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白居易의 陶板詩 4首

도솔산인 2017. 4. 13. 00:43


白居易의 陶板詩 7言絶句 4

 

 

惜小園花 : 작은 정원에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함

來紅萼凋零盡  새벽이 되니 붉은 꽃잎은 다 떨어지고

但見空枝四五  다만 보이는 것은 빈 가지 네다섯 그루 뿐

前日狂風昨夜雨  전날의 광풍과 어젯밤 비에 (꽃은 거의 다 지고)

殘芳更合得存  남아 있는 꽃은 다 합쳐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네

 

 

靑門柳 : 도성문 앞 버드나무

 

靑靑一樹傷心色  푸르디푸른 한 그루 버드나무 상심하는 빛인데

曾入幾人離恨  일찍이 몇 사람이나 심중에 이별의 한을 들였던가

爲近都門多送別  도성문이 가까워서 송별하는 사람이 많기에

長條折盡減春  긴 가지가 다 꺾이어 봄바람에 살랑거림이 덜하구나

 

* 靑門 : 도성문(都城門)을 말함. 중국 한() 나라 장안(長安)의 동남방 문인 패성문(覇城門)이 청색이었으므로 청문이라 하였던 것에서 연유함.

 

'수많은 사람들이 송별을 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재촉하기 위해 성문 앞 버드나무 가지를 다 꺾어 말채찍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봄바람에 버드나무조차 흔들림이 덜하다.'고 표현하였으니 정지상의 送人 결구 '別淚年年添綠波'가 생각나더라.

 

送人 -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 비 개인 긴 언덕에는 푸른빛이 짙은데

送君南浦動悲歌 : 임을 보내는 남포항에는 슬픈 노래가 울리는구나

大同江水何時盡 : 대동강 물은 어느 때에 다 마를 것인가

別淚年年添綠波 :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는 것을 

 

 

 

梨園弟子 : 이원의 제자를 생각하며

白頭垂淚話梨園  흰머리에 눈물 흘리며 이원에서의 옛일을 얘기하니

五十年前雨露  오십년 전의 큰(雨露) 은혜로다

莫問華淸今日事  화청궁에서의 오늘 일을 묻지 마라

滿山紅葉鏁宮  온 산이 붉은 단풍인데 궁궐문은 잠겨 있으니

 

* 梨園 : () 현종(玄宗) 때 궁중의 가무(歌舞)를 가르치던 곳이다. 당나라 현종(玄宗:재위 713755)은 음악을 좋아하여 정규 음악 기관인 태상시(太常寺)와 교방(敎坊) 이외에 이원을 설치하고 한() ·위() 이후의 구곡(舊曲)인 청악(淸樂) 계통의 법곡(法曲)을 교습시켜 그 연주를 담당케 하였다. 

* 雨露: 비와 이슬이 만물을 적시는 것과 같은 큰 은혜

* 華淸 : 궁궐의 이름으로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潼縣) 남쪽 여산(驪山) 위에 있는 바, 온천이 있어 태종(太宗) 때 탕천궁(湯泉宮)을 지었는데 현종(玄宗)이 화청궁이라 개칭하고 자주 갔었다.

 * = 쇠사슬쇄. 자물쇠, 잠글쇄, 맬쇄, 쇠사슬로붙들어맬쇄, 찡그릴쇄, 수갑쇄

 

 

送馮舍人閤老往襄陽  馮사인 中書令양양으로 떠나는 것을 보내고

 

紫微底送君廻  紫微아래에서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니

第一廳簾下不  제일청의 주렴은 내려진 채 열리지 않았네

莫戀漢南風景好  한남의 풍경이 좋다고 그리워하지 말고

峴山花盡早歸  현산의 꽃이 다 지거든 일찍 돌아오시게

 

* : 탈빙, 성풍 * 閤老 : 紫微閤長老 中書令(中書省首長) 

* 紫微(?) : 中書省(당나라 때의 중앙관청)의 별칭. 馮舍人閤老 : 풍사인 중서령 

• 중서성(中書省) - 황제와 상담하며 아래서 올라온 상소 등을 검토하고 그 검토를 바탕으로, 또는 황제의 독자적인 의사를 바탕으로 법안의 문장을 만들었다. 중서성의 장관은 중서령(中書令)이라고 불렸다.

* 峴山 : 중국 호북성 양양 남쪽에 있는 峴首山

 

* 蛇足 

 

전체적인 시의 배경은 섬서성 西安 唐나라 수도 長安이다. 계절은 梨園弟子만 가을이고 나머지 3는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漢南長安 가까이에 있는 지명이다.  조선시대에 한양을 長安이라고 불렀고 서울에 실제 한남동이 있으니 장안의 도성밖 외곽으로 추측된다. 화자와 떠나는 이의 추억이 많이 있는 풍경 좋은 한남을 그리워만 하지 말고 빨리 돌아와 다시 만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강원도 양양에도 현산과 한남이라는 지명이 있고, 수원 장안구에도 현산과 한남이 있으니 백거이의 시가 우리나라의 지명도 무관하지 않다. 백거이의 陶板詩는 본래 몇 수인지 모르나 '梨園弟子'에서 2缺句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최소 5이상이고 陶板 또한 1개 이상 더 있어야한다고 짐작된다. 백거이의 이 가 온라인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靑門柳' 외에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시가 아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만남과 이별은 숙명과도 같지 않은가. 인연 또한 一片의 구름이 일어나고 소멸하는 윤회라고 생각한다. 정유년 어느 봄 날 백거이의 시를 만났고 여러 번 읽기를 반복하며 며칠 동안 퍼즐 조각을 맞추다가 새로운 시의 세계를 발견하는 무지의 즐거움을 누렸다.

 

* 陶板 : 도안이나 문양 또는 글을 새긴 감상용 판상 도자기,



백거이 도판시 4수.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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