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실제(失題) : 잃어버린 제목>

도솔산인 2017. 3. 17. 10:56

丹砂泉 <金正喜>

 

淸晨漱古井 이른 새벽에 옛 우물에서 양치질 하는데

古井紅如然 옛 우물 붉기가 마치 불타는 듯 하네

不知桃花發 복숭아꽃 만발한 줄 모르고

疑有丹砂泉 단사천 인가 의심 하였네


실제(失題) : 잃어버린 제목

 

淸晨漱古井 : 맑은 이른 새벽 옛 우물에서 양치하니

古井紅如 : 옛 우물이 붉어 타는 듯하구나

不知桃花發 : 복사꽃 만발한 걸 알지 못하고

疑有丹砂 : 단사천 있지 않나 의심을 하네

群芳照澗戶 : 뭇 꽃들이 시내 집에 비추이는데

朝日片霞 : 아침 해에 조각 노을 불그레하네

林禽啄花蕊 : 숲의 새는 짓궂게도 꽃잎 쪼으니

時時落酒 : 이따금 술잔 안에 떨어뜨리누나

藥徑通幽窅 : 약 캐는 길 외딴 곳에 뚫리었는데

蘿軒積雲 : 등라 얽힌 마루에 운무가 쌓였네

山人獨酌時 : 산사람 홀로 앉아 술 따를 적에

復與飛花 : 나는 꽃과 더불어 다시 만나네

緣溪行且坐 : 시내를 타고 가다 살짝 앉으니

芳綠近人 : 인정을 사로잡는 곱고 푸르름

愛到源深處 : 사랑에 겨워 원심처에 이르니

有村花柳 : 꽃과 버들 밝아 마을이 있네

 

완당집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