 김산님을 만나 산천재 앞 덕천강변 정자에서 하루를 유하고, 삼장천과 장항령을 지나 조개골로 올라가 서흘산(써레봉) 초입 황금 능선 삼거리 인근에서 노숙을 하였으니, 덕천강의 살천과 삼장천 수원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 감수재길에서 상류암에서 독바위양지까지 약 100m 정도의 옛길을 잇지 못했으나, 서두르지 않고 11월 초로 미루었다. 치밭목에서 하루를 머문 현오님 팀과 다음날 황금 능선 초입에서 만나 장구목을 지나 무제치기폭포로 나와 새재로 내려왔다.

하산 후에 장항령(獐項嶺)에서 잠시 대원사 계곡을 내려다보니 왜 노루목이라고 하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장항령(獐項嶺)을 우리말로 풀면 노루목 고개이고(獐 : 노루장, 項 : 목항, 嶺 : 고개령), 유평마을의 옛 이름이 장항동(獐項洞)이다. 대원사로 오르는 옛길은 지금의 도로보다 아래에 있다. 옛길은 장항령에 이르러 계곡 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만나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는 한, 장항치을 넘어야 장항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길은 옛날 대원사 야영장으로 이어지며, 대원교 직전의 바위에 '贈貞夫人 密陽朴氏有功碑 丙午四月○日, 南無阿彌陀佛 都事姜在淳 夫人南平文氏有功...'석각이 있는데, 이또한 옛길의 흔적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원사 인근과 유평마을을 장항동(獐項洞) 또는 대원동(大源洞)으로 보면 된다. 두 분께는 매우 미안하지만, 지리 99 가객님과 꼭대님의 '상류암터는 장항동(獐項洞)에 있다.'라는 근거없는 주장은, 진양지 불우조의 『상류암은 장항동(獐項洞) 위(上) 에 있다.』라는 기록과 어긋난다. ㅠㅠ... 송대장님, 두발로님, 김산님과 덕산으로 나와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대전으로 올라왔다.




대원교 건너기 직전 석각『贈貞夫人 密陽朴氏有功碑 丙午四月○日, 南無阿彌陀佛 都事姜在淳 夫人南平文氏有功...











상류암 터와 초령











獐項嶺(장항령)


장항령(노루목)에서 내려다본 대원사 계곡


산천재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 이라고 했습니다. <중략> ​나이가 들어 갈수록 창조적 활동에 도전해 보는 일은 새롭고 순수한 자각에 이르게 하여 다시 태어나는 느낌을 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몰입(flow)|작성자 지리산숲이야기

몰입(flow)은 물리적 시간의 착각을 일으켜 시간이 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왜곡 현상을 말한다. 강도 높은 몰입을 경험해야 깊은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 독서의 경우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고 하고, 산행은 사점에 도달한 무아지경의 상태를 말한다. 선인들의 유람길 복원 또한 몰입의 이입 과정을 통해 아주 조금씩 얻어진다는 사실이다. 몰입의 현상을 경험하지 않고는 몰입을 이해할 수 없다. 예술가의 예술 활동도, 학자들의 연구 활동도, 작가들의 저술 활동도, 심지어 이성간의 사랑 행위도 몰입하지 않고는 원하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다. 선인들의 유람길 복원 산행 역시 몰입 중독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 모든 창조적인 활동을 하려면, 자신의 내부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새롭고 순수한 지각을 받아들여야 한다.』 라는 <아서코슬러>의 말로 글을 맺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